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천도룡기 1~8 세트 - 전8권
김용 지음, 임홍빈 옮김 / 김영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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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대단원이라고 나름 공을 들였는지 외관이 꽤 화려함. 수정3판본이라 결말이 살짝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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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7-10-13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다를까요...^^

다소 2007-10-13 22:58   좋아요 0 | URL
말해주면 재미가 없지요. 헤헤헷.
아직 다는 못 읽고 받자마자 결말부터 봤는데, 일단 기존의 결말에 비해 쪼~끔 깁니다.
뭐가 더 나은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저는.. 글쎄요, 작가가 장무기의 우유부단함에 대해 나름의 변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JTL 2007-10-16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년 전에 봐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ㅎㅎ 장무기가 그.. 외팔이 맞나요? 어떤 여자에게 팔을 잘렸던거 같은데

leeyj98 2007-10-16 16:25   좋아요 0 | URL
그건 신조협려에서의 양과입니다. 사조영웅전의 주인공 곽정의 딸 곽부에게 팔을 짤렸죠..

다소 2007-10-16 16:37   좋아요 0 | URL
앗, 제가 답댓글 달기 전에 이미 leeyj98님께서 친절히 달아주셨네요.^^

JTL 2007-10-18 17:58   좋아요 0 | URL
역시... 다시봐야겠군요 -_-;
 
도쿄 기담집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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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고백 아닌 고백을 먼저 하자면, 실은 나 하루키의 소설이라고는 "상실의 시대"를 빼고는 읽어본 게 없다. 그것도 중학교 때인가, 고등학교 때 불어닥쳤던 하루키 열풍을 좇아 '그럼 나도 한번…' 이라는 생각으로 읽어본 게 전부라, 누구처럼 하루키가 어떻고 하면서 논할 자격이 되지도 못할 뿐 더러 고작 한권 읽어본 걸 가지고 하루키에 대한 취향을 따질 입장도 못 된다. 내게 하루키의 첫인상은 아주 낯설고 멀어서 '가까이 가기엔 너무 먼 당신' 같은 존재였는데,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는 '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인물들을 이해하기엔 세계관도 좁거니와 감성적으로도 매우 어렸던 것 같다. 이해가 될 듯 말 듯한 소설속 인물들에게서 공감보다는 이질감을 더 많이 느꼈고, 그래서 나는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읽고 싶다!'라는 생각보다는 '이 작가, 설마... 다른 책들도 다 이런 식인가?'하는 생각을 더 많이 했더랬다. 그건 작풍이 마음에 안 들어서라기보다 낯선 것을 접했을 때의 묘한 경계심 같은 거였다. 그 경계심이 어떤 식으로든 관심이나 호감으로 연결되었더라면 참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지는 못했다. 나는 하루키를 '일본의 유명한 -그리고 인기도 많은- 소설가'정도로만 한 인식한 채, 그 뒤로는 이렇다 할 관심을 두지 않았고, 하루키는 내게서 점점 잊혀져 갔다. 사소하게 첨언하자면, 하루키의 열혈팬인 친구 덕분에 내용은 잘 몰라도 그의 책 제목들은 빠삭하게 알고 있긴 하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도쿄기담집'이라길래, 도쿄를 무대로 한 으스스한 공포담 같은 걸 기대했더랬다. 그 때는 마침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여름의 초입이었고, 그래서 신간 홍보자료가 떴을 때부터 나름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좀 우스운 데, 실은 이 책을 '도쿄괴담집'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느낌이 비슷하긴 하지만 '기담'과 '괴담'의 차이를 모르는 바가 아니고, 입과 눈으로 분명히 '도쿄기담집'이라고 읽어놓고는 머릿속으로는 '도쿄괴담집'이라고 이해해버리다니…. 어쨌든 이런 연유로 나는 이 책을 하루키식 괴기소설일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물론 첫 번째 이야기를 읽자마자 나의 착각은 여지없이 깨어졌다. 전혀 무섭지 않았던 것이다. 다만 기이한 탈력감만이 느껴질 뿐. 그제서야 책 제목을 제대로 인지할 수 있었다. 아, 기담집이구나.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이 책이 썩 마음에 들었다. 혼자 착각하다 소소한 배신감(?)도 살짝 느꼈지만; 어찌됐든 책은 맘에 들었다. '상실의 시대'와 달리, '도쿄기담집'은 '아,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것은 내가 하루키의 책을 처음 읽었던 시절에 비해 문학적 소양이 조금은 깊어졌기 때문일 수도 있고, 문학의 수용 범위가 넓어졌거나 단순히 이런 이야기가 더 취향에 맞기 때문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이제 하루키가 낯설지 않다는 것이고, 10여 년 전과는 달리 경계심보다는 호감이 더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책은 총 5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이야기-우연한 여행자-가 가장 마음에 드는데, 그건 아무래도 에세이 풍이어서가 아닐까 싶다. 작가가 겪은 에피소드라며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이런 일을 겪은 사람도 있다며 썰을 푸는 그 이야기는 소설인지 실화인지 영 의심스러워 자꾸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더욱이 이야기의 초반, 작가가 '내 직업이 소설가여서 그런지, 내가 겪은 이야기를 말하는데도 사람들은 그거 지어낸 거지?, 하며 믿지 않으려 한다'고 푸념을 하니, 더욱 판단이 안 서는 거다. 곧이곧대로 믿자니, 왠지 작가의 술수에 넘어가는 것 같고, 그렇다고 완전한 소설이라고 믿기엔 작가의 푸념이 안쓰럽단 말이지.; 뭐, 절충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 여기고 읽기로 했다.
[우연한 여행자]는 기이한 우연, 혹은 인연의 반복에 관한 이야기다.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 된다는, 딱 그 말이 떠오를법한 이야기다. 자꾸만 겹치는 우연은 한편으로는 사소하지만, 다르게 보면 굉장히 신기한 것이기도 하다. 기이한 우연(혹은 인연)이 반복되면 운명인 듯 믿어버리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나. 다분히 운명론자 같은 발언이지만 이야기의 마지막에 가면 더욱 그렇게 믿게 된다. 일상에서 발견되는 작은 우연이 겹치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마침내 와락-하고 쏟아지는 감정과 여운이 잔잔하게 깃드는 결말은 돌아온 시간 만큼이나 길게 마음에 남는다.
두 번째 이야기 [하나레이 만]은 글쎄, 똑같지는 않아도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본 이야가 하루키식 문체를 통해 조금 독특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그러나 거기까지, 개인적으로는 조금 지루했다. (다시 말해 내 취향은 아니었다;)
세 번째, [어디에서든 그것이 발견될 것 같은 장소에서]는 일상과 환상의 묘한 경계선 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담하게 서술되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를 흐뜨리지 않는 선에서 깔끔하게 진행되는 것이 매력적이다. 이세계(異世界)는 정말로 있는 걸까, 결계(혹은 시공간의 틈)에 빠진 그 남자의 기억은 어디로 사라진걸까, 그 남자가 사라졌던 것은 과연 우연일까, 그 층계참에 가면 나도 그렇게 사라지는 게 아닐까? 따위의 생각들이 연쇄반응을 일으키지만, 이성적으로는 좀처럼 믿기 어려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하루키에 의해서 가끔은 있을 있을 수도 있는 일처럼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이어지는 네 번째 이야기, [날마다 이동하는 신장처럼 생긴 돌]은 액자식 구조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소설의 진행 여하에 따라 본 이야기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소설'과 '소설 속 소설'이 꽤나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데, 그 간극을 넘나드는 재미가 남다르다. 기억에 남는 문구가 많았던 이야기.
마지막으로 [시나가와 원숭이]는 초반에 내가 오해한 '괴담'에 얼핏 어울릴 법한 이야기로, 설정에서 은근히 일본색이 드러나고 구전으로 내려오는 미신 같은 이야기가 바탕에 깔려 있어 꽤나 흥미진진하다. 유독 자신의 이름만을 잊어버리는 미즈키는 자신의 병(?)이 학창시절에 있었던 모종의 사건으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알게되고, 그 이름을 되찾는 과정에서 자신이 눈치 채지 못한(혹은 애써 외면하려 했던) 과거의 상처를 맞닥뜨리게 된다. 그 매개체가 되는 것이 바로 말하는 원숭이. 원숭이가 말을 한다는 것에 놀라는 것도 잠시, 이어지는 이야기는 어쩐지 조금 쓸쓸하다. 외로워 보이는 미즈키를 꼭 안아주고 싶어졌다.

책을 처음 손에 잡은 것은 출간된 지 얼마 안 된 때였는데, 정작 완독을 한 것은 그로부터 1년 후 -올 여름 초입- 이다. 징하게도 오래 걸렸다. (첫 번째 이야기 이후로 내버려 두었다가 몇 달 지나 두 번째 이야기를 읽고, 올 여름에야 마지막까지 다 읽었다.) 내용이 재미없어서는 아닌데, 어쩐지 연달아 읽기에 자꾸 실패하고 마는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한편 한편 읽을때마다 왠지 모를 탈력감이 느껴져서일지도 모르겠다. 자꾸만 이것저것 생각하게 되어서 다음 내용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읽은 지 좀 된 탓에 어떤 생각들이었는지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그리 싫지는 않았던 것 같다. 친구가 말하기를, 하루키의 책은 사색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더니... 그 말이 맞았다.;(이런 식일 줄은 몰랐지만;) 어쨌든 하루키에 대한 호기심을 촉발시켰다는 점에서 내게는 꽤 의미있는 책이 되겠다. 남들 다 열광하고 난 뒤, 이제서야 관심을 가지는 게 좀 민망하긴 하다만.^^; 작가의 작품군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을 거라고 의미를 부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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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7-10-12 0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는 왜 그런지 관심이 그리 가질 않아요.

다소 2007-10-13 00:39   좋아요 0 | URL
이해해요. 저도 그랬었으니까..^^;
인기 많은 작가나 작품에 대해서는 대개 두 가지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 같아요.
열광에 동참하거나, 아예 관심을 끄고 살거나.^^;
 
프린세스 29
한승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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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8권을 읽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29권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니, 이렇게 빨리?'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28권을 좀 늦게 읽은 편이었다. 그렇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발매 텀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좀 빠른 감이 있다. 3개월 만에 뒷 이야기를 볼 수 있다니, 물론 나야 후속권이 빨리 나와주니 무척 고맙지만, 그간 척박한 만화시장에 워낙 연재 중단과 펑크에 길들여져 있다보니 이런 일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어쨌든 생각지도 못했는데 떡 하니 뒷 이야기가 나와주어서 마치 깜짝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으로 29권을 읽게 되었다.

28권에서 프리가 부쩍 성장한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슬슬 본격적인 3세대 이야기가 진행될 것을 암시했었는데, 와우- 생각보다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에 덩달아 가슴이 뛴다. 29권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프리와 히로의 만남이다. 물론 28권에서도 만나긴 했지만, 그렇게 우연히 스치는 듯한 만남이 아닌, 서로의 존재를 확실히 인지한 제대로 된 만남이라는 점에서 29권의 그 장면은 의미가 남다르다. 히로로서는 그 옛날 왕비마마(비이)와 했던 약속 -공주님(프리)의 첫번째 수호기사가 되리라는- 을 이제야 지킬 수 있게 된 것이고, 프리로서는 앞으로의 역경을 헤쳐나가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어줄 이를 만난 것이다. 히로가 사람들 앞에서 "신 히로이크·바이다, 공주님께 인사드립니다"라고, 그간 숨겨왔던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무릎을 꿇는 장면이 어찌나 가슴 찡한지. 어우, 순간 또 코 끝이 찡한게 눈물이 고이는 거다. 생각해보면 매우 전형적인 장면인데, 나는 늘 이런 씬에 약하다. 여기에 음악까지 웅장하고 처연하게 터져주면 진짜 눈물 흘리는 건 일도 아닌데 말야. (만화라서 그건 안되는군.) 여튼 그렇게 바라왔던 히로와 프리의 재회가 드디어 이루어졌다. 만세! 근데 앞으로가 고달파보여서 마냥 좋지만도 않구나.

이 밖에 몇몇 인물에 대한 단상을 늘어놓자면, 요피나 왕비는 애저녁에 큰 인물 되기는 글러먹었다. 처음에는 (재수는 없지만) 그럴싸한 악역 정도는 돼 줄거라 생각했는데, 빠듯한 왕실 재정에 역대 왕비들보다 배는 더 받아쓰면서 파티할 돈 없다고 재정고문 닦달하는 거 보니 이미 멋진 악역은 물 건너간 듯. 하긴 라라 핍박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_-; 그에 비해 오빠인 실라이 왕자는 속을 알 수 없는 얼굴로 꽤 멋진 악역(?)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 같다 (진짜 악역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카데이는 병중이라는 그럴 듯한 핑계로 얼굴을 내보이지 않다가 기회를 포착, 단숨에 스가르드를 공격할 구실을 만들어 전쟁에 돌입하는 게 과연 스카데이답다; 싶고, 야파와 테오도라는 어휴, 이 커플도 참 불쌍해서 보기 안쓰럽다. 좀 행복해져도 좋을텐데. 시벨은 외모는 물론 기질마저 언뜻 아버지와 닮은 꼴로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가 기대(?)되고, 아레아는 음...테오도라 어린 시절을 보는 듯해서 얘도 마음 쓰인다. 쥬드와 첼시 삼촌은 감초 역할 톡톡히 해내며 즐거움을 주고 있고, 28권부터 꽤 비중있게 등장한 비체와 디안은 앞으로의 역할이 기대. 무엇보다 29권에서 반가웠던 얼굴은 애쉬(에스힐드)다. 와, 오랜만에 보니까 어쩜 이리 반가운지, 훗훗. 빨리 프리 일행이랑 만났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애쉬가 무술 가르치던 그 왕자.. 얼굴이 굉장히 마음에 드는 군. 핫핫. 더욱이 앞으로 새롭게 프리 일행의 원군이 되어줄 것 같으니 요체크.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이인데... 어머, 세이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보여. ㅠㅠ 그래서인지 예전에 느꼈던 세이 특유의 날카로움이 덜 느껴진다. 하긴 언제적 세이인데.. 하지만 앞으로도 그의 활약이 많이 남아 있을 거라 믿는다.

..........으음, 다 썼나? 아유, 프린세스는 워낙 긴 이야기에 등장인물이 많아놔서 짧게 감상 쓰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헥헥. 어쨌건 30권도 기대기대. 29권 같은 페이스라면 빠르면 12월 말, 늦어도 1월엔 만나볼 수 있을 것도 같은데...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게 한국의 만화 시장인지라, 그저 잊고 있는 게 상책일 듯. 그나저나 30권에서는 비욘이랑 레오를 만나볼 수 있으려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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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라이프 잘먹고 잘사는 법 20
최은성 외 지음 / 김영사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헌책방에서 2,000원에 업어온 책. (원가 5,900원)
'잘 먹고 잘 사는 법'이라고 해서 김영사에서 시리즈로 낸 가이드 형식의 책이 있는데, 그 중 20번째가 바로 이 '원룸 라이프'다. -참고로 '잘 먹고 잘 사는 법 시리즈'는 건강, 취미, 리빙, 여행, 음식, 여성 등 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한 상식과 팁을 알려주는 책들로, 몰라도 사는 데 지장은 없지만 알아두면 요긴하게 쓰이는 책이다- 사실 사려고 맘먹고 산 건 아니고,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눈에 띄어서 샀다. 부모님의 세력권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독립할 시 알아둬야 할 수칙이라든지 주의사항, 추천 사항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책이다. 전체적으로 쎄씨나 에꼴 같은 패션 잡지에서 기획 기사로 나올 법한 내용인데, 올컬러에다 150여 페이지 정도의 핸드북 스타일로 만들어져 있어 갖고 다니기에도 좋고, 보기에도 편하다. 말하자면 독립생활에 관한 일종의 스크랩북이라고 보면 되겠다. 제목을 '원룸 라이프'라고 칭한 것은, 보통 혼자 사는 경우, 원룸 이용자가 대다수인 것을 고려해서 지은 제목인 듯.

총 11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우선 Part 1을 살펴보면 '원룸 생활 적응지수'를 측정할 수 있는 표가 있는데, 그걸 체크해보면 자신이 독립 생활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인지 아닌지 점검이 가능하다. 절대적인 기준이야 되지 않겠지만 자신의 재정적 상황이라든지 생활 패턴을 돌아보는 데에는 도움이 될 듯. Part 2에는 '원룸 구하기 실전'이라고 해서 원룸 구할 때 알아둬야 할 사전 지식과 도움말이 담겨져 있다. 집을 구할 때 살펴봐야 할 주변 환경과 집 볼 때 필수 체크리스트 등이 수록. Part 3에서는 계약하는 데 필요한 임대차 상식이라든지 등기부등본 보는 법등이 수록되어 있어 꼼꼼히 읽어두면 두고두고 도움이 될 듯하다. Part 4에는 실속있게 이사하는 방법과 주의사항이 쓰여져 있다. Part 5부터 10까지는 인테리어 및 가구 고르기, 데코레이션, 간편 요리, 혼자 살면 해이해지기 쉬우므로 꼭 지켜야 할 생활 수칙, 건강을 위한 푸드 플랜, 파티 참여, 혼자가기 좋은 명소 등이 소개되어 있는데, 굳이 '나홀로 족'이 아니라도 읽어두면 좋은 것들이다. 특히 인테리어나 데코레이션, 간편 요리, 꼭 지켜야 할 생활 수칙은 지금 당장 실행에 옮겨도 좋을 것들. 집안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 내 경우에는 엄마가 굉장히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Part 11에는 '지갑 열고 닫는 법'이라고 해서 독립 생활에 필요한 생활비 관리 노하우부터 가계부 쓰기, 소소한 재테크 전략 등 좀 더 실질적인 독립 생활에 관한 팁들이 담겨져 있다.

사실 내용이야 따지고 보면 다들 알 만한 것들로, 그다지 특별할 게 없다. 요즘은 인터넷 찾아보면 다 나오는 것들이고, 잡지책만 좀 관심있게 봐도 알 수 있는 내용. 이 책의 장점은 그 내용들을 별 다른 수고를 들이지 않고 한꺼번에 요약해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잘 만들어진 일종의 스크랩북 효과를 지닌 셈이다. 자취 경력 수 년차의 베테랑에게는 읽어봐야 거의 다 아는 내용이라 그리 효율적이지 못한 아이템이겠지만 아직 부모님께 신세를 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심심할 때마다 이 책 꺼내 읽어보면서 독립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고, 초보 자취생에게도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잘 숙지해서 조만간 독립하면 활용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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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다감 18 - 완결
박은아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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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마디로 : 이제는 정말로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들!

보기 전에 이미 여러 곳에서 스포일러를 잔뜩 얻어맞았기 때문에 분명히 다 보고 나서도 담담할 줄 알았는데… 담담은 개뿔, 눈물이 핑, 돌더니 결국 한방울 흘렸다. ToT 으앙. 내용 다 읽고, 작가 메시지까지 꼼꼼히 읽고, 마지막 장을 넘기고 표지를 탁 덮고나니, 엄뭐, 내 마음이 왜 이러니? 가슴 한 켠에 구멍이 뚫린 것 처럼 바람이 싸악-하고 빠져나가는 거다. '다정다감'은 처음엔 그저 그런 청춘학원물이었다. 게다가 처음 볼 때부터 나는 이미 그 나이 또래를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귀여운 동생들의 청춘 한토막을 훔쳐보는 기분으로 이 만화를 즐겼었는데, 이 만화가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성장 만화로 탈바꿈하면서 나도 그 속에 들어가 있었나보다. 이렇게 가슴이 휑한걸 보면. 만년 교복을 입고, 친구 때문에 울고, 풋사랑에 고민할 줄만 알았던 아이들은 그렇게 한 뼘쯤 성장한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이별을 고했다. 장장 8년 만이다.

나는 '다정다감'을 여러모로 '나는 사슴이다'와 비슷한 느낌을 가진 만화로 분류했었다. 만화가 처음 나온 때도 비슷하고, 주인공들이 어여쁜 고교생이라는 설정도 비슷했고, 대부분 그렇듯이 그 나이 또래들이 가지는 감수성 어린 생각을 서술한다는 점에서 나는 이 두 만화를 같은 카테고리에 넣어놓고 예뻐했었다. 하지만 진행되는 방식은 천차만별이라 '사슴…'의 경우, 소녀의 소소하고도 엉뚱한 판타지(?)를 현실화 시키는 쪽이었고, '다정다감'은 실제 고교생활을 가감없이 풀어놓는 쪽에 속했다. 둘의 매력이 다르므로 감히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다정다감'에 조금 더 애정이 갔던 것은 역시 감정이입이 더 잘 됐기 때문이겠지. 그렇다고 내가 주인공인 '배이지'와 비슷한 유형이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똘끼; 다분한 도경이에 가깝지. (물론 도경이처럼 예쁘지는 않지만-_-;) 음, 그냥 만화 속의 상황들에 폭 젖어들었다고 해야 맞을 듯 싶다. 아- 나도 저 나이엔 저랬는데, 저런 일들로 힘들어 했었는데, 저렇게 웃고 울었는데…, 뭐 이런 생각들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 그렇게 공감했던 이야기들이 끝나버리니 마치 내 10대도 다시 한번 막을 내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미 20대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면서 말이지;) 어쨌든 길었던 '다정다감'이 끝났다. 너무너무 예뻐했던 이지, 새륜, 도경, 한결이를 더이상 볼 수 없다는 게 아쉽지만, 회자정리라잖아.(음, 하이킥 생각나는군; 크흣)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박은아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면서 나도 이만 '다정다감'의 추억을 접는다. 안녕.

덧. 그것과는 별개로 18권의 내용은 많이 안타깝고, 슬펐다. 아, 또 눈물 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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