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 풀컬러 일러스트 에디션 아르볼 N클래식
제인 오스틴 지음, 앨리스 패툴로 그림, 강수정 옮김 / 아르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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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에 비견되는 영국 최고의 작가이자 로맨틱 코미디를 창시한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 『오만과 편견』 완역본이 아름다운 풀컬러 일러스트 에디션으로 출간되었다. 드라마, 영화, 연극 등 다양한 매체로 끊임없이 재창작되고 있는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꽤 소장하고 있는데도 그동안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던 건 꽤 두툼한 분량의 두께감이었을 것이다. 지학사의 아르볼N클래식으로 출간된 풀컬러일러스트 양장본 『오만과 편견』 은 매력적인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어 긴호흡의 글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딸이 다섯인 베넷 집안, 이웃 저택에 미혼에 돈 많은 싱글인 빙리와 그의 친구 다아시가 등장하며 어머니의 최대 관심사는 딸들을 부유한 집으로 시집보내는 것에 집중된다. 어머니의 대사들이 딸들을 애정 하는 순서가 사위 될 사람들의 재산에 따라 달라질 정도. 부유하고 잘생긴 결혼 적령기의 훈남들의 등장으로 미혼인 딸들을 둔 집안들은 분주해지지만 빙리는 베넷 집안의 첫째인 제인에게 반한듯, 다아시는 무도회에서 오만하게도 둘째인 엘리자베스를 '봐줄 만하지만 자신을 혹하게 할 만큼 아름답지는 않다'라고 말한다. (엘리자베스가 이걸 들어버렸지!) 결혼할 사람이 없을지언정 다아시는 아니라고 마음을 닫아버린 엘리자베스와 달리 다아시는 쾌활하고 지적이면서도 자신의 시선을 끄는 엘리자베스가 자꾸 눈에 들어오는데.... 집안의 격이 맞지 않아서, 엘리자베스 외에 다른 가족들은 딱히 마음에 차지 않았던 다아시였지만 그녀를 향해 커지는 마음은 주체할 수 없었고... 엘리자베스에게 청혼했다 거절당했음에도 그녀의 집안일을 남들 모르게 조용히 처리해준 다아시, 이중적인 면을 잘 감추면서도 잘 자신의 매력을 활용했던 위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속물적인 어머니의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는건 나만인가? (ㅋㅋㅋ) 첫째인 제인과 둘째 엘리자베스의 유난한 자매애는 작은아씨들의 메그와 조를 떠올리게 한다.

최근 읽은 왠만한 로맨틱 소설들보다 재미있게 읽은 고전미돋는 로맨틱 소설, 『오만과 편견』 만연체의 문장을 감안하고 읽어도 재미가 느껴질 만큼 즐거운 책 읽기였다. 일러스트로 인해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생각하며 읽다 보니 등장인물이 많았음에도 읽기가 훨씬 수월하게 느껴져서 『오만과 편견』 읽어봐야겠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소장하고 있는 다른 출판사의 책으로도 읽고 비교해볼 예정)

상당한 재산을 지닌 독신 남자에게 반드시 아내가 필요하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_7p.

빙리 씨는 잘생기고 신사다웠다. 호감이 가는 인상과 편하고 꾸밈없는 태도의 소유자였다. 누이들은 매우 세련된 분위기의 고상한 숙녀들이었다. 매부인 허스트씨는 그저 신사처럼 보이는 정도였지만, 친구라는 다아시 씨는 세련되고 훤칠한 체구, 잘생긴 이목구비와 당당한 태도로 금세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들어온 지 5분도 지나지 않아 연 수입이 1만 파운드라는 소문이 온 방안에 퍼졌다. 신사들은 그가 남자답게 생겼다고 입을 모았고, 숙녀들은 빙리 씨보다 더 미남이라고 단언했다. 저녁 시간이 절반쯤 지날 때까지도 이렇게 엄청난 찬사를 받았건만, 거부감을 자아내는 태도에 그런 인기가 꺾여 버렸다. 그가 오만하고 남들을 무시하며 까다로운 사람으로 드러나자, 더비셔에 있다는 넓은 영지조차 역겹고 못마땅한 그 표정을 덮기엔 역부족이었고, 결국 친구와는 비교할 가치도 없는 인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_15~16p.

제게도 나름대로 단점이 있죠. 다만, 지적인 부분과는 상관이 없기를 바란다는 거예요. 성격도 장담은 못 합니다. 양보라는 걸 모르는데, 세상 사람들과 어울리기 불편할 정도거든요. 다른 사람의 어리석음이나 악행은 좀처럼 잊지 못하고, 제 심기를 거스른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부추긴다고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어쩌면 뒤끝이 있다고 할 수 있는 성격이죠. 저한테 한번 밉보이면 그걸로 끝이니까요._82p.

"안간힘을 써봤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래 봐야 소용이 없을 것 같아요. 제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습니다. 당신을 얼마나 열렬히 사모하고 사랑하는지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_255p.

"맙소사!" 다음 날 아침에 창가에 서 있던 베넷 부인이 외쳤다. "저 기분 나쁜 다아시 씨가 또 우리 빙리를 따라오네!" 지겹게 계속 오는 이유가 뭐야? 사냥을 가거나 다른 뭐라도 할 것이지, 왜 빙리를 따라와서 우리를 괴롭히는 건지 통 알 수가 없네. 저 사람을 어쩌면 좋아? 리지, 네가 이번에도 저 사람이랑 산책을 좀 해줘야겠다. 빙리한테 거치적거리지 않게." _4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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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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