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생명꼴, 세포`를 읽다 평소 궁금했던 논문 저자 순서에 대한 내용이 나와(243p) 간단히 메모해둔다.

-[네이처] 같은 큰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에는 각자가 이바지한 공로를 모두 적절히 인정해주기 위해 저자가 여럿이라는 점을 언급하기에 지금이 적기인 듯 싶다. 처음에 적힌 저자들은 대개 대학원생이거나 박사후 과정 연구생으로서 대부분의 실제 실험실 작업을 했고, 이들이 아마 논문의 첫 초고까지 작성했을 것이다. 마지막 저자는 대개 연구를 지휘하고, 국가의 연구지원기관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내는 책임 연구원이다. 중간에 적힌 저자들은 여러 방식으로 연구에 이바지한 이들이다.

한편, 최근에 전자책으로 읽고있는 스반테 페보의 책 `읽어버린 게놈을 찾아서`에도 논문 저자 순서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왔다.

-우리는 [네이처]에 이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고맙게도 앨런은 내가 마지막 저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배려했다. 그 자리는 연구를 이끈 과학자가 차지하는 자리였다. 그런 자리에 처음 이름을 올리면서 과학에서의 내 위치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까지의 위치는 실험대 앞에서 하루 종일, 대개는 밤늦게까지 실험하면서 결과를 생산해 내는 사람이었고, 가설이 내 것일 때도 대개 지도 교수와 토론하면서 도움을 얻고 영감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위치가 변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모든 실험을 직접 하는 대신 다른 이들을 이끌어주고 영감을 제공하는 사람이 되어야 했다. 이러한 역할은 머릿속으로 생각할 때는 버겁게 느껴졌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이미 자연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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