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
이랑 지음 / 창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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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관찰하고 그 안에서 이야기를 발견하고, 그것을 노래하고 그리고 쓰고 내놓는 일은 직접 해 보지 않으면 그 즐거움과 기쁨을 알 수 없다. 이 얼마나 쉬운 일인가? 재료는 바로 당신 자신이고 당장 오늘부터 관찰과 기록을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 나 또한 그렇게 계속 나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또 세상에 내어놓을 것이다. _138p.

가수이자 작가, 영상감독 등 다양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이랑.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그래도 돈은 있어야 한다. 살아가야 하니까, 다른 일로 스펙트럼을 더 넓히기 위해서도, 다른 일을 하기 위해서 좋아하는 일을 더 열심히 하기 위해서도 돈은 중요하다. 시상식에서 받은 트로피를 경매에 부치기도 하고, 그동안 무료 인터뷰가 당연하듯 여겨졌는데 적정 페이를 설정하기도 했다. 자신의 경제 상황을 보고 조금 더 알아보고 싶어서 보험설계사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통장 잔고가 크게 늘어난듯하진 않다. 그럼에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자신이 일하고 있는 작업환경을 돌아보며 의문을 가지고 개선해가는 사람. 「대체 뭐 하는 인간이지 싶었다」, 「이랑 네 컷 만화」등을 읽으면서 책을 읽을 때는 그녀의 노래도 찾아들어봐야지! 했는데 아직도 글로만 알고 있는 그녀의 노래들...

한국에서 예술을 하는 여성으로 살며, 당연히 받아야 할 돈을 당당하게 요구하지 못할 때도 많고, 안 들어도 될 말을 듣는 상황도 많다. 솔직하고 차분한 이랑의 글과 그림은 앞으로 그녀가 들려줄 이야기들도 기대하게 된다. (이젠 노래를 찾아 들어볼까? )

핸드폰을 열고 은행 앱에 접속해 통장 잔고를 훑어보았다. 1월의 총 수입을 계산해 보니 42만 원이었다. 2월의 수입은 96만 원이었다. 뮤지션으로, 영상 제작자이자 감독으로, 작가와 만화가로 게다가 선생님으로 까지 한 달에 이틀 이상 쉬는 날도 없이 바쁘게 살고 있는 스스로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숫자였다. _019p.

새로운 일을 하면 새로운 언어를 갖게 되고, 새로운 언어를 가지면 새로운 힘이 생긴다. 외계어처럼 느껴지는 금융 전문 용어들도 몇 번을 반복해서 보고 들으니 조금씩 말할 수 있게 되었다. _094p.

나는 페미니즘이 '배제된 언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페미니즘은 '공감의 언어' '용기의 언어'라고 생각하며 누군가 페미니즘을 함께 말하기 위해 자신이 '여성'임을 증명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많은 언어로 페미니즘을 말해야 한다. _229p.

#좋아서하는일에도돈은필요합니다 #이랑 #에세이 #이랑에세이 #창비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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