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슬로모션 자체인 일상 속에서 식물은 마음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환경에 대한 반응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휙날아가는 잠자리나 날쌔게 달려가는 바퀴벌레의 의도를 간파하기가쉽지 않은 것처럼, 아주 빨리 움직이는 것들에서도 지능을 감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철학자 대니얼 데닛이 지적한 것처럼 마음을가장 잘 지각할 수 있는 상황은 인간의 속도일 때다. 당신과 동일한수준에서 사물이 움직여야 비로소 그 사물은 감정과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코미디언 조지 칼린George Carlin이 고속도로를 운전하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 것과 비슷하다. "나보다 천천히 가는 놈은 다 멍청하고, 나보다 빨리 가는 놈은 다 미쳤다고 느끼지 않는가?"
전문 용어로는 이런 성향을 가리켜 ‘인간 중심의 시간 척도 timescalecanthropocentrism’ 라고 말한다. 이것은 사람들이 세계를 인간의 시간의 관- 점에서 바라본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