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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브램 스토커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4월
평점 :
절판
직접 읽어본 드라큘라는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괴기하고 성적인 이미지가 넘친다고 여겼다는 것은 브람 스토커 때문이 아니었다. 나는 재생산된 드라큘라의 이미지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재생산된 것들에 비하면 원본 드라큘라는 정직하고 힘이 있다. 그리고 원론적이다. 고전을 권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깨닫는다. 한 가지, 고전 읽기의 괴로움은 여전하다. 쓸데없는 내용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 그렇지만 그 시대만 하더라도 소설은 중심 장르였다. 사람들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면서 자신의 삶의 보잘 것 없음과 소설적 세계의 화려함을 비교했을 것이다. 그러니 사멸해가는 장르인 지금의 소설과 비교해 이런 소리, 저런 소리를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