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매미 작은 곰자리 4
후쿠다 이와오 지음,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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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공책을 사러 문구점에 갔다가 지우개를 훔쳤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야기 빨간 매미. 어릴 때 누군가의 물건이 탐이 나곤 한 적은 다들 한두번 있지 않을까? 물론 남의 물건이 갖고 싶다고 그냥 가져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겠지?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 제일 나쁜 것이 거짓말과 도둑질이라고 배웠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문제로 한번도 고민을 해봤던 적은 없었던 것같다. 단지 고민해 본 것이 있다면, 길에서 돈을 주웠는데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그걸 내가 가졌을 때의 그 죄책감이었던것 같다. 주인이 누군지 모르는 돈을 내가 주었다고 내것이 될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한 물음과 혹시 나중에라도 내꺼니깐 내놔라고 주인이 등장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 그리고  무언가 누군가의 돈을 훔친것 같은 그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던 것같다. (정말 어쩌면 누군가의 돈을 훔친건지도 모르겠다. 길에 있다고 해서 그걸 내가 가져서는 안되는거였으니~) 누군가의 물건을 몰래 가져간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어른이 우리들보다 아이들에게는 너무나도 큰 짐일지도 모른다. 한 순간의 실수가 아이들의 뇌리에서는 잊혀지지 않고 생활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책의 주인공 이치는 문구점에 갔다가 아줌마가 전화를 받는 동안 빨간 지우개를 주문에 넣어오고 말았다. 그 뒤로 죄책감에 시달렸고, 수영장에 가기로 한 동생 유미와의 약속을 깼을 뿐만아니라, 친구 고우와 매미를 잡으러갔다가 화가 나 매미의 날개를 떼버리기 까지 한다.  그러다 꿈에서 까지 문구점 아줌마가 나타난다. 빨간 지우개를 훔치고 나서 이치는 동생과의 약속을 어기고 매미 날개까지 잡아뜯었다. 점점 나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느꼈고 결국  엄마에게 말해 문구점 아줌마에게 빨간 지우개를 돌려주러 가게 된다.

 

아이가 물건을 훔쳤을때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무조건 소리치고 윽박지른다고 될일일까? 아이가 물건을 훔치고 나서 얼마나 괴로워했을까, 그리고 앞으로 그런 도둑질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아듣게 설명하는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에게 무조건 잘못됐다고 무조건 고쳐라는 식의 강압적인 방법이라면 아이는 더 삐뚤어질지도 모른다.

 

어느 누구나 실제 도둑질을 했든 안했든을 떠나서 이런 감정은 한번 쯤 다들 겪어봤을 것이다. 그런 감정을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혹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는 한번쯤 더 생각해보고 말해야하지 않을까? 분명히 남의 물건을 훔친다는 것은 잘못됐다. 아이 역시 그점을 알고 있을 것이다. 부모가 따뜻하게 아이에게 말 한마디를 건네고, 니가 이번엔 물건을 훔쳤지만, 앞으로 그러지 않으면 된다고, 엄마는 너를 믿는다고 그런 말을 한마디 건네는 것과, 너 도둑질 어디서 배웠어? 당장 가서 사과하고 와 이런 강압적인 말을 건넨다면 어떨까?

 

이런 상항에 이른 아이라면 분명 자신의 마음 속에서 갈등하고 있고, 단지 용기가 없을뿐이다. 옆에서 아이가 사과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이야말로 엄마가 해야할 일이 아닐까?

 

지우개 하나를 훔치고 안절부절 못하는 아이를 통해서 우리는 어른이기에 앞서서 우리도 그런 감정을 가져봤었다는 걸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는 것과 아이에게 도둑질은 나쁘다는 것을 동시에 일깨워 주는 책이 바로 빨간 매미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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