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코담뱃갑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존 딕슨 카 지음, 이동윤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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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럭저럭 무난하다가 마지막 이틀이 험난했던 2014년을 보냈다.

 규칙적인 삶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나는 31일 저녁 11시에 TV를 끄고 잠을 청하여 해가 바뀌는 순간을 꿈속에서 보냈다.

 

 오늘, 1월 1일은 공휴일 중 설날, 추석을 빼고 유일하게 온종일 쉬는 날이라 언제나의 일요일과 같이 8시까지 늦잠을 자고, 운동을 한 뒤 아침을 먹고, 몸을 반으로 접은 채 TV를 들으며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다 산책을 나섰다. 코스도 언제나와 같다. 산책 후 카페에 들러 책을 읽는 것도, 심지어 주문한 메뉴도 같았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면 있을 2015년 첫 독서는 '황제의 코담뱃갑'이었다.

 그렇다. 나는 이 주전 일요일과 한치도 다를 바 없는 1월 1일을 보낸 것이다.

 아니, 동정은 하지 말아달라. 난 행복하다.


 …….

 '황제의 코담뱃갑'에 대해 이야길 하자면, 여주인공의 행보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막장 미스터리 드라마다. 우리나라 아침 드라마로 각색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막장력을 자랑한다.

 어느 정도로 막장이냐면 이 책의 간략한 이야기를 언니에게 해줬더니 장난치지 말라고 했을 정도다.


 우선 여주인공의 이혼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혼 사유는 남편의 바람. 여기서부터 뭔가 느껴지지 않는가? 이혼당한 남편은 여주인공인 이브에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채 잠시 해외로 사라진다.

 얼마후 여주인공인 이브는 골프를 치다가 운명처럼 토비 로스라는 남자를 만나는데, 알고 보니 그는 여주인공의 바로 앞집에 살고 있다.(그럼 그래야지)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약혼한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전남편이 이브의 침실에 불쑥 쳐들어온다. 그리고 그날 밤 예비 시아버지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다. 전남편은 범인을 목격하지만,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바람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범인이 누구인지 밝힐 수가 없게 된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한가? 어쩐지 익숙한 전개가 아닌가?

 사실 그 후로 더 막장다운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내용 누설이 될 것 같아 차마 적을 수가 없다.


 아직 다 읽진 못했지만, 범인이 누구인지는 대충 짐작이 간다. 아마 다음다음 주 일요일쯤에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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