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다 도서관에서 빌렸다.

1. 센 강변의 작은 책방

평가의 공정함을 위해 말해두자면 난 로맨스 소설을 즐겨 읽는 사람이 아니다. 가장 최근에 읽은 연애 소설이 ‘오시리스의 눈’이다.
......’오시리스의 눈’은 미스터리 소설 아니냐고 의아해하는 분들도 계시리라. 무슨, 절대 아니다. 등장인물 두 사람이 얼마나 알콩달콩 연애를 하는지 읽다가 죽창으로 책을 뚫을뻔 했다.
아무튼, 그렇기에 나는 로맨스 소설의 법칙에 익숙한 편은 아니다. 애초에 이 책을 왜 읽으려고 했는지, 잠깐 미쳤던게 분명하다. 출판사의 책소개에 홀랑 넘어간 것도 있고, 주인공이 로맨스 소설을 즐겨 읽는 서점 주인이라기에 예전에 꽤 재미있게 읽은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가 떠올랐던 것도 한 몫을 했다.
그런데 이 책은 끔찍했다. 일단 주인공이 마음에 안들고, 주인공 친구들은 더 마음에 안들고, 주인공의 완벽한 남자친구는 매력이 없다. 인물들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는 이유가 납득되지 않고, 해결되는 과정은 더욱 납득이 되지 않는다.
출판사의 책소개에 의하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파리를 향한 로망과 추억을 소환하는 생생한 묘사’인 듯 하나 그 묘사 부분은 읽지도 못했다. 앞부분을 좀 읽다 더는 무의미한 시간낭비를 견딜 수가 없어 띄엄띄엄 대충 읽고 책을 덮었다.

2. 도대체 내가 뭘 읽은 거지?

예전에 자기계발서를 탐독했으나 환멸을 느껴 돌아섰거나 지금도 탐독하지만 그 효용성에 의문이 드는 사람이라면 꽤 유용할 듯 하나 애초에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는 나에겐 별 의미가 없는 책이었다.

3. 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을 위한 단 한권의 책

저자가 상당히 삐뚤어지고 시종일관 투덜거리는 사람인데다 성편견적인 발언도 툭툭 내뱉는다. 유머코드가 맞는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지만, 나는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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