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다 설레다 설레다 - 지겹도록 밋밋한 오늘에게 보내는 한 장의 감성메모
설레다 지음 / 고려문화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노란 포스트잇 한 장에 마음에 담아둔 것을 설토(설레다 토끼)를 통해서 하나씩 꺼내어놓은 이야기가 500장 가까이 쌓이고 블로그를 통해서 이웃들과 함께 채워나가는 이야기가 되었을 즈음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은이가 블로그에 있던 메모를 책으로 옮기며 한가지 바라는 점은 설토의 이야기를 관찰자의 입장이 아닌 그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함께 담아 집필했다고 합니다.

 

 

사실 책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지만 '넌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보자'며 관찰자의 입장에서 들여다 볼 수 도 있을것 같아요.  하지만 책을 읽을때마다 그 책의 내용에 빠져들기도 잘하는 제 입장에서는 이상하게도 이 책에선 크게 공감을 많이 하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아마 그동안 가끔 지인들의 블로그를 통해서 책이 너무나 좋았다는 기대평을 읽어왔던터라 알게 모르게 마음에서의 기대치가 너무나 높아져있었기 때문이었던것 같아요.  어쩌면 올해들어 에세이들을 너무 연달아 읽었던 제 독서취향으로 인한 감성의 무뎌짐이 작용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림에 대한 로망이 거의 집착적인지라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말이죠..ㅠㅠ) 그림을 잘 그리는데다 글까지 잘 쓰는 저자들을 간혹 질투하기도 한답니다.  설레다 책에 실린 그림들은 아주 잘 그려진 그림들은 아니지만 심플하면서도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다 담고있어서 오히려 노란종이와 잘 어울리면서도 메세지 전달이 잘 되고 있습니다.

 

 

오늘이라는 선물...오랫동안 단골인데도 '덤'이 없어. /p082-083   하루를 나태하게 보내고 있던 제게 뜨끔했던 장이기도 했습니다.  삼십년이 넘게 매일 같이 찾아오는 선물인데도 그런 선물들을 반갑고 즐겁게 받아들었던게 언제인지 살짝 기억을 더듬어보게 되기도 합니다.   커피를 놓고 찬양하는 토끼들의 그림을 보고는 어찌나 웃으며 좋아했던지 사진으로 sns등에 올려서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놓기도 하고 했었답니다.   작가의 상상력이 참으로 알뜰하게 느껴집니다.  설토는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내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노랑종이가 때로는 따스해 보이기도 했고, 때로는 눈물겹거나 배시시 미소가 지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앉은자리에서 다 읽었던 책이었지만 그래도 노트북 가까이 두고 머리가 멍~ 한 기분이 들때, 자판이 두들겨지지 않을때 펼쳐보곤 했던 책이었습니다.  벌써 설토의 두번째 이야기도 기다려지는건 아마도 풀어내지 못한 마음속 이야기가 더 있을거라는 기대감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휴식  책 + 커피 + 소파 + 낮잠 /p233  라는 공식에 많은 분들도 공감하실 것 같아요.  잠시 휴식을 해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때 설레다와 함께 해보심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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