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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우산을 펼치다 - 세상으로의 외침, 젊은 부부의 나눔 여행기!
최안희 지음 / 에이지21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 1학년때 류시화님의 하늘호수로 떠난여행이라는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인도라는 나라에 동경을 갖게 되었다. 뭐랄까 인도에 가면 뭔가 나 자신의 자아를 찾을수 있을 것만 같고, 인도에 가면 뭐든지 여유롭게 볼수 있는 달관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 것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인도는 내가 꼭 한번 가봐야할 나라로 내 머릿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3학년때 한 친구와 대학에 가면 어느 곳을 제일 먼저 여행해보고 싶어? 하는 질문을 주고 받은 적이있다. 난 일말의 고민도 하지 않고 단번에 인도에 가고싶어, 꼭 한번 가보고싶어. 정말 수도승들도 만나고 또 인도인들의 직접 몸소체험하면서 그들로부터 삶의 자세를 배우고 싶어 이렇게 대답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말하는 날 두고, 그 친구가 나는 그런 더럽고 가난한 나라 말고, 잘 살고 멋있는 유럽 여행을 제일 먼저하고 싶어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 때의 문화적 충격이랄까? 다른 누군가에게 인도는 더럽고 가난한 나라로 밖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하게 되었다. 그리고 사실 그 말 한마디에 그 친구를 다시 보게 되었다고나 할까?
뭔가 인도를 비하하는 그 친구를 보면서, 눈으로 보이는 겉모습이 전부가 아닐텐데... 하는 씁쓸할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뒤로도 몇년이 흐른 지금도 나는 인도에 가보질 못했고, 아직도 인도에 대한 동경만을 간직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일까? 나는 인도 여행기에 열광하곤 한다.
젊은 신혼 부부 둘만의 인도혀행. 마음속 우산을 펼치다는 정말 요즘같이 매말라가고 있는 내게 촉촉한 단비처럼 다가 왔다.
사람은 누구나 여행을 하기에 앞서서 걱정을 먼저 하게 되는 것같다. 특히나 결혼을 하고 이제 아이들이 생기고 그럴 예정에 있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현재하는 일을 포기하고, 또 뭔가 한국에선 이 나이에 어느 정도 집에 살아야하고 뭘 해야해 하는 또하나의 고정관념이라는 그 틀에 맞춰서 살기 위해선 쳇바퀴 돌아가듯 하루하루를 살아 가다 모든 일상을 내려놓고 시작한 두만의 여행. 그들의 여행 속에서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었을 뿐만아니라, 내가 인도라는 나라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또 발견한 것같다.
마더테레사 수녀의 집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바라나시의 겐지스강 화장터에서 사람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순박한 인도인들, 그리고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한국인들까지, 이 책에는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 따뜻한 단비같은 존재들이 보인다. 그리고 삶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 봉사라는 것, 나눔이라는거에 대해서, 사람과 사람사이의 만남과 정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자신을 돌아볼수 있고, 내 자신이 겸손해 질 수 밖에 없는 책. 마음속 우산을 펼치다는, 인도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눔을 실천하려는 사람들에게 정말 누군가를 도와 준후에 오는 자기만이 느끼는 그 기쁨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말해주고 있다.
참, 인도여행을 하고싶다고 했던게 도대체 몇년전인데, 왜 아직 못가봤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올뿐이다. 책으로만 만나는 인도는 언제나 내게 큰 가르침을 선사한다. 그래서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인도로 몰려가는 것이 아닐까? 신혼부부 샘과 안희 두사람의 이야기는 앞으로 더 나은 삶을 살아가야할 우리들에게 이런 삶도 있다는 것을, 이렇게 가진것이 없어도,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같다.
오랫만에 떠난 인도 여행. 자꾸 그 여행이 눈에 밟힐 것만같다. 내 나이 서른이 되기 전에 꼭, 인도 여행을 해야지하고 또 마음 먹는다. 언제 마더 테레사의 집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을 나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