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서 마음을 읽다 - 무너지고 지친 나를 위로하는 영화 심리학
선안남 지음 / 시공사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표지의 살짝 무거운 듯한 분위기 때문에 끌리는 제목임에도 선뜻 책에 손이 가지 않았다.  책장에서 읽을 책을 고르다가 비오는날 분위기랑 맞을 것 같아 읽기 시작한 책 읽기는 책을 읽으며 영화와 심리에 대해 즐거운 여행을 한듯 한 시간이었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선정하는 기준은 뭘까?  개인적으론 기분에 따라 많이 선택하는 편이지만 날씨나 주변환경을 고려해 선택하기도 한다. 

 

 

그녀는 사람 사이의 상처에서 최대한 안전해지기 위해 최소한의 접촉만을 유지하는 삶을 산다.  그러나 남자 김 씨가 허수아비를 세워두고 마을 붙였던 것처럼, 사람을 그토록 두려워하는 그녀마저도 관계를 향한 욕구는 어찌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녀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이 바로 '타인의 삶을 훔쳐보기'였기 때문이다. 

클릭 하나로 모든 소통이 가능한 시대에 이르렀지만 우리에는 직접적이고 인간적인 소통과 교류가 더 어렵게만 느껴진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외롭고 고독하고 현실이 불만스러울 때마다 클릭 뒤로 숨어버리고 클릭을 통해 타인의 삶을 훔쳐보게 된다. /p146

 

 

상처와 치유/ 내면과 변화/ 관계와 소통/ 사랑과 욕망 의 네 장으로 크게 이루어진 영화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다양한 모습을 간접경험하며 그들 내면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어쩌면 내 이야기 일수도 있고 주변 누군가의 이야기 일수도 있다.  영화를 관람하는 순간 오롯이 그 속에 빠져들 수 있는 건 영화를 보는 그 2시간 내외의 시간만큼은 영화 속 세상을 마주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영화 감상을 잘 표현하는 사람들이 참 부러운데, 아직 영화를 보고 감상이나 리뷰를 남기는데 많은 부족함을 겪는 건 현재에서의 '나'자신이 많은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도 같다. 

 

 

'관계'라는 판 위에 우리는 우리 안의 다양한 모습을 투영한다.  그런점에서 나와 관계하는 이 세상의 모든 대상은 나를 담는 화분이라 할 수 있다.  화분이 단단하고 믿음직스럽게 우리를 품어줄 때 우리 안의 건강한 새싹은 무럭무럭 자라난다.  반면에 불안정하거나 물이 빠지지 않는 화분은 새싹의 뿌리를 썩게 만든다.  따라서 내 안의 어떤 모습을 키워주는 누구를 만날 것인가는 모든 사람에게 인생의 가장 중요한 화두일 것이다.  나를 키우는 관계도, 나를 넘어뜨리는 관계도 있으니 말이다. /p221

 

 

책을 읽으며 이미 봤던 영화나 리스트에 올려놓고 아직 감상하지 못했던 영화들을 심리학적인 분야에서 다시 읽어보니 영화를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마주하며 그 안에 살고 있는 인물들의 내면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볼 수 있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책장을 덮고나니 TV에서는 몇 번이나 재방영해도 관심없던 영화들이 다시 보고 싶어졌다.  책의 분류별로 심리에 따라 또는 내가 생각하는 것과 어떻게 다른건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책읽기가 될 것 같다.

 

 

 

영화는 나에게 가장 건설적인 도피처였고, 위축된 마음을 반듯하게 펼쳐주는 다리미였으며, 가장 훌륭한 삶의 조언자였고, 아프지 않게 에두른 방식으로 내 삶을 투영해주는 좋은 거울이었고, 또한 막막한 순간마다 나를 이끌어준 삶의 이정표였다.  무엇보다 영화는내게 단조로운 일상을 자극하는 설레임을 안겨주었다.  /p309 <에필로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