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비밀을 묻어드립니다 어쩌다 킬러 시리즈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의비밀을묻어드립니다 #도서협찬

#엘코시마노 #어쩌다킬러시리즈

새해에는 나도 새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범죄자도 살인자도 아니다. 적어도 자의로 누구를 죽인 적은 없다. (중략) 2주전, 나는 새해를 맞으며 세 가지 중요한 결심을 했다. 정크푸드 끊기, 남자 멀리하기, 내 차에 시체 싣지 않기. 딱히 우선순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_10p.

_

"법집행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우리 같은 일반인은 도저히 견디지 못할 험한 일들을 감당하지만, 보상은 크게 따르지 않죠. 좋은 사람으로 살기가 늘 쉬운 건 아니에요. 악당이 되는 편이 차라리 쉽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나는 또 어떤 질문을 할까 고민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스튜의 말을 들으니 누구라도 싹쓸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_162p.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잘나가는 작가를 꿈꿨지만 킬러가 돼버렸고,

<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 인기 작가가 되어 끝내주는 사랑을 꿈꿨지만 끝장내는 사람이 돼버렸다!

어쩌다 킬러 시리즈 세 번째 핀레이와 베로는 어떤 변화를 맞이했을까?

<당신의 비밀을 묻어드립니다> 이들은 어쩌다 또 살인에 엮이게 되고 이전 편에 사라져버린 '싹쓸이'의 정체를 알아내야 한다. 마피아 보스 펠릭스의 집요한 협박으로 어쩌면 부패한 경찰일지도 모르는 '싹쓸이'를 찾기 위해 경찰 아카데미에 잠입하게 된다. 후속작의 원고 독촉, 마피아 보스 펠릭스의 위협, 점점 의문스러워지는 베로의 과거, 자신과 재결합을 원하는 전남편 스티븐, 핀레이에게 뜨거운 눈길을 보내는 닉. 닉의 새로운 파트너 조이 등등 경찰 아카데미에 입소하게 되면서 의심이 가는 인물은 많아지고 베로의 전 남자친구 하비의 등장으로 인물관계도는 점점 더 방대해져 간다.

의심이 가는 인물은 많아지는데, 정말 '싹쓸이'의 정체는 경찰인 걸까? 읽는 내내 의심이 가는 인물이 2명이나 있었는데, 와!!!!! 거의 마지막 즈음에 이르러 드러나는 '싹쓸이'의 정체에 충격!!! '싹쓸이'가 남긴 말들의 여운이 다음 사건에도 큰 바람을 몰고 올 것 같고.. 재판을 앞두고 감옥을 탈출해 브라질로 날아버린 마피아 보스 펠릭스, 그와 함께 사라져버린 베로의 전 남자친구 하비!! 핀레이와 닉의 로맨스에도 살짝 진전이 있어서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순간 뚝!! 끝나버렸다.

핀레이와 베로는 이제 쿵! 하면 짝! 할 정도로 손발이 잘 맞아들어가고 사건이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어 다음 이야기가 벌써 너무도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로맨틱, 코미디, 미스터리, 서스펜스, 스릴러소설 이 모든 걸 다 조화롭게 다 담았던 소설. 긴장감 넘치는 사건과 등장인물들이 너무도 생생하게 펼쳐지고 있어서 마지막 페이지의 반전이 정말 놀라우면서도 다음권으로 빨리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다. 이번 소설도 정말 와!!! 감탄사 연발하다 끝났고, 이렇게 끝나면 안 되는데!! (아!! 어떻게 기다리지!!! ) 앉은 자리에서 순삭, 결국 책 읽다 날 샜던 소설. 무조건 소장하고 읽어야 하는 소설로 추천!!

'거짓말은 누구나 하는 법이니. 숨기는 데 능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을 뿐.' _187p.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당한 보수를 청구했을 뿐이야. 일감도 신중하게 골랐고. 죄질로 말할 것 같으면 나보다 나쁜 사람들이었지 죽어도 싼 인간들._351p.

펠릭스는 지구 반대편에 있고, 나는 소설 집필에 필요한 온갖 경험을 했다. 그리고 싹쓸이는....... 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모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_374p.

베로가 화면을 보고 눈을 깜빡였다. 그녀는 영상을 삭제했다. 모든 장면을.

"베로?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여행 가방 챙겨요." 그녀가 사촌의 책상에서 열쇠 꾸러미를 집으며 말했다. "지금 당장 애틀랜틱시티로 가야 해요."_383p.

#김호정옮김 #인플루엔셜 #어쩌다킬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추천 #추천소설 #책추천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테러리스트 마르틴 베크 시리즈 10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테러리스트 #도서협찬

#마르틴베크시리즈

이윽고 폭발음이 잦아들었다. 이제 사람들의 비명 소리, 절박하게 도움을 구하는 소리, 우는소리, 신경질적으로 욕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다가 구급차와 소방차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하며 사람들의 소리를 덮었다.

군발드 라르손은 일어났다. 자신이 크게 다친 데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무엇이 자신을 자빠뜨렸는지 찾아보았다.

그 물체는 발밑에 있었다.

그것은 굵은 목과 퉁퉁한 얼굴에 이상하게도 여태 까만 쇠테 안경을 쓰고 있는 머리통이었다._43p.

_

"마르틴, 자네의 문제는 잘못된 직업을 가졌다는 것뿐이야. 잘못된 시대에, 잘못된 나라에서, 잘못된 체제에서." _554p.

지난 2월부터 읽기 시작했던 '마르틴 베크'시리즈 그들의 마지막을 장식할 <테러리스트>는 스케일이 조금 더 커진다. 암살 테러, 은행 강도 재판, 포르노 영화감독의 살해 사건은 다른 이야기인 듯 하지만 역시 조금씩 얽혀있고 베크는 그 사건들의 중심에서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 간다. 정치인을 대상으로 암살 테러를 일삼는 국제 테러리스트를 추적하는 한편 예정된 국빈 방문 일정의 특별책임반 책임을 맡게 된 베크는 그의 동료들과 다시 한번 범죄와 맞서게 된다.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을 데리러 오겠다는 남자를 믿고 아이와 함께 기다리던 소녀는, 몇 달째 소식이 없는 남편을 찾아가기 위해 은행에 돈을 빌리러 가지만 그런 그녀를 은행강도로 오인한 사건으로 번지게 되기도 한다. '은행'이 돈을 빌리러 가면 그냥 돈을 내주는 줄 알았던 소녀.... 샤워를 하다 집에 침입한 누군가에게 린치를 당해 살해된 영화제작자.. 이런 별개의 사건들이 퍼즐을 맞추듯 조각을 맞춰가며 사건이 해결되어가는 한편 테러리스트를 쫓는 과정이 마지막 장에 이르르기 직전까지 숨 가쁘게 진행되어 역시나 흥미진진하게 페이지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조금은 시간이 흐른 시대의 범죄소설이지만 지금의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한다. 사건 해결을 위해 합류한 옛 동료 콜베리, 퉁명스러움과 우악스럽게 느껴질 정도의 강직함을 보여준 군발드 라르손, 새로 적응해가는 동료를 격려하면서도 못내 아쉽기도 한마음을 감추기도 하며, 새로운 연인과의 삶을 제일 많이 보여주었던 시리즈의 마지막이라 조금은 애틋한 마음으로 책장을 덮었던 이야기였다.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완독한 지금, 아직 책장을 펼치지 않은, 곧 읽게될 미래의 독자들에게 부러운 마음이 든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활약으로 페이지가 넘어가는 건 정말 휘릭휘릭. 어떻게 추리해도 참 독창적인 추리과정과 결말을 보여주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 <로재나>,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 <발코니에 선 남자> <웃는 경관> <사라진 소방차> <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모스!> <어느 끔찍한 남자> <잠긴 방> <경찰 살해자>에 이어 마지막 권인 <테러리스트>로 대망의 막을 내리게 된다. '북유럽 미스터리의 원점', '경찰 소설의 모범'이라 불려온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최근 추리, 범죄소설들이 잔인하고 잔혹한 묘사들에 피로함과 불편함을 느꼈던 이들에게 아날로그 한, 지적 유희를 느껴볼 수 있는 시리즈가 될 것이다.

잠시 후 레아가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로 말했다.

“사랑한다고 말했어요. 나는 지금 당신을 사랑하고, 앞으로도 꽤 오래 사랑할 것 같아요.”

마르틴 베크는 얼떨떨했다. 그러나 이내 레아에게 다가가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레아가 그의 가슴에 묻었던 얼굴을 들고 말했다.

“내 말은, 당신이 내 것이라고 주장할 테고 우리 둘 다 원하는 동안에는 계속 그럴 거라는 뜻이에요. 이제 확실해졌나요?”_102~103p.

"그가 걱정돼요.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사회에서 혼자 힘으로 살아간다는 건 힘들어요. 자신에게 낯선 체제에서."_108p.

"평생 다양한 정부 기관, 특히 유력자들과 싸워온 내 경험에 따르면, 그들에게 누군가의 말을 듣게 만드는 건 거의 불가능하답니다. 하물며 누군가의 말이 옳다고 믿게 만드는 건 더 어렵죠."_237p.

지난 세월 동안, 마르틴 베크가 왜 좋은 경찰관일까 하는 문제를 궁금해한 사람은 한둘이 아니었다. (중략) 마르틴 베크가 탁월한 경찰관이 된 요인을 꼽을 때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은 그의 좋은 기억력, 이따금 고집불통처럼 보이기도 하는 끈기, 논리적 사고 능력이었다. 또한 사건과 관련된다면 어떤 일이라도, 설령 나중에 무의미한 사실로 밝혀지고 마는 하찮은 일이라도 반드시 시간을 내어 확인하고 넘어간다는 점이었다. 그런 사소한 고려가 가끔 중요한 단서로 이어지기도 했다. _312~315

#마이셰발 #페르발뢰 #김명남 옮김 #마르틴베크 #Terroristerna #소설추천 #엘릭시르 #문학동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의 잠에게
박새한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의잠에게 #도서협찬

#박새한

너는 매일 밤마다 우리를 찾아오지

어둠이 오는 길을 따라 달리며,

깨어 있는 모든 것들을 재우며.

잠은 어떻게 자는 걸까? 잠들고 나면 그다음은? 누구에게라도 묻고 싶지만 잠이 가까이 다가가면 모두 쿨쿨 잠들어 버리고 만다. "아니, 나는 왜 잠이 없지?" 어떻게 잠이 드는 건지, 잠드는 다음은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하지만 일단 잠이 들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혼자서 잠을 청해보는 잠. 몽실몽실한 민들레 씨앗 위에 누워보기도 하고, 보송보송한 병아리 떼 위에 누워보기도 한다. 빵빵한 쓰레기봉투 위, 평평한 게르 위, 아마존 강의 물결도 잠을 재우지 못하는데 이렇게 잠든 세상을 한 바퀴 돌아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온 잠은 하얀 고양이의 그릉....그릉...그르릉.... 잠든 고양이의 숨소리를 들으며 스르륵 그렇게 잠이 든다. 첫 장에서 인사를 건네던 아이의 눈은 마지막 장에 이르러 스르륵 감겨 있는 것으로 잠의 여행은 끝이 난다.

박새한 작가는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고 지금은 프랑스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오늘의 잠에게>는 프랑스와 한국 출판사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고 한다. 도파민 중독으로 잠들지 못하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그림책이 아닐까?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스르륵 그 잠 속으로 빠져들고 싶어지니 말이다. 불면의 밤을 보내는 이들에게, 또는 잠들기를 거부하는 아이와 함께 읽으며 매일 밤 찾아오는 '잠'의 여행을 함께 상상하며 잠들어보는 건 어떨까?

#문학동네 #뭉끄3기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그림책 #유아책 #아이그림책 #도서추천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 선장님! 웅진 세계그림책 265
소피 블랙올 지음, 정회성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선장님 #도서협찬

#SOPHIE_BLACKALL

선원들은 갑판으로!

이제 닻을 올리고....

항해 시작!

집안일로 분주해 보이는 어른, 아이는 신나서 짐을 쌓아 이리저리로 끌고 다니며 신이 난 표정이다. 요새를 만드는 건가? 싶어 물어보니 배를 정비하고 항해를 떠난다고 이야기하는 아이. 카펫 청소를 해야 한다며 곤란해하자 아이가 이야기한다.

카펫 청소요?

지금 발밑에서 파도가 출렁이고 있잖아요! 머뭇거릴 시간이 없어요. 어서 밧줄을 잡아요.

아이가 이즈음 말하면 보통의 어른들은 아이를 달래서 다른 곳에서 놀라고 하거나 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할 텐데 곤란해하면서도 슬쩍 아이와 어울려주기 시작한다. 거대한 항해 지도를 그리고 집안의 모든 가재도구를 끌어다 항해를 떠나는 이들. 순식간에 배경이 바뀌며 일상 공간은 광활한 바다가 되고 망망대해 커다란 배를 타고 출항하면서부터 여행은 시작된다. 거대한 파도를 만나고 대왕오징어, 고래떼를 만나기도 한다. 거대한 함선이 된 의자, 너른 바다가 된 카펫 위에서 아이는 상상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고 커다란 판형의 시원시원한 그림은 그 자체로 마법 같은 모험을 함께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도 그림만으로 무궁무진한한 이야기를 펼쳐낼 수 있는 훌륭한 무대가 되어주는 그림책. 신나는 여행이 끝난 후 마지막 장에선 웃음이 풋! 있는 그대로의 그림책이 아니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양한 상상,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책이라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선물 같은 그림책이 되어줄 것이다.

#소피글랙올 글 그림 #정회성 옮김 #웅진주니어 #그림책 #그림책추천 #아이그림책 #book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취향껏 살고 있습니다 - 나만의 취향으로 가꾸는 작은 공간
지은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취향껏살고있습니다 #도서협찬

나의 취향은 더 확고해질 수도, 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취향은 영원불변한 게 아니니까. 그렇지만 스스로를 들여다보려는 자세를 갖게 되었으니 그때그때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취향을 또 찾아 나갈 것이다. 어쩌면 취향은 나를 알아 가려고 노력한 시간이 만들어 준 선물 같다. (중략) 한때는 멋진 취향을 가진 이들이 부러웠다. '취향'이라는 곳간을 열었을 때 빛나는 것들이 와르르 쏟아졌으면 했다. 멋져 보이는 걸 따라 하며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계속 타인의 멋진 취향만 따라가는 건 무용한 일이었다. 멋져 보이는데 치중하면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기 어렵고, 가장 중요한 나의 즐거움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는 남들과 비슷하다는 데서 오는 안정감을 얻기보다 나만의 것이 있다는 작은 기쁨을 누리는 게 더 즐겁다. 누가 알아줄 만한 멋진 취향이 아니어도 상관없이 않을까? 그저 나만의 취향으로 인해 내 일상이 조금 더 재밌어지길, 단단해지길 바랄 뿐이다. _21~22p.

취향 ;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책장을 넘기며 문득 단어를 찾아보았다. 저자는 자신이 혼자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고 살아가면서부터 '취향'이라는 것을 알아가게 되었고 오롯하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었던 것 같다. 가족들과 함께 살 땐 알 수 없었던 나만의 취향을 혼자 살아가며 자신의 삶을 가꾸고, 나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을 살아가기 위해 쓰인 사진과 글은 저자의 글을 읽으며 보잘것없다고 생각했던 나의 공간과 일상을 돌아보게 되기도 했던 글이다. 저자가 집을 가꾸며 자기 자신과 친숙해지는 과정은 스스로에게 좋아하는 것을 묻고 답하며 공간에 애정을 쏟는 만큼 내면의 자기 확신도 채워가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페이지를 넘기며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되는 책이라 잠들기 전 매일 넘겨보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 몇 장씩 읽어보기도 했던 저자의 글은 누군가의 내밀한 일기를 읽으며 나만의 취향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글이었다. 주어진 공간이 아닌 내가 원하는 공간으로 바꾸어가며 살아가고 있는 저자의 일상을 다음에도 만나보고 싶은 글이었다. 자신만의 취향을 알아가고 오롯한 나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일독해 보길 추천하고 싶은 글이다.

누군가 나에게 좋아하는 곳에 사는 기분이 어떻냐고 묻는다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부유하던 내가 드디어 뿌리를 내리고 싶어졌노라 말하겠다. 스스로 선택한 곳에서 살고 있다는 자부심, 마음 편히 머무를 곳이 있다는 안도감, 동네를 떠올리기만 해도 느껴지는 편안함은 덤이다. _58p.

나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질문에 답하는 건 오랜 시간 나의 화두였다. 나에게 얼마나 남았는지 모를 삶이 주어졌고 언젠가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면 사는 동안 잘 살고 싶었다.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이냐는 물음에 정답은 없겠지만,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며 살아가는 사람과 하루하루 견디듯 흘려보내는 사람의 삶은 다를 거라 생각했다. 나만의 정의를 세우기 위해 가장 먼저 찾은 단어는 행복이다. 마지막 순간에 후회가 남지 않으려면 사는 동안 행복해야 하니까. 질문은 자연스레 이어진다.

'그렇다면 나는 언제 가장 행복한가?'_165p.

지금껏 내가 살 집을 가꾸며 느낀 것도 무엇보다 '나를 아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끔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이 취향껏 배치된 방을 보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꽉 찬 행복이 느껴진다. 앞으로도 다른 것보다 '공간에서 행복하게 웃음 짓는 내 모습'을 한 번 더 떠올려 보며 집을 가꿔 나갈 생각이다. _212p.

#지은 #상상출판 #에세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에세이추천 #추천도서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