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손가락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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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슬픈 추리소설은 없다! 라는 문구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일본 추리 소설 대가의 작품이라는데, 나는 용의자 X의 헌신도 읽어보지 않았고 그의 작품을 이번에 처음 접해봤다. 용의자 X의 헌신을 읽어본 혹자는 실망스럽다. 별로다. 뻔한 이야기다 이런 식의 말을 내뱉는데, 솔직히 나는 추리 소설이 이런 가정적인 문제까지 전면에 등장시켜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에 놀랬다. 단순한 재미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현재 접하고 있는 것들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처음에는 이런 소재는 일본에서는 있을 수 있겠지만 한국에서야 일어나겠어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살인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특히나 자신의 부모까지 돈때문에 서슴치않고 죽이는 모습에서 굉장히 놀랬고 정말 이런 소설의 이야기가 한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사실 책을 처음 들었을 때 앞부분에 범인이 누구인지 미리 밝히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흘러가는 것은 거의 뻔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추리 소설인 만큼 마지막 반전은 항상 존재한다는 것! 정말 이 책을 읽으면서 추리 소설이라는 그런 흥미진지함 보다는 가슴 아픔이 더 크게 느껴진 것 같다. 가족간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너무 현실적 세태를 반영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이 추리 소설은 지극히 현실에서 있음직한 소재로 글을 쓰고 있고 또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나이든 부모를 모시기 싫어하는 며느리, 그리고 그런 아내 앞에서 아무말 하지 못하는 힘없는 가장.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막 자라 버릇없는 중학생 아들. 치매에 걸리신 시어머니, 겉으로 보기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그래도 모시고 사는 아주 평범한 가정으로 보일뿐. 정작 그 내부에서 썩어 곪아 터지려고 하는 것을 수수방관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가족을 추적하는 외사촌 관계의 형사 둘. 한 형사의 외삼촌이자 또 다른 형사의 아버지인 사람. 그들의 관계 역시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된다. 어쩌면 내가 더 감동을 받은 것은 자신의 아버지의 바램대로, 끝까지 약속을 지켜주는 형사의 행동이었는지도 모른다. 정말 배우자가 죽었을 때 그 배우자가 했던 것을 체험해 보고 싶을까? 나는 아직 결혼조차 하지 않았기에 그런 건 정말 생각해보지도 않았지만, 거기서 묻어나오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에서 감동적일 수 밖에 없었다.

 

뻔한 스토리처럼 너무나도 슬프게 흘러가던 소설이 언젠가 반전을 만나게 되고, 거기서 우리는 감동을 느낀다. 아마 이게 이 붉은 손가락을 표현할 수 있는 한마디가 아닐까 싶다. 붉은 손가락이라는 제목의 의미는 끝에 가서야 알게 된다. 어머니가 끝까지 자신의 자식을 믿는 그 마음, 아들이 제발 다시 소중한 것을 깨달아 주었으면 하는 그 바램.. 결국에는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 어머니의 가슴 속에 얼마나 큰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야할까.

 

이 소설은 우리의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서 또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이다. 겉으로 보이는 평범한 가정의 완벽한 모습이 아니라 실제로 그 속에서 함께 살고 호흡하는 가족들간의 믿음 신뢰라고 해야하나? 그런 걸 말하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를 처음 만난 작품인 만큼 앞으로 좀 더 그의 작품을 더 접해보고 싶다. 추리 소설 한편으로 재미와 다른 부수적인 것도 얻을 수 있었던 책이다. 다른 사람들도 추리소설 속에서 그냥 웃고 넘기는 것이 아닌 다른 것을 얻고 싶다면 한번 읽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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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산책 - 바람과 얼음의 대륙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고경남 지음 / 북센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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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하면 가자 먼저 떠오르는 것이 거대한 빙산이다. 온통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남극, 그리고 귀여운 펭귄들 까지. 막연히 남극이라는 곳은 내가 꿈과 같은 곳이었다. 아니, 이 책을 읽고 난 지금은 더 그곳이 나의 환상을 자극하는 곳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남극은 혹독한 추위 속에서 삶을 개척해 나가는 무수히 많은 생물들과 또 우리나라 과학 발전을 위해 일하고 계시는 세종과학기지 월동대원들이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의 이런 감상 때문에 세종과학기지의 월동대원들의 노고가 가려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 책은 남극의 아름다운 자연을 카메라 렌즈로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지금 당장이라도 남극으로 가지 않을래요? 라고 묻는 것처럼 말이다. 한 마디의 말보다 사진 한 장이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사진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그 느낌이야 말로 내가 간직해야 할 남극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에게 남극을 가볼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 고경남씨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서울대의대를 나와 소아과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우리 사회의 엘리트이고, 한없이 행복한 사람으로 여겨질지 모르는 사람이다. 하지만 어느 날 인생의 나침반을 잃고 방황하다가  세종과학기지의 의료담당 모집광고를 보고 덜컥 지원하게 되어 1년을 남극의 자연과 함께 했다고 한다. 

 남극의 대륙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인류 태초와 함께 한 대륙, 그 남극 대륙이 지금껏 우리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자연의 보고로, 사람들이 살아가기 힘든 혹독함이 묻어나는 그런 곳으로 기억되지는 않을까? 아니면 너무나도 맑고 깨끗한 자연이기에 티비다큐멘터리에서 봐왔던 그런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뒤덮여있는 곳으로 기억할까? 

확실히, 남극의 자연은 아름다운 것도 맞다. 그리고 혹독한 자연환경역시 맞는 말이고, 우리는 고경남씨가 담아낸 사진 속에서 과연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이며, 지금 우리가 힘들어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깨닫게 된다. 지금 우리가 요일과 시간의 지배를 받는다며 남극은 바람과 눈의 지배를 받는다고 한다.

블리자드라 불리는 거대한 눈 폭풍은 남극을 꽁꽁 얼어붙게 하고 다른 사람들이 꼼짝 할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남극에서 이 블리자드보다 더 무서운 것은 혼자라는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란다. 모든 일이 닥쳤을 때 자기 혼자 해내야하는 그 두려움, 그리고 쓸쓸함, 공허함.... 이 모든 것을 남극에서도 서울에서 느꼈단다. 자기 자신을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남극에도, 서울에도 부는 블리자드가 아니라 바로 자기 마음속에 부는 블리자드란다. 

 
혹시 우리들도 우리 마음속의 블리자드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지는 않을까?

남극에서는 귀여운 펭귄들, 식물들, 새들... 그리고 거대한 빙산과 수없이 많은 유빙들까지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들이 참 많다. 하지만 그 속에서 생명의 소중함도, 생명의 연장도 모든 것을 경험하게 된다. 

 
살기 위해서 펭귄새끼를 잡아먹는 스쿠아부터 얼음판위에서 알을 부화 시키겠다고 두달을 굶는 황제펭귄 아빠까지... 생명의 소중함과 생명의 경건함을 우리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뿐만아니라,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남극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사진들과 편안한 글들.... 덕분에 내 마음에 불고 있는 블리자드가 수그러드는 것 같다. 

 
영하 40℃의 남극, 서울에서 17,240km 떨어진 남극으로 함께 여행가지 않을래요?

 

+)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랍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늘 뭔가 욕심에 시달렸다. 남극에 오면 마음을 다 비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곳에서는 내가 본 풍경을 다 소유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셔터만 자꾸 누른다.(중략) 그 아침의 신비로웠던 바다를 다시 떠올리고 싶은데, 결국은 사진만 남았다. 사진은 기억을 가져가고, 기억의 증거만 남겨둔다.



다들 이런 경험 한번쯤은 없나요? 주객이 전도되는 듯한 느낌.... 저는 참 많았답니다. 추억의 증거를 나기기보다는 그 추억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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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빨래를 훔친 엄마 트롤 - 스웨덴 편 세계의 전래동화 (상상박물관) 2
안나 발렌베리 지음, 욘 바우어 그림, 박인순 옮김, 엄해영 감수 / 상상박물관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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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이라는 나라는 사실 이름만 몇 번 들어 본 유럽의 한 국가이다. 이번에 왕의 빨래를 훔친 엄마 트롤은 스웨덴의 전래동화 8편을 묶어 놓은 책이다. 책 표지에 보이는 머리가 더부룩 늙은 트롤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꼭 어린 시절 티비에서 혹은 책에서 봤던 서양의 마녀 같은 느낌이다.

처음 트롤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트롤이 무엇인가 했는데, 트롤은 우리나라에 고전에 등장하는 도깨비와 마찬가지로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이라고 한다. 북유럽의 신화에 트롤은 세상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싸우던 신들과 대결을 펼치는 용맹한 거인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차츰 기독교에 의해 힘을 잃고 깊은 숲속에서 힘들게 목숨을 연명하는 신세가 되었다고 한다.

겉으로 무시무시하고 두렵게만 생긴 트롤, 과연 스웨덴 전래동화에는 어떻게 등장할까? 사실 8편의 동화속에 등장하는 트롤은 그렇게 무섭지도 않았고 읽으면서 살짝 웃고 넘어갈 정도가 맞다고 해야하나? 어딜 가나 이런 전래동화는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를 벗어나지 못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착한 사람에게는 한없이 착할 수밖에 없는 트룰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 수준에 맞게 내용도 괜찮고 활자 크기도 적당한 것 같아서 읽기에는 참 좋았다. 특히나 많이 길지도 많은 단편의 이야기 들을 모아놓았기에 한편씩 시간 날 때 별 부담 없이 읽으면 될 것 같다. 총 8편의 동화 중에서 트룰이 등장하지 않는 편이 3편이 있는데, 마법사의 망토, 왕의 선택, 꼬리에 소금이 묻은 까치가 있다. 한편 한편 읽으면서 교훈을 찾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 두 편을 소개 하자면, 왕의 선택과 겁 없는 소년편이다.

왕의 선택은 왕이 전쟁터에 나가는데 자신이 없는 동안 어느 대신에게 나라를 맡겨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때 성의 정령이 나타나 수상이 될 사람을 고르는 방법을 말해준다. 그 방법이 여섯 대신들을 황금 돛단배에 태워 강 하류의 평원까지 내려오게 하여 그곳에서 배가 기울어지게 하여 왕 자신이 누추한 나무꾼으로 변하여 그들을 구해주고 몇일후 자신의 집으로 초대를 하는 것이였다. 그와 동시에 같은날 궁궐에서도 파티를 열었다. 그중에 나이가 제일 어린 대신만이 먼저 한 나무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궁궐 파티에 등장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그 나이 어린 대신에게 나라를 맡긴다는 내용이었다.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누군가와의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그 모습에서 우리는 또 한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

겁 없는 소년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이야기 이다. 가난한 농부의 암소 하얀백합과 그의 아들 니세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얀백합은 최상의 우유를 생산하고 참 똑똑한 암소였는데 어느 날 트롤에게 잡혀 가 버리고 만다. 그걸 니세가 찾으러 나서는데, 니세는 겁이 참 없다. 왜냐하면 니세가 살아있는 모든 생물에게 친절하고 상냥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니세를 헤치지 않았다. 중간에 만난 마녀도, 숲속의 감시견도, 곰도 니세를 결코 해치지 못했다. 니세가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자신을 괴롭히려했던 자기들에게도 친절을 베풀었기 때문이다. 트롤에게서 하얀 백합을 데려올 때도 그 세 사람이 도와준다. 그리고 끝까지 니세는 트롤을 너무 많이 괴롭히지 말라는 말을 한다. 정말 사람 사이에서도 이렇게 선한 마음을 가지고 친절하게 대한다면 어느 누구도 미워하지도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8편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스웨덴 전래 동화 덕분에 오늘 참 기분이 좋다. 이런 아이들 책을 읽다보면 계산적인 사람이 되지 않아도 되는 것 같아서 그래서 마음이 편하다. 아이들이 읽기에도 적당하고 또 이런 아이들 동화를 좋아한다면 한번 읽어봤으면 한다. 하지만, 스웨덴 전래동화니깐 특별하겠지, 이런 생각은 금물이다.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읽어야 더 좋은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닌가 싶다^^ 기대하지 않고 읽었을때 오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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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 박물관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7
루카 모자티 지음, 최병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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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 북스의 세계미술관기행 시리즈 중의 한권인 대영박물관, 정말이지 이번 세계미술관기행시리즈는 참 마음에 든다. 사실 미술이라는 것에 문외한인 내가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또 여러 유명한 작품들을 책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 마로니에북스의 세계미술관기행시리즈는 한권씩 모으고 있는데 언제 10권을 다 모을수 있을지는 잘모르겠다. 정말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이 보기에 딱 적당한 책이 이 책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어렵게 설명하고 있지도 않고, 도입부분에 미술관의 설명이 나와있고 그 뒤로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하나씩 설명하고 있다. 물론 미술관에 얼마나 방대한 양의 유물들이 있는지 미루어 짐작해보건대 전부 다를 소개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가 언젠가 학교에서 미술사를 공부하면서 배웠던 그런 유명한 작품들은 거의 다 소개 하고 있는 것같다.

 

특히, 이번에 대영박물관은 정말이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들어본 박물관이 아닌가 싶다. 아직도 기억 나는 것이 중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께 대영박물관에 다녀오셨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때 다짐한 것이 언제 대영박물관을 꼭 한번 가보겠다는 것이였다. 물론 아직 까지 가보지 못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대영박물관 책을 읽고 나서는 내가 대영박물관을 가보기라도 한듯한 느낌이다. 대영박물관에 정말 이렇게 다양한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 물론 옛 대영제국의 위상을 생각한다면 그것이 새삼 스러운것도 아니겠지만 말이다. 세계 4대 문명의 탄생지에서 가져온것들이 모두다 있는 것같다. 특히나 우리의 이웃 나라인 중국의 당나라 때의 그림부터 불상까지 있다는 것에 정말 놀랬다. 과연 대영박물관에서 찾을 수 없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그런 생각이 잠시 들기도 했다.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 마다 어떤 경로로 대영박물관에 소장하게 되었나 까지 나오는데, 정말 대단하다 싶을 정도다.

 

책장 한 장 한 장을 넘길때 마다 등장하는 우리 인류의 시초와 고대 초기들의 작품들에 깜짝 깜짝 놀랄 뿐이다. 특히나, 수메르인들의 예술작품도 눈여겨 볼만하고 이집트 파라오의 유물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데, 그 화려한 이집트의 예술에 감탄을 경치 못하겠다. 막연히 고대의 유물이라면 작품성도 떨어지고 색채나 구도, 작품을 표현하는 기법이 떨어질거라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의 미술관이나 박물관 하면 그림들이 많은 것 같은데, 대영박물관에는 조각상이나 부조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오랜만의 미술품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작품마다 달려있는 설명 역시 어렵지도 않았고 내가 이해하기에 적당했을 뿐만아니라, 우리 고대의 예술의 집합체가 바로 대영박물관이 아닌가 싶다. 사실 티비에서도 주로 접하지 못했던 그런 작품들과 생소한 나라들의 미술품까지, 대영박물관이 아니면 평생 접하지 못하는 그런 대단한 작품들을 많이 감상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정말 기회가 된다면 다들 대영박물관은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마로니에북스의 미술관시리즈 중에서도 대영박물관은 꼭 읽어봐야하지 않을까? 다른 미술관 시리즈에는 그래도 현대 미술품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어 우리 한번쯤은 들어보았던 명화들이 있는데, 대영박물관들은 정말 고대의 미술품들로 가득차 있다. 우리들이 한번도 보지 못했던 그런 작품들 말이다. 그 덕에 좋은 미술품도 감상하고 너무 만족스럽게 읽었던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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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는 한국사 - 논술세대가 알아야 할 단숨에 읽는 시리즈
오정윤 지음 / 베이직북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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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책을 읽어봤었다. 물론 국정교과서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읽은 한국사책이 국정교과서가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국정교과서와 비교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수 있었다. 조선부터 시작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매번 깨달으면서도 또 잊어버리기 일쑤다. 얼마 전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와 드라마 주몽을 통해서 고구려사가 주목받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는 잠시 언론의 이슈에 민감히 반응 할뿐 역사라는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이는 좀 드믄 것같다. 중고등학생이야 학교 시험이니 수능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 보다는 좀 낫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7차 교육과정에서 국사는 고1때 필수과정이지만 한국근현대사는 선택과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한국의 근현대사 역시 필수 과정으로 배워야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 민족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여기 논술세대가 알아야 할 단숨에 읽는 한국사는 말 그대로 논술을 위해서 만들어진 책이다. 하지만 내가보기에는 지금까지 나왔던 한국사 교과서들에 비한다면 굉장히 설명이 잘 되어있고 또 여러 가지 생각할 것들을 제시하는 것 같아서 참 마음에 든다. 일단 고대의 우리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단정 짓기보다는 학계에는 어떠어떠한 학설이 있다면서 그 학설들을 전부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껏 학교에서 혹은 사회에서 배워온 것들과 사뭇 다르구나하는 생각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물론 역사 자체가 바뀐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 한 가지 주력학설에 영향을 받아왔고, 그것이 실제 역사인냥 믿어왔던 것이 아닌가 싶다. 다양한 학설을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서 우리의 역사의 해석은 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또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사진 자료와 표를 제시 하고 있는데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역사가 설명되어 있는 것 같아서 이것도 마음에 든다. 그리고 뒤쪽에 역사의 정의와 통합논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괜찮은데, 긴 역사를 400페이지에 담아내려고 했기에 간혹 빠진 부분이나 좀더 깊이 알았으면 하는 내용이 있었던 것이 조금 아쉽다. 그리고 논술지도, 논술키워드 이런 식으로 논제를 제시하고 있는데, 뒤쪽에 논술예시를 좀 들었더라면 논술에 다가가기가 더 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이 책에 논술 책이 아니라 논술을 위한 한국사 책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사람 욕심이라는게 끝이 없는 것같다. 어찌보면 논술이라는 것이 다가가기 힘이 들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논술 세대를 위한 단숨에 읽는 한국사. 정말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논술세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읽어도 이해하기 쉬운 한국사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자료들과 표가 함께 해서 그런지 지루하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는데 기본적인 한국사가 궁금하다면 한번쯤 읽어봤으면 한다. 한국사 전체를 개괄적으로 훑어 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국정교과서보다 마음에 드는 것 같다. 국정교과서가 좀 오래된 느낌의 정해진 학설을 토대로 이루어졌다면 이 책은 최근의 역사학계에 등장하고 있는 여러 학설을 함께 내포하고 있기에 결국 역사의 판단을 읽는 독자에게 맡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여러 가지 학설을 설명하면서 학계에서 지금 통용되고 있는 학설은 이것이다, 주류 학설은 이런것이다 라는 말을 하고 있기는 하다. 정말 평소에 우리가 알지 못했던 혹은 한번쯤 들어봐서 막연하게 알고 있던 학설에 대해서 제대로 알 수 있었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물론 요즘 국정교과서도 이런 식으로 여러 학설에 대한 설명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요즘 교과서를 내가 못 봤기 때문에 뭐라 단정할 수 없지만 내가 배웠을 때와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인류의 탄생부터 고조선 건국, 6.10 항쟁까지 한국사 전체를 조망 할 수 있었기에 한권의 책으로 우리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고 논술 대비까지 할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책에서 말하고 있는 논제를 가지고 논술을 쓰기위해서는 다른 책들도 좀 더 보고 한국사를 좀 더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봐야하는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최근에 본 꽤 괜찮은 한국사 책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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