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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라이프 ㅣ 잘먹고 잘사는 법 20
최은성 외 지음 / 김영사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헌책방에서 2,000원에 업어온 책. (원가 5,900원)
'잘 먹고 잘 사는 법'이라고 해서 김영사에서 시리즈로 낸 가이드 형식의 책이 있는데, 그 중 20번째가 바로 이 '원룸 라이프'다. -참고로 '잘 먹고 잘 사는 법 시리즈'는 건강, 취미, 리빙, 여행, 음식, 여성 등 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한 상식과 팁을 알려주는 책들로, 몰라도 사는 데 지장은 없지만 알아두면 요긴하게 쓰이는 책이다- 사실 사려고 맘먹고 산 건 아니고,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눈에 띄어서 샀다. 부모님의 세력권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독립할 시 알아둬야 할 수칙이라든지 주의사항, 추천 사항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책이다. 전체적으로 쎄씨나 에꼴 같은 패션 잡지에서 기획 기사로 나올 법한 내용인데, 올컬러에다 150여 페이지 정도의 핸드북 스타일로 만들어져 있어 갖고 다니기에도 좋고, 보기에도 편하다. 말하자면 독립생활에 관한 일종의 스크랩북이라고 보면 되겠다. 제목을 '원룸 라이프'라고 칭한 것은, 보통 혼자 사는 경우, 원룸 이용자가 대다수인 것을 고려해서 지은 제목인 듯.
총 11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우선 Part 1을 살펴보면 '원룸 생활 적응지수'를 측정할 수 있는 표가 있는데, 그걸 체크해보면 자신이 독립 생활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인지 아닌지 점검이 가능하다. 절대적인 기준이야 되지 않겠지만 자신의 재정적 상황이라든지 생활 패턴을 돌아보는 데에는 도움이 될 듯. Part 2에는 '원룸 구하기 실전'이라고 해서 원룸 구할 때 알아둬야 할 사전 지식과 도움말이 담겨져 있다. 집을 구할 때 살펴봐야 할 주변 환경과 집 볼 때 필수 체크리스트 등이 수록. Part 3에서는 계약하는 데 필요한 임대차 상식이라든지 등기부등본 보는 법등이 수록되어 있어 꼼꼼히 읽어두면 두고두고 도움이 될 듯하다. Part 4에는 실속있게 이사하는 방법과 주의사항이 쓰여져 있다. Part 5부터 10까지는 인테리어 및 가구 고르기, 데코레이션, 간편 요리, 혼자 살면 해이해지기 쉬우므로 꼭 지켜야 할 생활 수칙, 건강을 위한 푸드 플랜, 파티 참여, 혼자가기 좋은 명소 등이 소개되어 있는데, 굳이 '나홀로 족'이 아니라도 읽어두면 좋은 것들이다. 특히 인테리어나 데코레이션, 간편 요리, 꼭 지켜야 할 생활 수칙은 지금 당장 실행에 옮겨도 좋을 것들. 집안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 내 경우에는 엄마가 굉장히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Part 11에는 '지갑 열고 닫는 법'이라고 해서 독립 생활에 필요한 생활비 관리 노하우부터 가계부 쓰기, 소소한 재테크 전략 등 좀 더 실질적인 독립 생활에 관한 팁들이 담겨져 있다.
사실 내용이야 따지고 보면 다들 알 만한 것들로, 그다지 특별할 게 없다. 요즘은 인터넷 찾아보면 다 나오는 것들이고, 잡지책만 좀 관심있게 봐도 알 수 있는 내용. 이 책의 장점은 그 내용들을 별 다른 수고를 들이지 않고 한꺼번에 요약해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잘 만들어진 일종의 스크랩북 효과를 지닌 셈이다. 자취 경력 수 년차의 베테랑에게는 읽어봐야 거의 다 아는 내용이라 그리 효율적이지 못한 아이템이겠지만 아직 부모님께 신세를 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심심할 때마다 이 책 꺼내 읽어보면서 독립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고, 초보 자취생에게도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잘 숙지해서 조만간 독립하면 활용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