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넷 : 니나!
니나 : 응?
르넷 : 내일 아침 말이에요.
니나 : 응?
르넷 : 어차피 이른 아침엔 별 안건이 없잖아요. 내일 볼일이 있는데...
니나 : 설마 또 애들 일은 아니겠지?
르넷 : 물론 약속한 건 알지만 파커가 유치원 입학식에 꼭 와 달래서요. 못 간다니까 몹시...
니나 : 그런 얘길 왜 나한테 해?
르넷 : 내가 애 엄마란 건 피할 수 없는 사실이잖아요. 일을 좋아하지만 가정과 균형도 맞춰야죠.
니나 : 그럼 애들이 없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도 사생활은 있는 거잖아. 낮에 영화가 너무 보고 싶다거나 파티 한 다음 날은 지각하고 싶을 테고 내 경우처럼 머리를 자르고 싶은데 두 달이나 미용실에 못 가기도 하잖아. 애 없는 사람한테 너무 불공평하잖아!
르넷 : 네 일리있네요. (돌아서며) 하긴 그 머리는 보니까 짜증 날 만도 해요.
<위기의 주부들 2/ 3화 중에서>
위기의 주부들에서 그마나 맘에 드는 인물은 가브리엘 밖에 없다. 그리고 최악은 르넷.
"내가 그런 페밀리카를 왜 사? 비실용적이고 예쁜 차 타야지."라고 했던 나를 떠올리게 하는
가브리엘의 대사 : "카시트 들어가는 차 필요없어요. 그건 남편차에 실을거예요." 하면서 또 다시 투 도어 오픈카를 구입하는 가브리엘. 정말 멋짐!!
아이가 있는 건 알겠는데, 번식이라는 것은 개인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니 휴가와 본인의 능력치 내에서 처리하시고
일은 똑바로 해야지.
당신에게 자식이 중요하고, 당신에겐 반려동물이 중요하다면, 나에겐 상영회차가 4회 뿐인 영화를 보는 것이 몹시도 중요하고, 해외감독내한 gv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은 아이 유치원 졸업식만큼이나 중요해서, 욕들어 먹으면서 커리어 좀 망가뜨리면서 그냥 영화 보러 건데...왜 자꾸 개인사정을 들먹이는거지? 자식이 공공재라도 돼?? 니 자식인데 왜 그걸 사정 봐달라고 해? 왜 자식도 잘 키우려고 하고 커리어도 유지하려고 하면서 남에게 민폐를 끼치니? 하긴 그런 이기심이 있으니 이런 세상에 자식을 낳아서 자기 욕심만 채우는 거겠지.
코로나19로 인해서 영화의 전당 휴관이고, 도서관도 휴관이다.
영화의 전당에서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문신을 한 신부님>과 <사마에게>인데 참...
이 두 영화가 짬뽕된 현실이 종교단체로부터의 집단발병 같아서 정말 기분 뭣 같다.
ps. 두 영화 모두 주제의식은 거지 같아서 정말 별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