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 (1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안대근 지음 / 달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안 그래도 힘들잖아요.

스스로를 나쁘고 부족한 사람으로 만드는 과정은

생략해도 돼요.

훌쩍 건너뛰어도 돼요.



  힘들여 쓴듯한 글보다, 조금은 풀어져 위안이 되어주는 글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다가오는 글의 온도도 다르겠지만, 아무 때고 펼쳐 읽어도 '아 좋다!'라고 생각될 만한 글 한두 줄을 만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에세이를 찾아 읽게 된다. 

 책표지가 예쁘진 않다.  부러 꾸미지 않은 듯한 표지에 무심코 눌러쓴듯한 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 은 책표지도 대충 보는 것보다 조금 자세히 들여다봐야 예쁘다고 알려주는듯했다. 



  어린 시절 알림장에 적어야 했던 것처럼 '꼭 해야 할 일'로 가득 찬 하루하루는 아니구나.  그러니까 싫어하는 일을 먼저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p056

어떤 일을 단호하게 체념하기 좋은 온도.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이 전달되는 온도.
막연한 불안함이 몸속으로 스미는 온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꽤 잘 살아왔구나, 하고
두 발로 오래 서 있을 수 있는 온도.  /p058 #필요한온도


  힘이 들면 무언가를 질리도록 생각한다는 저자 안대근, 어쩌면 그런 모습이 책을 읽는 이들로 하여금 '나도...'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출구가 없는듯한 생각에 빠지게 될 때면 책을 찾게 된다.  어느 문장이라도 당시의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짚어낼 수 있는건 책을 읽으며 내 생각과 기분을 합리화시키며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출구를 찾게 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부러 힘들여 살지 않아도 괜찮다고 위로를 받는 듯한 기분?  책장을 넘기다 꾹꾹 연필로 눌러쓴 글씨를 읽을 때면, 내 마음 같은 문장을 읽을 때면 울컥하는 마음에 잠시 멈추게 되기도 했다.  얼마나 질리도록 생각을 하고 글을 쓰면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글을 써보려고 해도, 글감이 없다고 투정 부리곤 했는데 슬프고, 행복하고, 답답했던 마음도 모든 순간이 글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듯했다.   저녁이면 조금씩 읽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조용한 공간에서 문장들을 짚어가면 읽는 시간은 하루의 고단함을 위로받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책으로부터 위안을 얻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만큼,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누구나 글을 써볼 수 있지만, 마음의 울림을 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는가?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는가? 생각해 보게 되는 글이었다.



여행은 시간과 돈을 써서 그리움을 사는 일이다.
혼자일 때는 덤으로 외로움도 준다.
이건 나쁜 외로움이 아니라 착한 외로움,
살면서 꼭 필요한 순간이 온다.
그러니 평생 같이 갈래. 착한 외로움이 가득했던 때. /p117  #착한외로움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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