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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는 한국사 - 논술세대가 알아야 할 ㅣ 단숨에 읽는 시리즈
오정윤 지음 / 베이직북스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한국사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책을 읽어봤었다. 물론 국정교과서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읽은 한국사책이 국정교과서가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국정교과서와 비교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수 있었다. 조선부터 시작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매번 깨달으면서도 또 잊어버리기 일쑤다. 얼마 전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와 드라마 주몽을 통해서 고구려사가 주목받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는 잠시 언론의 이슈에 민감히 반응 할뿐 역사라는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이는 좀 드믄 것같다. 중고등학생이야 학교 시험이니 수능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 보다는 좀 낫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7차 교육과정에서 국사는 고1때 필수과정이지만 한국근현대사는 선택과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한국의 근현대사 역시 필수 과정으로 배워야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 민족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여기 논술세대가 알아야 할 단숨에 읽는 한국사는 말 그대로 논술을 위해서 만들어진 책이다. 하지만 내가보기에는 지금까지 나왔던 한국사 교과서들에 비한다면 굉장히 설명이 잘 되어있고 또 여러 가지 생각할 것들을 제시하는 것 같아서 참 마음에 든다. 일단 고대의 우리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단정 짓기보다는 학계에는 어떠어떠한 학설이 있다면서 그 학설들을 전부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껏 학교에서 혹은 사회에서 배워온 것들과 사뭇 다르구나하는 생각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물론 역사 자체가 바뀐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 한 가지 주력학설에 영향을 받아왔고, 그것이 실제 역사인냥 믿어왔던 것이 아닌가 싶다. 다양한 학설을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서 우리의 역사의 해석은 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또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사진 자료와 표를 제시 하고 있는데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역사가 설명되어 있는 것 같아서 이것도 마음에 든다. 그리고 뒤쪽에 역사의 정의와 통합논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괜찮은데, 긴 역사를 400페이지에 담아내려고 했기에 간혹 빠진 부분이나 좀더 깊이 알았으면 하는 내용이 있었던 것이 조금 아쉽다. 그리고 논술지도, 논술키워드 이런 식으로 논제를 제시하고 있는데, 뒤쪽에 논술예시를 좀 들었더라면 논술에 다가가기가 더 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이 책에 논술 책이 아니라 논술을 위한 한국사 책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사람 욕심이라는게 끝이 없는 것같다. 어찌보면 논술이라는 것이 다가가기 힘이 들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논술 세대를 위한 단숨에 읽는 한국사. 정말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논술세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읽어도 이해하기 쉬운 한국사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자료들과 표가 함께 해서 그런지 지루하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는데 기본적인 한국사가 궁금하다면 한번쯤 읽어봤으면 한다. 한국사 전체를 개괄적으로 훑어 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국정교과서보다 마음에 드는 것 같다. 국정교과서가 좀 오래된 느낌의 정해진 학설을 토대로 이루어졌다면 이 책은 최근의 역사학계에 등장하고 있는 여러 학설을 함께 내포하고 있기에 결국 역사의 판단을 읽는 독자에게 맡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여러 가지 학설을 설명하면서 학계에서 지금 통용되고 있는 학설은 이것이다, 주류 학설은 이런것이다 라는 말을 하고 있기는 하다. 정말 평소에 우리가 알지 못했던 혹은 한번쯤 들어봐서 막연하게 알고 있던 학설에 대해서 제대로 알 수 있었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물론 요즘 국정교과서도 이런 식으로 여러 학설에 대한 설명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요즘 교과서를 내가 못 봤기 때문에 뭐라 단정할 수 없지만 내가 배웠을 때와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인류의 탄생부터 고조선 건국, 6.10 항쟁까지 한국사 전체를 조망 할 수 있었기에 한권의 책으로 우리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고 논술 대비까지 할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책에서 말하고 있는 논제를 가지고 논술을 쓰기위해서는 다른 책들도 좀 더 보고 한국사를 좀 더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봐야하는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최근에 본 꽤 괜찮은 한국사 책이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