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집 스트로베일 하우스 - 볏짚으로 짓는 생태주택
이웅희.홍순천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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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집, 스토로베일 하우스라는 책 제목을 들었을 때 정말로 볏짚으로 집을 지을 수는 있을까? 하는 의문이들었다. 개인적으로 집이 시골이라서 가을에 추수를 하고 나면 볏짚을 압축시켜서 베일로 만드는 것을 몇 번 보기는 했다. 단지, 내가 알기로는 겨울에 소 먹이로 쓸려고 그렇게 만드는 건 줄 알았는데, 그걸로 집을 짓는다니....솔직히 신기했다. 

 

안 그래도 요즘 웰빙 열풍이라 그런지 집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사실 건강하게 살기위해서는 집만큼 신경써야 할 곳이 없지 않나 싶다. 특히나, 새 집 같은 경우 시멘트 독이 몇 년간 나와서 몸에 그렇게 안 좋다고 하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그것 때문이라도 시멘트가 아닌 다른 재료를 가지고 집을 지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것 같다. 물론 도심에서 황토집을 짓는 다거나, 스토로베일 하우스를 짓는 것은 좀 힘들겠지만 말이다. 마침 7월 18일자 오마이 뉴스에 경남 산청에 있는 스토로베일 하우스 마을이 나왔는데, 내가 읽고 있던 책인지라 더 유심히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 기사도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한다 (http://news.media.daum.net/society/affair/200707/18/ohmynews/v17478333.html)

 

생태적 집짓기라... 황토로 집을 짓는 것은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에 신기할 것이 없었는데, 이렇게 스트로베일로 집을 짓는 것은 정말 생소하다.

 

먼저 스토로베일로 집을 짓는 다고 하면 드는 걱정이, 꼬마돼지 3형제 처럼 집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을까? 비가 스며들어 섞지는 않을까? 불이 나면 다 타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이 세가지가 가장 큰 걱정일텐데, 과학적으로 이 세 가지는 별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증명되었다. 한국에야 스트로베일하우스가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미국이나 이런 나라들은 스트로베일하우스의 역사가 100년이 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책의 필자 역시 몇 년째 스트로베일 하우스에 살고 있지만, 위의 세 가지 걱정은 떨쳐버렸다고 한다. 물론 집을 지을때 방수처리를 제대로 해야겠지만 말이다.

 

일단 이 책은 스트로베일 하우스를 짓는 전 과정이 등장한다. 눈썰미가 있거나, 이해력이 빠른 사람들은 실제로 이 책만을 가지고 집을 지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개인적 생각으로는 책 뒤쪽에 소개되어 있는 스토로베일 하우스 워크숍이라든가, 다른 강좌들, 품앗이를 좀 다녀본 뒤에 실제로 집을 짓는 것이 더 유리할 것 같다. 그리고 정말로 스토로베일 하우스를 짓기로 마음 먹었다면 이 책은 대략적인 스트로베일 하우스를 설명해주는데 굉장히 좋은 것 같다. 일단 스토로베일 하우스의 장단점과 집을 지을 때 주의 해야할 점들, 우리가 빼먹을 수 있는 사소한 부분까지 챙겨주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집을 전부 지을 수는 없겠지만, 집을 짓기 전에 반드시 한번은 읽어봐야 할 책 같다. 

 

나도 개인적으로 집이란 것에 관심이 많고, 또 언제 기회가 된다면 나만의 전원주택을 짓고 살고 싶다. 황토나 스토로베일로 만든 집에서 산다면 건강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될 것같다. 살아 숨 쉬는 집, 그런 집이 바로 스트로베일하우스다. 정말 기회가 된다면 다들 스토로베일 하우스에 한번쯤은 살아봤으면 한다.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책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여름에는 엄청 시원할 것 같고, 겨울에는 엄청 따뜻할 것 같은 집이다.

 

이 책 덕분에 우리가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다. 자연 속에서 몸을 맡기고 사는 것이 우리 인간들이 만들어 내는 인위적인 것에 비하면 얼마나 건강에 좋은지, 정신적으로도 좋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수 있었다. 정말 이런 살아 숨쉬는 집에서 살게 된다면 건강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같다. 지금까지 알아왔던 황토 집 말고도 또 다른 자연적인 재료로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과 그 재료를 이용해서 집짓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물론, 철저한 준비와 사전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마지막으로 중간 중간에 나오는 시나, 글에서 저자의 따뜻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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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 전2권 세트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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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란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1년전 가을이였다. 언니가 어떤 의사가 쓴 건대 한번 읽어 보는 게 어떠냐면서 권했다. 내가 의사라는 직업에 관심도 많았고, 언젠가 그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하면서 읽었던 책이었기에 내겐 더 없이 많은 것을 안겨준 책으로 기억된다. 이번에 서평을 쓴다고 다시 읽었는데, 그때의 감동을 다시금 되새겨보았다. 의사란 직업이 우리 사회에서는 전문직에 고소득의 직업으로 분류 되고 있고, 다들 어느 정도의 선입견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쓴 우리네 일상의 이야기들이다. 물론 의사이기에 평소에 일반인이 겪지 못하는 일들을 서술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의사가 쓴 책이라 해서 딱딱하고 뭔가 전문 용어들이 등장할 것 같지만, 오히려 구수한 사투리가 등장하고 가슴 따뜻한 환자와 의사들의 얘기가 등장한다.

 

 이 책은 필자가 지난 이십여년간 병원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만났던 사람들의 인생살이를 자기 나름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치료를 하는 의사에게서도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서도 무언가 알 수 없는 따뜻함이 묻어나는 글이다. 의사와 환자의 아름다운 동행이라 그 말이 정말 딱 맞는 것 같다. 생사를 오가는 죽음의 문턱에서 만나는 삶이 있는가 하면 누구하나 따뜻한 손길을 내밀지 않는 삶의 절박함에서 만나는 의사선생님이 등장하는 책이다. 혹자는 돈 많은 의사가 좀 베풀 수도 있지, 뭐 그런 얘기들을 책으로 내서 돈 벌려고 하나 이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독자인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우리 사회에 정말 소외받고 사는 사람들도 많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삶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이 책은 그것들을 솔직 담백한 글로 써내면서 각박한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한 씨앗을 던져 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매일 바쁜 일상 속에서 삶의 여유가 있든 없든 간에 주위를 한번 둘러보는 건 어떨까? 평소에 지나쳤던 수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 올 것이다. 아직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 따뜻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또한 이 책에는 필자의 환자 얘기뿐만 아니라, 스승님, 아버지, 수녀 고모님에 대한 애잔한 얘기들까지 실려 있다. 이 책의 글 모두가 진실이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가는 조금만 읽어 봐도 깨달을 것이다. 죽음의 문턱에 이르러 자신의 손에 환자의 목숨이 달려있다는 것을 아는 순간부터 신의 부름을 받는 그 순간까지 환자와의 교감을 통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전해준다. 돈이 없어서 몇 시간 혹은 몇일 뒤 죽을 것을 알고도 퇴원하는 사람부터, 한쪽 다리를 잃고 목숨을 구한 아가씨,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도 아기를 낳는 한 어머니의 모습, 장애인 부모를 둔 정미 하나같이 마음이 따뜻해지는 우리네 이웃들의 솔직한 얘기들이다. 아직 세상을 얼마 살아오지는 않았지만,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해 희생을 하고, 함께 슬픔을 나누고, 내가 가진 것의 일부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세상에는 돈이 전부가 아니다. 물론 살아가는데 돈도 필요하겠지, 의사와 환자사이에 돈을 주고 진료 받는데, 뭘 더 바라냐 이러면 할 말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글에 나오는 환자와 의사는 끈끈한 무언가로 연결되어있다. 이 책의 환자와 필자를 보면서 우리 자신과 끈끈한 무언가로 연결되어있는 사람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될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은 바뀌게 될 것이다. 정말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정말 사소한 것 같고, 정말 평범한 글인 것 같으면서도, 절대 가볍지 않은 그런 책이다. 자기도 모르게 책에 빠져들고, 다 읽고 나면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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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심득
위단 지음, 임동석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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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 논어 완역본이라면서 엄청 두꺼운 책을 펼쳐들었던 때가 있었다. 물론 몇 페이지 넘기지 않고 닫아 버렸지만 말이다. 처음 논어 심득 이랬을때 '논어'라는 말에 이책 어려운 거 아냐? 내 수준에서 읽을 수 있을까 햇는데, 이 책은 글자만 읽을 수 있고, 그냥 신문 혹은 뉴스를 접하고 이해할수 있는 수준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논어 완역본이 아니라, 논어의 기본 내용을 부분 부분 발췌해서 설명하고, 거기다 이해하기 쉽게 우리 주변 혹은 과거 있었던 일들을 끌어다 설명하고 있다.








솔직히 처음 읽으면서 그래 공자야 모두가 아는 성인이 아니겠냐, 당연히 이런 좋은 말들을 했을거야 하고 넘기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 책 얘기 하나하나에 내 자신이 투영되고 있음을 느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아 내가 이래서 소인이구나 싶은 게, 성인은 꿈도 안 꾼다만 그래도 살아가는데 올바른 길로 나아가야겠구나, 내가 고쳐야 할 것들이 정말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어려운 말이 아니라, 쉽게 공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쉽게 내 가슴에 와 닿는 것을 느꼈다. 가족, 친구들을 만나면서 위단의 논어 심득을 추천하고 있는데,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 더욱 그 값어치가 커지는 책 같다. 두껍지 않은 책 한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부자가 되는 그런 느낌이다. 이 책은 현실의 자기 자신을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더 좋은 밑 걸음이 될 것이다. 책 한권으로 사람 마음이 완전히 달라지기야 하겠냐만은 정말로 오랜만에 읽은 양서였다.




이 책은 7장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장마다 논어의 구절이 나오고, 그것과 함께 짤막짤막한 일상의 얘기들이 나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감명 받은 부분은 제2장 마음의 길과 제 5장 교우의 길이다. 사람이 마음먹기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잘 실천하지 못한다. 여기 마음의 길에는 사람이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열린 마음을 갖게 되면 마음의 중심을 잡게 되어, 자신감도 갖게 될 뿐만 아니라, 힘든 일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해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앞으로 삶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제 5장 교우의 길에는 우리가 사겨야 할 교우상이 나온다. 이런 교우상은 솔직히 많이들 들어봐서 가슴에 아 닿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랬으니깐, 내가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 대목은 친구가 말을 하는데 끼어드는 것과 자신의 속마음을 얘기 하지 않는 것, 해야 할 말과 하지 않아야 할 말을 가려서 해야한다는 부분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이 셋 중에 하나에는 해당되지 않을까? 물론 논어에 제시된 친구를 사귐에 있어서의 기준이 모두 옳다는 것은 아니다. 각자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삶을 살아가면서 피곤이 지치고, 세속에 찌들려 힘들 때 마음의 안정을 찾고, 스스로의 위안을 찾고 싶다면 한번쯤은 꼭 읽어보길 권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혹은 지금까지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고전과 현대물이 어우러져 우리에게 더 쉽게 공자의 말을 전하고 있기 때문에 더 쉽게 접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그리고 약간 양이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공자의 말씀이 쏙쏙 귀에 잘 들어오긴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논어라는 것에 대해서 더 깊게 더 많이 알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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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6
알레산드라 프레골렌트 지음, 임동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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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직히 말해서 미술에 문외한이다. 미술이라고는 접한 게, 초중고등학교때 미술시간에 배운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미술전시회를 자주 보러 다닌다거나 따로 미술 공부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요즘 미술서적에 관심이 가서 조금씩 보고 있기는 하다. 사실, 나랑 절친한 친구가 미대에 다니고 있어서 그 친구 그림은 자주 보게 되는데, 그래도 미술은 내가 어렵게만 느끼지는 장르다.

 

이번에 마로니에북스의 세계 미술관 기행 시리즈로 만나게 된 루브르 박물관은 정말 내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그런 책이었다. 사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미술가라고는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폴 세잔, 마네, 반고흐, 라파엘로 정도가 전부였다. 사실 명화도 이름만 들어봤지, 몇 편 본 것이 전부다. 프랑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에펠탑이고, 그 뒤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루브르 박물관이다. 루브르 박물관의 이야기는 어릴 때부터 들어왔다. 아무래도 우리들에게 가장 친숙한 모나리자를 소장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누구나 알다시피, 루브르 박물관은 세계적으로도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소장하고 있는 예술품들의 가치 역시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 바로 루브르 박물관이다. 언젠가 나도 유럽여행을 하게 된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루브르 박물관이다. 정말 요즘 들어서 생각하는 것이,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다. 미술 작품 하나를 보면서도 그 작품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전문적으로 내가 미술품을 수집하고 그럴 것도 아니지만, 명화는 보면 볼수록 더 알고 싶어지고, 더 보고 싶고 그러는 것 같다. 정말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작품들은 내 기억속에 오랫동안남아있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할 때까지 말이다. 

 

이 책은 루브르 박물관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소장하고 있는 몇몇 작품들을 간단한 설명과 함께 제시하고 있다. 작품 별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기에 순서대로 읽지 않고 읽고 싶은 작품을 골라서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것이라면 좀 더 미술학적인 관점에서 설명을 자세히 했으면 하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이 책은 초보자들을 상대로 하는 책이라 그런지 작품들을 어떻게 제작하게 되었는지, 주로 어떤 화법을 사용했는지 뭐 어떤 느낌이 나니 이런 말을 하긴 하는데, 그래도 조금은 아쉬웠다. 작품 하나하나에 대해서 조금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고 해야하나? 뭔가 약간 부족한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물론, 어쩌면 그림에 처음으로 접근하는 나 같은 사람이 읽기에는 이런 책이 더 좋은지도 모르겠다. 너무 자세하고 전문적인 설명이였다면 자칫 읽는 내내 지루하게 느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무튼 미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엔 적당한 책 같다.  

 

오랜만에 괜찮은 책을 만났던 것 같다. 그리고 나에게 잠재되어 있는 미술적 욕구를 마구마구 자극 시킨 책 같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미술작품들을 접하고, 좀 더 많은 미술관련 서적을 탐독해야겠다. 좋은 명화는 정말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 같다. 그리고 정말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은 꼭 한번 방문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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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길은 사막을 지난다
손상렬 지음 / 푸르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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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길은 사막을 지난다. 제목이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었다. 비단길 하면 떠오르는 것이 과거 중국에서 서역으로 가는 무역상의 길인 실크로드가 먼저 떠오른다. 이 책 에서 담고 있는 것은 정말 아름답지만, 힘든 사막을 걸어가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아니, 꼭 힘든 사막이라고 말하기도 그렇긴 하지만, 제목을 유추해보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네 주변 사람들이 겪고, 앞으로 우리가 어쩌면 한번쯤은 생각해봤고, 겪게 될 일을 이야기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문장 하나하나가 우리가 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책장도 너무 잘 넘어 갔던 것 같다.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 남의 일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일인 듯 글 속에 내 자신이 투영됨을 느낄 수 있었다.

 

따뜻함이 묻어나는 글들이었기에, 정말 가볍게 읽을 수 있었고, 또 한편으론 우리 삶을 생각해 볼 수 있었기에 삶에 지친 내 자신에게 굉장히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삶이란 게 어떤 걸까? 꼭 물질적 풍유만이 좋은 삶일까? 그건 아니다.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듯, 우리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그런 삶이야말로 진정한 삶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는 여덟 가지의 커다란 테마가 등장한다. 만남, 사랑, 우정, 행복, 이별, 주변사람들, 살아 있음의 아름다움 이렇게 말이다. 이 여덟 가지는 우리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그런 것들이다.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무심코 넘어가는 우리들에게 이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우쳐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잔잔한 감동이 몰려오고, 잠시 힘들고 아픈 일들을 잊어버릴 수 있는 그런 책 말이다.

 

글 하나하나가 내 가슴에 와 닿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믿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행복하여라, 서로를 믿는 사람들이란 부제가 붙은 글이다. 개인적으로 믿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평소에 많이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글이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믿고, 누군가를 신뢰할 수 있다는 거. 그것만큼 세상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항상 나는 생각한다. 내가 누군가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일까? 나는 누군가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사람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누군가를 믿고 안 믿고의 문제는 결국에 내 자신으로 모든 것이 돌아오는 것 같다. 요즘 같이 사기꾼들이 판치는 세상에 무턱 대고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인지도 모르지만, 처음부터 누군가를 의심하고 믿지 않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상대방에 대한 믿음을 줄때 비로소 상대방도 내게 믿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짧은 글마다 부제가 붙어 있기 때문에 골라서 읽기도 쉽고, 짬짬이 시간을 내서 읽어도 괜찮은 책 같다. 별로 부담도 없고, 읽고 나면 확실히 콕 집어 말하긴 그렇지만 그냥 기분이 좋아지는 책인 것 같다.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 비단길에도 수많은 사막들이 있을 것이고, 또 수많은 오아시스와 마을이 존재하지 않을까 한다. 사막을 지나며 힘이 든다고 고통스럽다고 멈춰설 것이 아니라, 앞으로 만날 오아시스를 위해서 한발 더 내밀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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