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 최고의 쇼
마이크 레너드 지음, 노진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가족이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일까?  항상 곁에 가까이 있을거라 생각하기에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을 때는 뒤늦은 때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인생 최고의 쇼> 저자인 마이크 레너드의 부모님은 노후를 보내기위해 이사한 곳은 부동산업자의 감언이설에 속아서 계약한 전세집이었고 그나마도 이사하면서 어머니의 대부분의 보석은 도둑을 맞았다.  편안한 노후를 즐기실거라 생각했는데 벌어진 일들... 마이크는 그런 부모님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드리고 싶었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난 캠핑카로 3대가 전국일주를 하는것!!  그의 자녀들은 회사일을 쉬어야했고 휴학을 했어야 했지만 어쩌면 부모님, 조부모님의 마지막 여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온가족이 함께 하게된다.  그들의 마지막 도착지는 시카고. 메건의 출산예정일에 맞춰 온가족이 여행을 마치는것이다.  저자의 첫 손자이자, 그분들의 증손자가 탄생하는 순간을.

 

그러한 부모니의 성격을 잘 알면서도 나는 렌트한 캠핑카를 몰며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악몽 속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주행 거리가 늘어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부모님의 괴상한 행동들과 짜증나는 습관,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이야기들이 반복될 것이다.  달리는 깡통 속에서 꼬박 한달을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동안 분명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특히 내 정신 상태가 위협받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부모님에게 큰 빚을 졌고, 이제는 갚아드려야 할 때다.  행복한 어린 시절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그것은 선물이고, 레너드 집안의 사형제는 화려한 색깔로 포장된 어린시절을 선물 받았다. -p26

 

비관주의 박사학 소지자인 여든두살의 마지 할머니는 입이 조금 거칠고 약간의 저녁음주를 즐기신다.  세상은 언제나 올바르게 돌아간다고 믿고 사기꾼의 말도 모두 사실이라고 믿는 잭 할아버지는 술은 조금도 입에 대지 못하신다.  이런두분이 60평생을 툭탁거리면서도 살아오신건 서로 믿고 의지할 가족이라는 울타리 때문이 아니었을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가족여행이 별거 있겠어? 하고 생각했었는데 마지 할머니가 툭~ 내뱉는 한마디 말에 깔깔거리고, 할아버지의 중얼거림에 조금은 지루했으며, 저자의 가끔 엉뚱한 이야기나 행동에 살풋 미소 짓기도 했다. 그들의 여행은 단순한 전국일주가 목적이 아닌 그들이 살아온 뿌리를 찾아보고 부모님과의 시간을 통해 그들의 과거 이야기들을 통해 그들을 더 알아가고 이해하게 되는 여행.

 

이야기가 계속 되면서 나는 또다시 아버지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이야기의 세세한 부분에는 더욱 주의를 기울였다.  이상한 일이었다.  나는 어느 자식 못지 않게 부모님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왠지 더 깊숙이 들여다봐야 할 것 같았다.  더 많이 배워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하면 아버지와 어머니, 나 자신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될 것 같았다.-p135

 

가끔씩 어머니는 당신이 미친 것은 아닌지 의아해한다.  나는 어머니가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겁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용감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린 아들들에게 슬픔을 감추었다고 해서 아무도 금메달을 주지는 않는다...중략....감정의 짐이란 무거운 법이다.  우리는 그것을 다른 가족들과 나누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이 분노, 속상함, 불안함을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말아야 한다는 법이 어디 있어?  아이들에게도 짐의 일부를 지게하자.  우리 어머니는 한 번도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었다.  우리 형제는 어머니의 어떤 감정적 짐도 짊어질 필요가 없었다. -p150

 

"지금 인생을 즐기세요  하느님이 우릴 데려가는 날이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모르니까요.  그러니까 어딜 가고 싶으면 어서 가세요.  생각만 하지 말고.  내일이면 우린 이미 이 세상에서 사라져 생각이고 뭐고 못 할지도 몰라요.  그러니 지금 인생을 즐겨요."-p153

 

우리 부모님은 언제나 당신들의 결점을 드러내고, 당신들의 실수에 깔깔 웃어댄다.  그분들도 인간이고, 모든 인간에게는 결함이 있다.  이런 가정환경은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나는 완벽해질 필요가 없고, 더 똑똑한 척하거나 실제보다 더 많은 이룬 것처럼 행세할 필요도 없었다.  나 스스로 내가 가진 많은 약점과 두려움 - 수학, 롤러코스터, 벌레, 바닥이 진흙으로 된 호수, 기타 등등- 을 공공연히 인정하다보니, 다른 사람들이 나를 조롱할 수 있는 수단이 사라져버렸다.  덕분에 사람들이 비웃을지도 모른다는 걱정 없이 마음껏 시도하고 실패할 수 있었다.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도와 실패를 거친후에 마침내 그 보상을 받았다. -p244,5

 

나도 읽으며 조금 놀랐던 부분.  우리 부모님이었다면, 아니 만약 그 실수를 한사람이 나였다면 자녀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내가 어제 저녁에 침대에서 실례를 하지 않았겠니" 이렇게 얘기할 수 있었을까?  자신의 결점을 자녀에게 드러내고 아무렇지 않게 실수라며 깔깔 웃는 그 모습들이 놀라웠다.  그렇게 되기까지 부모도 자식을 믿었을테고 또 조금은 놀랐겠지만 자녀도 그런 부모의 모습을 통해 더 많은것을 느끼고 배우게 되는것 아닐까?  레너드 일가와의 여행은 너무나 즐거웠고 나로 하여금 부모님을 모시고 몇 일간만이라도 좋은 시간들을 보내고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5월의 마지막을 향하고 있지만 레너드일가와 함께 여행하면서 <우리인생 최고의 쇼>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쭉~ 진행될것이라 생각해본다.  가족의 소중함을 그리고 가족이란 무엇일까 를 생각하게 해주었던 책.  기회가 되신다면 읽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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