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의 자유를 외치며 호방하게 벗었던 마스크를 다시 쓰게 되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지난 36개월 간 내 목구멍이 나약해졌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제 내 목구멍은 난방기에 의해 건조된 공기에 적응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인가!

마른 공기는 목구멍의 수분을 훔치며 폐로 이동했다. 목구멍은 오뉴월 가뭄에 논바닥이 마르듯이 마르고 갈라졌다. 따뜻한 물을 평소 2배로 마셔도 상태는 더 나빠지기만 했다. 난방기를 끄고 창문을 활짝 열어도 소용이 없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후 내 숨이 만들어 준 적당한 습도의 축축한 공기로 숨을 쉬자 그제야 목구멍이 좀 살겠다고 했다. 나의 마스크 자유는 2일 천하로 끝나고 말았다.


정말 인생, 마스크 하나 벗는 것도 내 기분대로 할 수 없다. 인생 정말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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