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심리학] 읽다가 간만에 (정확하게는 596페이지만에) 재미있는 구절을 발견하여 이렇게 기념으로 기록해 둔다. 절대 공부하기 싫어서 딴 짓 하는 거 아님.

˝심리학자 노먼 페더는 잘나가는 사람의 추락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조사했는데, 그 반응은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 가지 보편적인 반응은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는 독일어 단어가 잘 표현하는데. ˝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이란 뜻이다. 영어에는 이것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단어가 없지만, 영어권 사람들이 이 정의를 처음 들었을 때 그들이 보이는 반응은 `글쎄, 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이라......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이해가 잘 안 되는걸. 우리 언어와 문화에는 그 범주에 적절한 표현이 없어.`가 아니다. 그들이 보이는 반응은 `그것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단어가 없느냐고? 쿨!`˝이다.

네? 별로 재미 없다고요? 아뇨, 이 문장이 [진화심리학] 655페이지 중에서 제일 유모어가 넘치는 문장입니다만. 알고보면 저자가 쓴 문장이 아니라 인용(Pinker, 1997, p.367)한 문장이라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입니다만. (그런데 pinker라면 스티븐 핑커를 말하는 걸까?)

궁금해서 구글링 해보니 스티븐 핑커의 1997년 저작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how the mind works)˝에서 인용한 듯 하다. 위의 문장을 보니 스티븐 핑커는 유모어가 넘치는 저작가인 듯 하다. 진화심리학의 저자인 데이비드 버스가 저런 고급 유모어 기술을 좀 본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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