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아크릴 특성상 긁힌 자국이 있을 수 있다지만, 이건 좀 심한 듯한데 ;;
내일 고객센터에 문의해 봐야 알 수 있겠지.
저 동글동글 한 것들은 물이 묻은게 아니라 기포자국입니다. 요번 사은품은 질이 너무 안 좋네요. 구입 예정인 분들은 참고하세요.
-라고 분노에 차서 북플에 글을 쓰다가 아무리 봐도 뭔가 이상해 알라딘에 들어가 아크릴 램프 상세 페이지를 살펴보니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었다.
˝아크릴에 보호필름이 부착되어 있으니 제거하고 사용하세요˝
......오해해서 죄송합니다. 이래서 제가 ‘우아한 관찰 주의자‘를 구입한 겁니다. 관찰력과 판단력을 길러서 이런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찰싹 달라붙어있는 보호필름을 겨우 벗기고 보니 흠집 하나 없는 말끔한 아크릴 표면이 나를 반긴다. 스텐드 위쪽을 누르자 영롱한 램프의 불빛이 책상 위를 환히 밝혀준다. 최고 밝기로 켜두니 음, 뜨겁고 눈부시군...... 슬며시 끄고 ‘우아한 관찰주의자‘를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미술작품을 관찰하고 판단하는 과정을 통해 시각적 분석과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고 연마하도록 돕는다. 저자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14년 동안 이러한 강의를 해왔고 이 방법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이책을 썼다고 한다.
현실을 파악하는 날카로운 분석력과 비판적 사고력은 내가 늘 갈망하던 능력이기에 이 책의 자소서를 알라딘에서 보고 당장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가 7월 1일 오전 10시에 18주년 특별 선물이 뜨자마자 밤비 램프와 함께 바로 내 서재에 채용했다. 2주간의 인턴을 무사히 마친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와 충동 구입한 ‘라틴어 수업‘도 같이.
요즘 계속 장기투자 독서만 해왔기에 단기투자를 할 요량으로 머리를 비우고 읽기 시작했는데, 98페이지까지 읽은 지금 생각외로 즐겁고 유익한 독서를 하고있다. 여러가지 미술작품들을 보며 관찰하고 평가하는 것도 재미있고, 내 지각의 한계가 어느정도인지 깨닫는 것도 재미있다. 책에 살린 각종 사례들도 적절하고 흥미로워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사람의 시각을 통한 인지의 한계와 가능성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아한 관찰주의자‘를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전자책으로도 나왔지만 컬러 사진이 많으니 되도록 종이책을 사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