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중력 - 누군가 손을 잡아준다면 참 좋겠습니다
이은재 지음 / 베네북스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별이 빛나는 밤에>로 첫 방송 시작한 이후 라디오와 TV를 넘나들며 다수의 프로그램을 집필한 이은재 작가.  라디오 방송작가의 글에 더 빠져들고 공감하게 되는 건 그들은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더 애틋하고 다정하다고 생각되어서였다.  같은 일상도 방송작가님들의 감성은 따라갈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에세이 덕후인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들 대부분이 여행작가, 방송작가님인 것도 아마 '감성'이라는 게 가장 많이 작용하는 작가님이 아닐까?  감성만이 아닌 일상을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닮고 싶었다.



살다 보면 문득 '지금 내가 어디로 가고 있지?' 하는 의문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죽어라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눈에 보이는 건 하나도 없고 앞으로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자괴감마저 들지요.

허나 인생의 묘미는 언제나 생각지도 않게 찾아오는 놀라운 반전에 있습니다.  세월이 어서어서 지나가기만을 바라던 흙먼지 날리던 그곳, 바그다드 카페가 새롭게 변화했듯이.

영원히 지속되는 고통이란 없습니다.

지금의 어려움, 지금의 혼돈, 지금의 지긋지긋함도 언젠가는 지나갑니다.

묵묵히, 꾸준히, 어떻게든 살다보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선물처럼 인생의 봄날은 또 찾아옵니다.

당신 삶에도 /p18~19  #바그다드카페에서만난봄날

"마흔이 넘고 보니 친구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됐어요."

김영하 작가가 한 말입니다.

젊었을 때는 그 관계가 영원할 것 같아서 변덕스럽고 복잡한 친구의 취향도 맞춰주며 살았는데 지나고 생각하니 차라리 그 시간에 혼자 책을 읽거나 거리를 거닐며 자신의 취향에 집중하는 게 더 낫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는 고백이었는데요.

그 심경의 배경에는 그래봤자 멀어질 친구는 멀어지고 결국 마지막엔 몇 안되는 친구만 남더라는 상실감이 있더군요.

/p169~170  #관계의정리


혼자 있음을 즐기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 외에 새벽시간 고요한 혼자 만의 시간을 애정 한다.  책을 읽는다기보다 뒤적거리는 시간이 더 많고, 어떤 책을 읽을지 책장 앞을 서성이다 있었는지도 몰랐던 책을 발견하기도 하는 여상한 시간들을 애정 한다.  이은재 작가님의 글을 읽다 보면 지나간 시간들이 왜 그리 힘들었는지,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데, '나'만 행복하면 된다는 안일함에 무관심하게만 지내왔던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됐다.  가끔 생각 나도 그립던 시간들 속에 '그때 그 시절' 인연들은 잘 지내고 있는지... 문득 생각나는 시간들이 있지만 선뜻 연락해보게 되지 않는 건 아마도 내 마음이 모자라기 때문이겠지?



상대에게 호기심이 생겼더라도 질문할 때는 혹시 상대방이 불편하지는 않을지 한 번쯤은 고려해봐야 합니다.  상대가 대답하기 껄끄러워한다면 그건 옳은 질문이 아니지요.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취조하듯 던지는 질문 때문에 듣는 사람은 지은 죄도 없이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됩니다.  세상 누구에게 그런 권리가 있나요.  그건 이종의 언어폭력입니다.

/p212 #할말안할말만구분해도


글을 읽으며, 대문짝만 하게 인쇄해서 붙여놓고 싶은 문장도 있었고 조용히 몇 번이고 소리 내어 읽었던 문장도 있었다.  책 읽기를 그렇게 하면 책을 써도 한 두 권은 쓰겠다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강력하게 이야기한다.  글을 쓰는 건 재능이 있어야 하는 건데 난 '읽는' 재능만 있다고... 글을 쓰는 건 나의 능력이 아니니 세상 좋은 책들을 열심히 읽기만 하겠다고.... 정말 오랜만에 보석 같은 문장과 책을 발견해서 무더운 여름 나른하게 행복했다.



인생의 성공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결정한다고 하지요?  월화수목금 누가 쫓아올까 죽을힘 다해 열심히 일했으니 주말만큼은 온전히 당신에게 헌납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이 세상에 당신을 진심으로 아껴줄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요.  치열했던 생존경쟁의 기억은 잠시 접어두고요.  /p234 #타인보다나를잘대접하기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