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9오늘 드물게 공기가 맑아 퇴근 후 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오랜 산책을 했어. 온종일 내가 오기만 기다리고 있을 네 모습이 떠올랐지만, 시원한 바람에 홀려 걷다 보니 너무 늦어지고 말았지. 집으로 향하는 길에 나를 마중 나올 너의 울음소리를 그리워했어. 왜 이제 왔냐고 묻는 듯한 냐-냐- 가냘픈 너의 그 울음소리. 아파트 주차장 한구석, 굳게 잠긴 이동장 안에 버려진 채 발견된 너. 그 좁은 곳에서 웅크린 채 얼마나 오래 냐-냐- 울었을까? 당장이라도 그날 그곳으로 달려가서 널 품에 안고 집으로 데려오고 싶어. 그곳에서 홀로 울고 있었을 널 생각하면 하염없이 네게 잘해주고 싶어. 사랑하는 것들에게 잘해주기 위해서도 나는 책을 읽어. 이 책이 그런 책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