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울식물을 심을만한 화분이 필요해서 북유럽 소속의 모 브랜드에서 고가의 화분을 샀다. 성품도 사치품을 싫어하고 인생의 모든 가능성을 서울 아파트에 때려넣겠다는 인생관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동생은 그 화분을 사려면 엄마가 **을 몇 개를 팔아야 하는지 아냐고, 그걸 알면 그 화분을 살 수 있겠냐고. 라고 했다.

그에 대한 내 답은 간단명료했다. 첫째, 그 화분 하나 사기도 빠듯한 사람은 자식을 낳으면 안된다. 둘째, 나는 식도락이 없고 파인 다이닝도 좋아하지 않으므로 사도 된다. 셋째, 내가 구입한 화분은 사람들이 자식을 낳는 거에 비하면 사치재도 아니다. 라는 것! 


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가능성을 아파트와 번식에 쏟아붓는다. 반면 나에게는 아파트도 번식도 없기 때문에 화분 정도는 좀 사치스러운 것을 사고 싶다. 또한 특별소비세도 좀 내면서 살고 싶다. 나의 이런 소비생활에 입 대는 사람을 보면 정말 짜증이 난다. 사람마다 라이프스타일은 다른데, 내가 내돈내산으로 사는데, 더욱이 나는 빚도 없는데, 왜 간섭이야? 너네들이 대출받아서 집을 사고, 할부로 자동차를 살 때, 나는 선저축 후소비의 원칙을 지키면서 내게 필요한 것을 마련해서 구입해서 사는데, 왜 내가 당신들이 납득할 수 없는 가격의 화분을 샀다고 해서, 또 내가 좀 비싼 변기를 쓴다고 해서 내가 사치스럽다고 하는 건 정말 억울하다고. (참고로 말하자면 인테리어의 화룡정점은 변기임)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남들이 선호하는 것을 선택하는 삶을 선택해서 살겠지. 하지만 난 그런 거 별로 관심 없다구.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내가 인간에 대해서 새롭게 배운 것은 다수의 인간들은 내가 생각한 것 보다 더 어리석고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어리석다는 것은 두 가지 점에서 인데, 말도 안되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그토록 많다는 것과 또한 그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기적이라는 것은 마스크 판매와 관련된 것과 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부모들을 보면서이다. 이런 인간들이 많은 세상이라면 내가 묻지마 살인을 당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으니, 그때 그때 하고 싶은 것은 꼭 하고, 하기 싫은 것은 하지말자 라고 다시 한 번 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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