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까불어보겠습니다 - 어차피 나와 맞지 않는 세상, 그냥 나답게!
김종현 지음 / 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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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출간 당시 꽤나 자주, 많은 매체에서 접했던 책이었다.  가끔 그런 책들이 있다.  너무도 유명세를 치르는 책들은 내가 읽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읽어줄 테니, 나는 나중에 내가 읽고 싶을 때 읽겠다... 싶은 책.  김종현의 <한번 까불어 보겠습니다>가 그러했던 책이었다.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할 기회가 많이 않아서, 구입하고 싶은 책이나 관심도서들은 주로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 담아두는 편인데, 그 금액이 백만 원단위를 훌쩍 넘긴 지가 오래다.  한 달에 한두 번? 비우고 채우기를 하지만 좀처럼 줄지 않는 책 욕심은 가끔 죽기 전에 다 읽을 수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나만의 공간을 꿈꾸며 시작한 공간, 장사를 하려면 이렇게 해야 해...라는 원칙 없이 열고 싶을 때 열고 닫고 싶을 때 닫는다.  때론 훌쩍 여행을 떠나 꽤 오래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점의 소식을 간간이 전하고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이고 관심사가 같은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하며 술 한 잔 기울이는, 퇴근길 가볍게 들를 수 있는 책방.  



  그의 글은 '이래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시원시원하게 이야기한다.  '체면치레하며 살아가는 삶이 힘들었지?  내가 대신 떠들어줄게, 넌 내가 하는 이야기 들어볼래?'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  통상적인 사회적 기준으로 보자면 비혼에 경제적인 능력도 없는 한없이 뒤쳐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올 들어 '돈 되는 일을 해라'라는 부모님의 심리적인 압박에 스트레스도 꽤 받고 있는 상태였다.   헬조선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모두 같을 수 없듯, 자신만의 확실한 색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자주 듣고 읽어보고 싶은 요즘이다.  휘청이는 삶에 이러한 글을 읽으며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고 즐거울 수 있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독립 책방 '퇴근길 책 한 잔'의 주인장인 김종현.  문득 생각나서 인스타그램을 찾아보니 책방이 아직도 재미있나 보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한번까불어보겠습니다 #김종현

#달 #퇴근길책한잔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우리는 그놈의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붙잡혀 사는 것이었다.  이렇게 착함에 길들면서 하고 싶은 일마저 남 보기에 착한 선택을 하고, 심지어 나 자신마저도 그저 남 보기에 착한 선택을 하고, 심지어 나 자신마저도 그저 남 보기에 착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지 모른다.  나를 잃어버린 채로.  어쩌면 고작 '착하다'는 말을 듣기 위해, 영혼도 없고 개성도 없는 착함이라는 모호한 가면 뒤에 수멍버리는 것은 아닐까? /p051  #착하지않아



  우리가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 사람의 내면에 들어가서 똑같이 느끼고 생각할 수도 없을뿐더러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을 모두 지켜볼 수도 없다.  더군다나 우리는 누구나 매 순간 변하는 존재다.  그렇기에 타인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나는 그래서 이 순간 이 자리에 함께하는 상대방에 집중하는 편이다.  과거가 어땠는지는 별로 관심 없고 지금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떤 상태인지, 어떤 기분인지 등등.  /p156



  나는 책을 읽다가도 '뭐야, 이 사람, 나랑 잘 안 맞네' 싶으면 언제라도 책을 덮는다.  대화가 안 통하는 사람은 어디든 있기 마련이니까.  반대로 별 생각 없이 펼친 책에서 온갖 재미와 유익함이 쏟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책은 두고두고 반복해서 읽는다.  말이 통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언제라도 좋은 법이니까.  /p168  독서=대화



  '힐링'은 강자의 언어다.  누군가로부터 상처받지 않는 자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매 순간 차별과 폭력의 위협에 노출된 보통 사람들에게는 힐링보다는 직시의 언어가 필요하다.  누군가 병에 걸려 더이상 생을 이어갈 가망이 없다고 한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 "아직 희망은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병이 나을 수 있을 거야"와 같은 거짓 힐링의 말이 아니라 "남은 시간 동안 후회 없는 삶을 보내.  어떤 것도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p237 #힐링에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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