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밤은 너에게로 흐른다
제딧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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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밤을 따뜻한 빛깔로 수놓을 아름다운 이야기.

100만 독자가 사랑한 일러스트레이터 ‘제딧’.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 알지 못했던 작가). 저자의 이력이 조금 독특하다. 10년 동안 연주한 바이올린을 놓고 그림을 배우기 위해 영국으로 훌쩍 떠난 일러스트레이터.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제제'와 'creative'의 단어를 조합해 지은 필명 '제딧'. 저자의 이름만 보고 무슨 뜻인지 궁금했는데 글과 그림을 먼저 읽고 저자의 필명에 대한 유래를 읽어보니 그의 그림에 대한 색채가 조금 더 선명하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우주에 그려낸듯한 아름다운 색채와 이야기는 페이지를 넘길수록 점점 더 빠져들게 된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색채들이 이야기들이 담겨있던가? 제딧의 글과 그림은 예쁘다는 말로 다 표현이 안되는 책, 책만 펴면 기절하는 요즘이지만, 책 읽다 한 번씩 꺼내보게 되는 중독성 있는 책이다. 선물하고 함께 읽고 싶은 책, 눈과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휴식 같은 책이다. ♥️

책갈피에 끼워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순간

온 세상이 너로 가득한 이 밤의 기억

눈이 아닌 마음에 새겨진 우리가 사랑한 시간들

⠀⠀⠀⠀⠀⠀⠀⠀⠀⠀⠀⠀⠀⠀⠀​​​​​​

별들이 흔히 길을 잃고 멈춰 선 곳.

푸른 밤이 부드럽게 자기 색으로 물들이는 곳.

저는 이 행성에 혼자 있습니다.

⠀⠀⠀⠀⠀⠀⠀⠀⠀⠀⠀⠀⠀⠀⠀​​​​​​

이곳에서

조용히 쌓이는 눈꽃들을 지켜보는 일은

즐거운 일과 중 하나입니다.

⠀⠀⠀⠀⠀⠀⠀⠀⠀⠀⠀⠀⠀⠀⠀​​​​​​

...(중략)...

⠀⠀⠀⠀⠀⠀⠀⠀⠀⠀⠀⠀⠀⠀⠀​​​​​​

집으로 돌아온 저는 가만히 종이를 꺼내어 연필을 들고

편지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수신인이 정해지지 않은 편지를요.

첫 문장은 이렇게 썼습니다.

⠀⠀⠀⠀⠀⠀⠀⠀⠀⠀⠀⠀⠀⠀⠀​​​​​​

쓸쓸한 우체통을 바라보고

있을지 모를 당신에게,

당신의 행성은 어떤 모습인가요? _008~011p.

⠀⠀⠀⠀⠀⠀⠀⠀⠀⠀⠀⠀⠀⠀⠀​​​​​​

지친 하루의 끝에서

많은 말을 하지 않을게.

당신이 좋은 꿈만 꾸기를.

세상이 당신에게 조금 더 다정하기를.

작은 별빛이 당신의 곁을 지켜주기를.

당신이 잠든 사이에

조용히 기도할게._180p. #지친하루

#나의모든밤은너에게로흐른다

#제딧 #에세이 #일러스트에세이 #쌤앤파커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book

#선물하기좋은책 #책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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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
박완서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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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도 팔자가 있단다"며 푸듯이 말씀하셨던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_6p.

책의 서문과 맺음말만을 모은 모음집이라니, 큰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지만 그동안 책을 읽으며 큰 의미를 갖지 않고 읽어왔던 프롤로그, 에필로그의 의미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늦은 나이 등단하셨다던 박완서 작가님 40년 작가 생활 동안 출간하신 책의 프롤로그, 에필로그를 모아 한 권에 담은 <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은 작가로 활동하시며 선생님의 생생한 글을 지금 읽어도 '그 시절에 이런 생각을?' 하고 잠시 머뭇거리게 되는 페이지들을 만나기도 한다. 박완서 작가님이기에 가능한 기획이 아니었을까?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이야기하는 짧은 글을 쓰게 되고, 세월이 흘러 개정판에 싣게 될 글을 수정하며 시간이 조금 흘러 읽어본 자신의 글을 다시 짚어가며 이야기하기도 한다.

처음 시작부터 마지막 책의 거의 모든 글 끝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책을 만들어준 출판사 관계자분들에게 전하는 겸손한 인사가 빠지지 않고 적혀있다. 진심 어린 고마움이 느껴져서 더 마음이 가게 된다. 박완서 작가님을 떠올리면 수줍고 조용한 소녀 같은 이미지가 떠올랐는데, 조용하지만 힘이 있는 필력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던 글이었다. 책의 뒤편에 박완서 작가님의 작품 연보와 작품 화보가 올 컬러로 수록되어 있어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느낌을 주는 글이었다. 필사하고 싶은 문장도 많아서 꽤 많은 플래그잇을 붙였던 이 책! 많은 분들이 함께 읽고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찾아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들게 되는 글이었다.

'작가의 말'이 한곳에 모였다. '작가의 말'은 소설을 다 쓴 뒤에 쓰는 것이다. 지난한 집필 노동의 시간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정리하는 공간이자, 작가가 작품 밖으로 한 발자국 걸어 나와 건네는 특별한 끝인사의 자리이다. 선생님의 '작가의 말'은 선생님을 꼭 닮았다. 하고 싶은 말을 감추지도 과장하지도 않는다. 담백하고 당당하고 솔직하다. _ #정이현 (소설가)

나는 내 작중인물들에게 내가 그들을 창조하면서 지워준 운명대로 살게 할 수밖에 없었다. 실장 내가 독자가 관심 잇게 봐주기를 바란 것은 누가 행복하게 되고 누가 불행하게 됐나 보다는 어떠어떠한 것들이 허성 씨 가의 조용한 몰락에 작용했나 하는 것이다. 부자도 가난뱅이도 아닌 보통으로 사는 사람의 생활과 양심의 몰락을 통해 우리가 사는 시대의 정직한 단면을 보여주고자 했을 뿐이다. _26~27p.

사람을 사람답게 살지 못하게 억누르는 온갖 드러난 힘과 드러나지 않은 음모와의 싸움은 문학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문학의 싸움을 걸 상대의 힘이 터무니없이 커졌을 때라든가 종잡을 수없이 간교해졌을 때도 그런 싸움을 중단하거나 후퇴시켰던 적은 없고, 그림으로써 문학한다는 게 본인에게만 보이는 훈장처럼 스스로 자연스러울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러나 남자와 여자 사이에 있는 이런 억압의 관계만은 별로 문학의 도전을 안 받으면서 보호 조장돼왔던 것 같다. 도전은 커녕 그런 관계를 비호하고 미화하는 것들 편에 섰다는 혐의조차 짙다. _52p.

내 소설이 쉽게 읽힌다고 흔히들 말한다. 나는 독자들을 행간에 끌어들여 머뭇거리게 하고 싶은데 마냥 술술술 읽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좀 쓸쓸하다. 그러나 쉽게 읽히니까 쓰는 것도 쉽게 쓴 줄 아는 소리를 들으면 더 쓸쓸하고 슬퍼지기까지 한다. _113p.

소설가는 늘어나는데 독서 인구는 현저하게 줄어든다고 하고, 특히 단편이 더 잘 안 읽힌다는 소리를 나도 귀가 있으니까 여러 번 들어서 알고 있다. 쓸 때는 모르는 척하고 썼지만, 막상 책으로 묶게 되니 내 책을 내고 싶어 한 고마운 출판사한테 손해나 끼치면 어쩌나, 자꾸만 걱정이 된다. _131p.

#프롤로그에필로그박완서의모든책

#박완서 #에세이 #작가정신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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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 국내 최고 필적 전문가 구본진 박사가 들려주는 글씨와 운명
구본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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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체로 인생이 바뀔 수 있다니 몇페이지 넘겨보고 있지만 꽤 호감가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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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침대 위에서 이따금 우울해진다 - UNTRUE
웬즈데이 마틴 지음, 엄성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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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를 불문하고,불륜남보다 불륜녀를 더 미워하는 사회! 적나라하지만 우리가 꼭 알아야할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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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의 늑대 - '촉'과 '야성'으로 오늘을 점령한 파괴자들 늑대 시리즈 1
김영록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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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우리가 읽어야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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