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 우울이 찾아왔다
차열음 지음 / 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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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살우울이찾아왔다 #도서협찬

#차열음

많은 사람들이 처음 정신 병원에 찾아가는 것을 망설인다. 정신 질환에 대한 사회의 편견, 미디어가 부각하는 병의 어두운 단면, 진료 기록이 사회적 불이익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염려 등의 이유에서 일 것이다. _11p.

거식증은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라고도 한다. 살이 찌는 것이 두려워 먹는 것을 극도로 제한하고, 몸무게에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는 병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거식증은 우울증을 동반한다고 한다._13p.

슬픔은 '느낌'이고 우울은 무감각, 무가치함, 죄책감, 불안 등이 섞인 복합적인 마음의 '상태'를 의미한다. 슬픔은 특정 문제 상황에 의한 결과물일 때가 많아 상황이 해결되면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우울은 슬픔을 포함한 복잡한 감정의 상태이고 사람마다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어떤 우울증 환자의 경우 남들이 보았을 때는 '원래 에너지가 적은 사람이구나.' 정도로만 느낄 수도 있다. (중략) 슬픔이 회복될 수 있어도 우울은 완벽한 회복의 문제가 아니다. 다만 도닥이는 것이다. 이미 뚫린 구멍에 다시 찬바람이 들어차지 않도록 계속 살피고 돌봐야 한다. _16~17p.

섭식장애의 뿌리를 살펴보면 그 속에는 단순히 아름다위지고 싶다는 욕구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받고 싶은 만큼 애정과 인정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생기는 마음의 결핍이 몸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_70p.

가족은 나를 사랑하지만, 그리고 나도 가족을 사랑하지만 모든 존재에게는 각자의 공간이 필요하기에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 특히 가족 중 누군가 심리적인 문제나 아픔을 겪고 있다면 거리 두기는 더더욱 중요하다. 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끝과 끝이 멀어져야 하는 것처럼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으로 채워진 거리를 두어야 하는 것이다. 그럼 가족이라는 껍질 뒤에 미처 보지 못했던 한 인격체를 마주할 수 있게 된다. _132p.

모든 우울은 현재 진행형이다. 마음에 뚫린 구멍은 여전히 구멍이고, 평화로워 보이는 일상 아래에는 언제 범람할지 모르는 우울이 흐른다. 그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 완화기에 스스로를 더 돌보고 무장하는 수밖에.

"행복은 향기 같은 거예요. 남아 있으면 냄새가 되고, 오래되면 악취가 됩니다. 그러니 행복은 욕심내면 안 돼요. 그저 지나가게 두세요. 잠시 잠깐 스치는 향기로 두세요."(정호승 시인) _151~1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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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러나 과하지 않게 자신이 통과한 시간들은 때론 폭풍우 같았았던 시간들, 때론 아슬아슬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어떤 부분에선 나의 이야기처럼 아프기도 했다.

마음의 상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이가 있을까? 나의 마음은 안녕한가? 살고 싶어 상처 냈던, 지난날들에 대한 기록. 청소년, 성인등 모든 이가 한 번쯤 읽어봤으면 좋을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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