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주영아 옮김 / 검은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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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1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엔 추리소설이 생각나.

그러고 보면 요즘 추리소설을 한 권도 읽지 않았군. 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지도 않았어. 아, 거기 있는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과 검은숲 ‘엘러리 퀸 컬렉션’의 신간? 그건 추리소설과 사랑에 빠졌던 내 추억을 기념하는, 과거의 물건이야.

한땐 추리소설을 위한 서점을 열어 그곳에서 여생을 보낼 꿈을 꾸기도 했는데, 그만 과학책에 푹 빠져버리는 바람에 잊고 있었어. 그렇다고 내가 줏대 없는 바람둥인 아니야. 들어봐. 추리소설과 과학책 사이엔 커다란 공통점이 있어. 그건 바로 논리야. 과거 날 매혹한 건 일본의 신본격 추리소설들이었어. 개성 있는 탐정이 괴이한 사건을 논리로 해결하는, 아야츠지 유키토나 아리스가와 아리스, 미쓰다 신조의 소설들 말이야. 과학책? 역시 개성 있는 과학자가 괴이한 이론을 논리로 설득하지. 진화론, 양자역학, 암흑물질, DNA. 게다가 과학책은 현실의 미스터리를 해결해. (물론 일시적일 때도 있지만) 그러니 내가 과학책에 대책 없이 빠질 수밖에 없지 않겠어?

허나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엔 과거의 사랑을 다시 떠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 리마스터’가 한국어판으로 올 겨울에 발매된다는 소식 들었지? 그 게임이 나온지 벌써 10년이 됐다는게 믿어져? 일본어로 발매된 게임이라 대사집을 보면서 결국 엔딩까지 봤었지. 그게 한국어화가 되서 나온다니...... 그 기념으로 오늘 밤엔 내가 과거에 사랑했던 것들을 추억하려 한 권 마셔야겠어. 건조한 논리에 으스스함을 한 알 넣어서. 엘러리 퀸의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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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처럼 생각하기 - 행동학에서 본 고양이 양육 대백과
팸 존슨 베넷 지음, 최세민 옮김, 신남식 감수 / 페티앙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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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9

오늘 드물게 공기가 맑아 퇴근 후 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오랜 산책을 했어. 온종일 내가 오기만 기다리고 있을 네 모습이 떠올랐지만, 시원한 바람에 홀려 걷다 보니 너무 늦어지고 말았지.

집으로 향하는 길에 나를 마중 나올 너의 울음소리를 그리워했어. 왜 이제 왔냐고 묻는 듯한 냐-냐- 가냘픈 너의 그 울음소리.

아파트 주차장 한구석, 굳게 잠긴 이동장 안에 버려진 채 발견된 너. 그 좁은 곳에서 웅크린 채 얼마나 오래 냐-냐- 울었을까? 당장이라도 그날 그곳으로 달려가서 널 품에 안고 집으로 데려오고 싶어. 그곳에서 홀로 울고 있었을 널 생각하면 하염없이 네게 잘해주고 싶어.

사랑하는 것들에게 잘해주기 위해서도 나는 책을 읽어. 이 책이 그런 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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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숲으로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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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8

마스다 미리가 출판계에서 한참 열풍일 때 그녀의 책을 여럿 샀더랬지. 그러다 열풍이 광풍이 되었을 때 그녀의 이름이 지겨워져 샀던 책들을 거의 정리하고 지금 남아있는 건 [치에코씨의 소소한 행복]과 [주말엔 숲으로]뿐이다. [치에코씨의 소소한 행복]을 남겨둔 이유는 치에코씨 혼자, 또는 남편인 사쿠짱과 둘이서 뭔가 먹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아서였다. [주말엔 숲으로]는 처음 읽었을 때 별 감흥이 없었기에 같이 정리하려다가 숲의 호수에서 카약을 타는 풍경이 좋아서 남겨두었다.

책장에 나란히 꽂아둔 [치에코...]는 때때로 꺼내 읽었지만 [주말엔 숲으로]는 좀체 제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며칠 전 아침, 출근까지 시간이 좀 남아 무심히 책장에 손을 뻗어 꺼내든 책이 [주말엔 숲으로]였다. 여전히 별 감흥 없겠거니 심드렁히 책장을 펼쳤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엉뚱한 이유로 시골로 이사한 친구 집에 불쑥 찾아가서 함께 숲에서 보낸 시간을 떠올리며 도시에서 받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여자들의 이야기에 공감이 갔다. 왜지?

아, 그러고 보니 이제 나에게도 훌쩍 놀러 갈 시골집이 생겼지. 근처에 숲은 없지만, 카약을 띄울만한 작은 저수지라면 있다. 물론 거기서 카약을 탈 일은 없겠지만.

그나저나 나는 숲을 오래 걸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언젠가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작은 호수를 어딘가 숨겨둔 숲을 산책해보고 싶다.

덧1) 이제껏 그녀의 이름을 미스다 마리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 나는 단어나 이름에서 ㅏ와 ㅣ를 바꿔서 기억하는 실수를 자주 저지르는데, 이유가 뭘까?
덧2) 이 책의 후속작인 [너의 곁에서]가 출간된 걸 오늘에서야 알았다. 며칠 전이라면 알아도 사지 않았겠지만, 이미 공감해버린 나는 지갑을 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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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크레마 그랑데 (블랙) 알라딘 크레마 그랑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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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 사용하다가 배터리 수명이 다 되어 새로 구입했습니다. 화면이 크고 반응 속도가 샤인보다 빨라서 좋아요. 잔고장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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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화론 공부 (요약 노트 만들기) 2. `소설쓰기의 모든 것` 전권 다 읽고 소설 한 편 쓰기. 3. 지금까지 안 읽었고 앞으로도 안 읽을 책 정리해서 처리하기. 4. 책 구입은 신중하게. 인문, 과학계열 서적은 한 달이상 고민하고 구입하기. 5. 피케티 `21세기 자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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