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본 영화

<웡카> 2024. 1. 31. 개봉

영화 <패딩턴> 감독 폴 킴과 그의 팀이 만든 건 알고 있었지만, 이건 너무 <패딩턴>이었고. 딱 여기까지 알고 봤는데, 샐리 호킨스 등장에 놀라고, 휴 그랜트 등장에 또 놀라고. 영화를 봤다기 보단 오색창연한 티모시 샬라메를 봤다 정도의 영화.

<플랜 75> 2024. 2. 7. 개봉. 일본. 2022 BIFF상영작. 2022 칸영화제 특별언급부분 황금카메라상.

2022 BIFF에서 예매 실패 후 취소표 나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렸으나 결국 보지 못했고, 2023에 개봉을 기다렸으나 개봉하지 않아서 결국 못 보는구나 했는데 1월에 극장에서 개봉 예고편 보고 이런 서프라이즈가!!! 했다.

하지만 영화는 내 기대와 달리 내용이 별로였고, 엔딩은 더 별로였다. 이에 비하면 영화 <다 잘 된 거야>(프랑스, 2022 개봉. 현재는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이것 역시 웨이브 신작 목록에 있어서 깜놀!!)가 열 배는 더 나은 듯.

며칠 전 뉴스에 의하면 작년 4분기 출산율 0.65, 작년 출산율 0.72, 정부 예상 올해 출산율 0.68

지금 내 또래의 사람들이 100세 100세 거리는데, 이 출산율을 보면 적어도 95세까지는 생활비를 벌어야 100세까지 살 수 있을 듯하다. <플랜 75>에서 플랜 75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노인들은 바로 이 생활비가 없는 노인들이었다.

20대 말에 나는 내가 살아내야 할 인생의 길이 너무 막막하고, 그 길이 갑갑해서 사는 게 정말 싫었다. 그래서 50살까지만 버텨보고 그래도 별로면 ‘스위스에 가자’라고 결정하고 버텼다. 지금은 그 시절에 비하면 백만 배 편해졌지만, 여전히 나는 매일 ‘오늘 하루는 더 살아 보자’는 마음으로 산다. 언제 죽어도 별 미련이 없다.

오래 살기를 바란다고 해서 오래 살아지는 것도 아니고, 매일 죽어야지 한다고 해서 죽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저 오늘 하루만 산다 생각하고 살면 된다는 것 말고는 방도가 없다.

ps. 내가 75세가 되었을 때 한국 사회는 이 영화보다 더 끔찍할 거라고 200% 장담한다. 노인에 대한 극단적 혐오를 가진 20대가 노인을 살해하는 사건은 어쩌면 일상일지도. 노인요양병원 묻지 마 학살, 노인요양병원 방화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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