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리커버 특별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0번 출간 기념 리커버 컬렉션
프란츠 카프카 지음, 권혁준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누군가 요제프 K를 중상모략한 것이 틀림없다. 그가 무슨 특별한 나쁜 짓을 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어느 날 아침 느닷없이 체포되었기 때문이다. _9p.

_

이들은 도대체 누굴까?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일까? 어느 기관에 속한 자들일까? K는 엄연히 법치 국가에 살고 있었다. 어디든지 평온이 지배하고, 모든 법률이 엄존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누가 감히 거처까지 쳐들어와 그를 급습할 수 있단 말인가? _13p.


서른 살 생일 아침에 갑자기 체포된 은행 간부 요제프 K, 어떤 혐의로 체포가 되었는지도 모른채 소송에 도움이 될만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법원을 다니며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 '왜?' 이러한 일을 겪고 있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게 된다. 그를 돕고자 하는 여자들은 딱히 도움이 되는것 같지 않다. 체포된 그가 1년 동안 이상한 소송을 겪다가 결국 처형당하는 것으로 끝나며, 책장을 덮고나서도 소설의 중심축이었던 '법원'의 정체는 뭐였지? 왜 어떤 죄로 K는 처형된거지? 외에도 가정집과 연결된 법원, 음란하고 부패한 법원의 관리들, 대성당의 신부와 채석장에서의 처형등의 장면들은 이성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서른 살 생일날 '체포'에서 시작되어 서른 한 살 생일날 '종말'에 이르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동안 전개되는 이야기들은 여러 단계를 걸치는 인물들간의 대화가 대부분이고, 은행의 간부였던 K가 당면한 소송, 결국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그 '소송'이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은 찾을 수 없는 묘한 미궁속을 맴도는 기분이 들었던 책이다.


저는 감히 이 단어를 서슴지 않고 말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거대한 조직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무고한 사람들을 체포하고, 그들을 상대로 무의미하며 제 경우에서 처럼 대개 아무 성과도 없는 소송을 벌이는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이 이렇게 무의미한데, 어찌 관리들이 완전히 부패하는 것을 피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최고재판관이라 한들 혼자서는 어떻게 해볼 수가 없는 일입니다. _65 p.


그런 일들은 갑자기 나타나는 게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지. 틀림없이 무슨 징조가 있었을 거야. 어째서 나한테 편지를 하지 않았니? (···) 다만 소송이 이미 진행중이라면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될 거야. _117~118p.


청원서를 쓴다는 것은 거의 끝이 없는 작업이다. 특별히 소심한 성격이 아니더라도, 청원서를 완성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은 누구든지 쉽게 가질 수 있다. 그것은 변호사가 청원서를 완성하지 못하는 이유로 보이는 게으름이나 간교한 속셈 때문이 아니다. 현재 무슨 이유로 기소되었는지도 모르고 앞으로 그것이 어떻게 확대될지 전혀 감조차 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까지의 삶 전부를 아주 사소한 행동으로 사건들에 이르기까지 기억속에 떠올려 서술하고 모든 방면에서 검토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_157p.


이 법률 세계의 오래된 격언 하나를 말해주겠소. 피의자 한테는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움직이는 것이 더 낫다는 격언이오. 왜냐하면 가만히 있는 자는 언제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저울 접시에 올라가 자신의 모든 죄와 함께 저울질 당할 수 있기 때문이오. _239p.


#소송 #프란츠카프카 #소설 #권혁준 옮김 #문학동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북클럽피오나 #함께읽기


📚북클럽피오나 월별 도서목록 @hyejin8900

𖤐9월 소송

𖤐8월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 👍

𖤐7월 맥베스 👍

𖤐6월 그녀의 몸과 타인들의 파티

𖤐5월 허쉬 👍

𖤐4월 불만의 집

𖤐3월 오래전 멀리 사라져 버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