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바다의 기별’에 김승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김훈의 아버지 김광주와 문인 친구들이 ‘김승옥이라는 벼락에 맞아서 넋인 빠’졌다는 이야기. 그래, 김승옥은 60년대 문학계의 신화였다. 《무진기행》(1964), 《서울, 1964년 겨울》(1965)로 이어지는 소설들로 김승옥은 전후 우울증에 빠져있던 한국문학계에 패러다임 쉬프트를 일으키며 한 시대를 석권했다. 이후 절필을 선언하고 방황하던 김승옥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이어령이 그를 잡아다 호텔 방에 가둬두고 강제로 글을 쓰게 했는데, 그때 나온 단편이 제 1회 이상문학상을 탄 ‘서울의 달빛 0장’(1977)이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김승옥 곁에서 김광주를 비롯한 동시대에 살리에리들은 머리칼이 남아나지 않았다.

김승옥은 전설로 남았고, 살리에리들에겐 벗겨진 머리만 남았다. 하지만 김훈의 아버지, 김광주가 아직 살아있었다면 그 당시보다 좀 더 흐뭇한 기분으로 새로운 전설의 탄생을 바로 그 곁에서 지켜 볼 수 있었으리라. ‘한국 문학에 벼락처럼 떨어진 축복’. 2001년 아들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가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것. 이후 한국 문학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김훈의 등장이었다.

오바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나, 나는 김훈의 문학이 오래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팬으로서의 주례사 비평이 아니고 새로운 물건에 대한 평가자로서 얼리 아답터의 안목이다. 그의 문장은 확실히 전례가 없던 것이고 전의 것들을 대체할만한 물건이다. 

요즈음은 김훈을 둘러싸고 비판적인 목소리도 들린다. 하긴 현의 노래 이후 그의 문장은 매너리즘의 징후를 보였다. ~했는데 ~하는 것이어서 ~했다. 류의 사실을 나열하는 문장이 패턴을 보이기 시작한 것. 내가 생각하기에 글의 바다에서 패턴은 주적이다. 내용을 표현하기 위한 문장이 아니라 문장에 내용을 맞춰가는 문장은 글을 푸석하게 만든다. 김훈도 그 위협을 감지했기에 문장을 협소하게 만드는 빈약한 한국어 조사에 대해 탄식하고, 없어진 훈민정음의 몇 글자를 아쉬워 하는 걸 거다.

하지만 김훈의 글쓰기는 이순신의 배 처럼 쉬임 없이 나아가리라. 그래야 할 것 같고 왠지 그럴 것 같다. 나는 김훈의 저력을 믿는다. 이건 얼리 아답터의 비평이 아니라 확실히 팬으로서의 주례사 비평이겠지만.

#. 2

지하의 카페 이리, 넓직한 공간에 사람이 가득 들어찬다. 녹차 한잔을 홀짝거리며 그를 기다렸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사람이 불어났고 늦은 사람들은 앉을 자리를 구하지 못해 서 있었다. 그리고 그가 온다. 백발, 초로의 남자. 차마 ‘신사’라고 까지는 쓰지 못하겠다. 스포츠형에 가까운 머리, 별 고려 없이 걸쳐입었음이 분명한 체크무늬 남방에 면바지, 어정쩡하게 다리를 꼬고 앉은 폼은 사실 문단의 거목이라고 하기엔 어딘지 좀 매치가 안 된다. 어쨌든 좀 갖춰 입고 나올만한 자리가 아닌가. 그래, 그 이상한 야구모자 안 쓰고 나타난게 어디냐. 길에서 나타난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것 같은 패션 센스다. 그는 김승옥이랑은 좀 다른 의미로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조명이 켜진다. 마이크가 세팅되고 사회가 익숙해 보이지 않는 한 남자가 김훈의 옆자리에 앉는다. 김훈을 둘러싸고 반원형으로 구성된 객석들에서 이목이 동시에 집중된다. 그냥 원체 그럴 거 같은 사람이긴 하지만 역시 별 감흥 없어 보이는 표정이다. 카페가 조용해지고 김훈의 목소리가 울린다. 묵직한 탁성. 마땅히 흘러 나와야 할 것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만남은 짧았다. 한 시간 반 남짓. 사람들은 질문했고 김훈은 답변했다. 그는 글처럼 말도 단문이어서 알아듣기 수월했다. 사회자가 물은 물음에 김훈은 대체로 책의 내용을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다시 말 했다. 나는 나름 낭독회 온 기분으로 즐겁게 들었으나, 데려간 라캉주의자 한 녀석은 지루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대체로 김훈의 팬 분들이 온 자리라 그런지 장내는 진지했다. 그들은 비록 책에서 본 유머가 그대로 나오더라도 호탕하게 웃어줄 만큼 교양 있는 사람들이었다. 나도 그랬다. 하하하.

알려졌듯 김훈은 서울 토박이다. 서울 토박이가 아니고서는 종결어미 ‘이지요’를 그렇듯 어색하지 않게 구사할 도리가 없다. 그는 중요한 대목에서는 연설 투로 방점을 찍듯 억양을 주어 말한다. 가볍지 않은 화법이다.




말미잘은 이렇게 질문했다. “장편소설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 산성은 전쟁이라는 극단적 상황속에 소설의 국면을 밀어 넣는다. 왜 그랬나”  김훈은 이렇게 말했다. “악, 폭력, 인간의 야만성은 청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것은 인간의 몸에 고유하게 내재하는 특성이다. 나는 앞으로 그런 소설을 쓸 생각이 없다. 인간의 일상에 대해 쓸 생각이다.” 그의 답변은 짧았다. 툭 날고기만 던져놓고 네 마음대로 해 먹어라 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알아서 이해하기로 했다. 전쟁은 인간 역사에 있어서 본질적 요소이며 그러한 야만적 상황 속에서 인간 실존의 문제를 다루고 싶었다고. 꿈보다 해몽인걸까?   

김훈의 답변은 대체로 책에 씌여 있는 얘기가 많았다. 책에 소개되지 않은 말 위주로 인상 깊은 몇 구절만 소개한다.

-밥을 먹는 세대와 못 먹는 세대로 역사는 이분됩니다.

음..
 
-나는 현세적 가치를 경멸하는 놈들을 쓰레기처럼 경멸합니다.

끄덕끄덕

-나는 돈을 존귀하게 여깁니다. 근데 이렇게 말하니까 김훈은 배금주의자라고 말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ㅋㅋㅋ

ㅋㅋㅋ

-주입식 교육은 좋은 교육이지요. 시 외우는 거 좋습니다. 그것은 인간 창의를 말살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 창의의 토대이지요. 다만 뭘 집어 넣느냐에 따라 나빠질 수 있지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저는 카드를 싫어합니다. 만원짜리 지폐를 꺼내서 계산해야 돈 쓰는 맛이 납니다. 또 카드는 긁으면 내역이 아주 자세하게 집으로 가기 때문에 의심을 받습니다. 그래서 저는 순대나 빵 같은 건 카드로 긁고 다른 건 현금으로 계산합니다. 그럼 집 사람이 이 사람은 소비생활이 건전하구나 생각하는 겁니다.

오오, 메모.

또 김훈은 칼의 노래와 이순신에 대해 이렇게 말 했다.

-당시 노론과 소론은 당파에 입각했지요. 사실에 입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순신은 바다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입각했지요.

칼의 노래에서 보여준 김훈의 문장, 끔찍한 사실을 수식으로 우회하지 않는 문장은 그러한 이순신의 삶 자체에 입각했으리라. 그가 쓴 여러 편의 글과 인터뷰등의 자료에 의하면 그는 이순신과 난중일기에 많은 영향을 받았단다. 그가 난중일기를 읽고 대학을 그만 두었을때 부터 시작한 리얼리스트로서의 삶도 어쩌면 한권의 책에서 시작한 것이었으리라.

#. 3

바다의 기별은 쓴지 오래 된 글을 묶은 산문집이다. 최근의 글 보다 조금은 더 친절하고 나긋나긋한. 때로는 동네 할아버지의 이야기 같은 글 들이 많다. 곰곰히 생각하며 읽어야 할 바가 없는 건 아니지만, 이 산문집은 치열한 사색에서 약간은 비껴서 있는 지점이리라. 지금까지 김훈의 글이 에스프레소에 가까웠다면 바다의 기별은 부드러운 카푸치노쯤 될 거다. 이제, 한 숨 쉬고 다시 제 길 걸어갈 김훈을 기대한다.

 -뷰리풀말미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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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에 번쩍 서에 번쩍- 2008년 12월13일 토요일

작가선생님과 함께 하는 특별한 하루,
오랜만에 친구하고 갔다.
하지만 모이는 장소도 멀어서 시작부터 기진맥진...
그래도 선사유적지와 재인폭포,철원평야 일대 답사를
한다길래 무척 들떠있었다.
그렇게 몇시간을 달리고 철원 평야 일대에 왔는데 생각보다 아주 따뜻했다.
몹시 춥다고 하길래 아주 껴입고 왔는데 더워서 땀이 날 정도였다.
차에서 내리고 저 멀리이는 좀 갈색인 점들을 봤는데 바로 독수리라고 한다.
비록 멀리있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옆에는 꺼무잡잡한 까마귀?도 있었고 새들이 훨훨 날아가는데 너무 멋졌다.
남는 건 사진 뿐이라고 열심히 찍는데 한 10분 정도 봤나...
이제 그만 가야한다고 했다.
몇시간을 걸려 왔는데 겨우 몇분보고 가다니...좀 그렇지만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서 좋았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은 재인폭포.
산을 거의 내리락하면서 도착했는데 물이 없어서 원래 콸콸흘러야 하는데 쫄쫄 흐르고 있어서
좀 실망했지만 선생님은 이게 더 지리공부를 하기 쉽다고 하셨다.
옆에는 울퉁불퉁하게 깍여진 암석?과 그 옆에는 긴 강-이라고 할까나?-과 갈대가 있었는데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지금 이곳도 좀 있으면 물 속으로 들어가 못 본다고 한다.
아래 주민들이 이 강 때문에 홍수가 너무 많이 일어나서 댐을 건설해 달라고 해서
댐은 건설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갔던 곳은 이제 물 밑으로 만 볼 수 있을 것이다.
안타깝다.

다음 코스는 전곡리 선사유적지.
별 기대는 안 했던 곳이다. 그런데 가보니 드넓게 펼쳐진 평야 가운데 움집이 몇개 있었다.
그리고 어떤 영상물을 보고(구석기 시대의 한 아이의 이야기)
안내원의 설명에 따라 실제 발굴된 구석기 유물발굴현장과 유사한 모형을 보았다.
그 넓은 공간에 고작 10개 남직 있었지만 구석기 시대의 유물을 볼 수 있는게 어딘가.
또 내가 궁금해 하던 '그냥 돌과 구석기 시대의 돌은 어떻게 다른가'의 궁금증도 좀 풀렸다.
구석기 시대의 돌은 여기저기 일부로 돌과 돌을 깨트린 자국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냥 돌은 바람과 햇빛 등으로만 깨진 자국이 있다나 뭐라나~
어째든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알 수 있다고 한다.
이 궁금증은 풀렸다!

그런데 오늘 일정은 이게 마지막이었다.
다음에는 1박2일이었으면....
----------------------------------------------------

아이가 친구와 함께 지하철 타고 잘 찾아가고 즐겁고 알찬 체험 하고 왔네요.

감사합니다. 책과 두둑한 점심까지^^

그런데 작가분의 사인을 미처 받고 오지 못해 아쉬워했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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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만남 2008-12-18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풀로님. 실감나는 후기 감사합니다. 자녀분께 행복한 경험을 드리게 되어 저희도 기쁩니다. 다만, 후기에 넣어주신 <우리나라 지리이야기> 도서 이미지를 알라딘 상품넣기로 수정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해당 도서 페이지에서도 내풀로님의 페이퍼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아래 다른 분들의 후기를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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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보석씨의 카리스마를 생생하게 느끼고 싶어요.
    from 시골에서 다시 도시로 이사온 아줌마님의 서재 2008-12-16 11:41 
      정보석씨의 카리스마를 생생하게 느끼고 싶어요. 안방에서만 보아도 카리스마가 팍팍 느껴지는데 무대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떨릴 것 같아요. 1월3일  4시
  2. 클로져 보고파요
    from 번개맞은사자님의 서재 2008-12-20 17:07 
    지방에 살아서 서울 가는 일이 일년에 몇번 있을까 말까해요 사실 클로져 넘 보고싶어서 알아보고 있었는데 알라딘에서 초대 이벤트를 하네요~넘 보고싶었던 연극인데~ 근데 마침 젤 친한 친구가 1월3일에 결혼해서 서울을 가게 됐는데 클로져 보고 싶습니다~ 전 1월4일에 하는 연극관람 하고 싶어요~그리구 같이갈 친구는 작년에 의전고배를 마시고 열씨미 공부하고 있는 친구에요 혼자 서울 생활 하는데 친구한테 좋은 연극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3. 꼭 보고 싶어요~
    from hspark0185님의 서재 2008-12-22 01:20 
      (1월3일 토요일, 7시 30분이 좋아요^^) 클로져에서 정보석,데니안,고연빈의 열정을 만나고 싶습니다 정말~~~ 왕 기대되는 작품이에요 ~~~ 시놉시스를 보니깐 더더욱 보고 싶어지네요 기대가 많이 되요 캐스팅도 훌륭한것 같아요 특히 정보석씨 넘 좋아해요~  이 작품 넘넘 보고싶어요 뽑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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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5 20:39   좋아요 0 | URL
[4일] 1월 4일은 음력으로 12.9일 남편 생일입니다...그리고 직장때문에 주말부부를 했는데 드뎌 12월30일 서울로 발령을 받아 온가족이 함께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축복해주시고 같이 공연보러 갈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Plese~~~

코알라 2008-12-25 22:00   좋아요 0 | URL
[3일 7시]오래전부터 꼭 보고싶었던 작품입니다.
시험도 끝나고 했으니까 스트레스 풀고 싶거든요..
신청합니다.^^

휘린 2008-12-25 22:33   좋아요 0 | URL
[1월 4일] 김지호씨때 연극을 봤었는데..연기가 인상깊었습니다.. 다른 캐스팅으로는 어떠한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비로그인 2008-12-25 23:03   좋아요 0 | URL
[1월 4일]
'클로져' 사실 이에 대해서 아는 것은 많이 없습니다. 아니 사실대로 말해서 아예 없다고 해야겠죠.
하지만 '당신을 유혹합니다.'라는 문구가 너무 인상적이여서 이 글을 남깁니다.
연극이라고는 개교기념일에 동기들과 딱 한 번 본 것이 고작이고 그리고 기숙사 학교라서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려운
여건에 놓여있는데 만약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유금란 2008-12-26 10:17   좋아요 0 | URL
[1월3일] 주드로가 나오는 클로저 영화를 정말 인상깊게 봤습니다.
항상 영화화 되기 전 원작의 작품성이 더 뛰어나다죠?
연기파배우이신 정보석씨의 열정을 무대에서 다시 한번 느끼고 싶습니다
무한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2eunjeung 2008-12-26 11:20   좋아요 0 | URL
[4일]
8일이 생일이거든요. 4일날 친구의 생일 축하를 받기로 했어요. 생일턱으로 연극 보여주고 싶어요!! 선물 받고 연극 보여주고...^^알리딘 문화 공연 이벤트가 다양하고 풍족해서 로그인하는 즐거움이 있네요. 2009년 첫 번째 공연을 클로져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후기-궤변론자 2008-12-26 11:40   좋아요 0 | URL
[4일 3시] 알라딘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공연 신청도 꼭 당첨 되시고.. 저도 복 받고, 당첨 되고 싶네요 ^^

2008-12-26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giodi1220 2008-12-26 13:20   좋아요 0 | URL
[3일 4시] 와아아아~~~~알라딘에서 이런 문화공연행사를 하고있는지 오늘에서야 알았네요
영화로 봤던 클로저가 연극에서 어떻게 표현됐을지 기대되네요~~~
명품연극 클로저~~~!!!저도 볼수있게해주세요~~~~

코알라 2008-12-26 20:57   좋아요 0 | URL
[3일 7시]오래전부터 꼭 보고싶었던 작품입니다.
시험도 끝나고 했으니까 스트레스 풀고 싶거든요..
신청합니다.^^

가라미 2008-12-26 21:58   좋아요 0 | URL
[2일] 그여자를 유혹하겠어!!

책벌레지롱이 2008-12-27 11:37   좋아요 0 | URL
[2일] 푹 빠져보고싶어요.

비로그인 2008-12-27 20:48   좋아요 0 | URL
[4일] 전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가 생겼다며 헤어지자면서 제게 클로져를 보라고 하더군요. 여지껏 완전히 마음정리를 하지 못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오늘 책을 주문하려고 알라딘에 가입하게 되었고, 우연히 클로져 이벤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 연극을 보고 싶습니다.

강단이 2008-12-27 23:36   좋아요 0 | URL
[3일 4시] 그동안 문화혜택을 못누리고산 우리 올케랑 나..같이보고싶네요..정보석이 넘 좋아해요
연극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꼭 보게해주세요^^

긍정의힘 2008-12-28 01:32   좋아요 0 | URL
이벤트 당첨 기준을 모르겠네요. 전에 어느 이벤트 응모에서 '꼭 봐야만 하는 이유'를 구구절절 써봤어요. 그런데 결과는 낙첨. <<書經>>에 '사람을 가지고 놀면 덕을 잃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알라딘에서 새겨 들었으면 좋겠네요. 이 연극 꼭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런데 그걸 가지고 꼭 봐야만 하는 이유니 뭐니 쓰라고 하니 마치 못난 이모가 조카들에게 이모가 이쁜 이유를 대면 사탕 하나 준다라는 식으로 보이네요. 모든 분들이 당첨되기 바라고 나의 관람 희망일은 [3일 4시].

바다의별 2008-12-28 03:40   좋아요 0 | URL
[2일] 영화로는 몇번이나 보았는데
연극은 공연될때 마다 이상하게 계속 인연이 없었답니다.
그런데 연말에 최고의 배우진을 꾸려
클로져가 다시 공연된다니
이번 기회에는 꼭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막 드는데요.

영화와는 또 다른 어떤 매력이 있을지 궁금하네요.
재미와 감동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무지 기대됩니다.
꼭 보고 싶네요.^^

hky3597 2008-12-28 12:14   좋아요 0 | URL
[4일] 정말보고싶어요!!!!!! 뽑아주세요!!!!!! 외로운친구랑 연극으로라도 위로받게 뽑아주세요!!!

피안 2008-12-28 16:36   좋아요 0 | URL
[4일]몇달전에 정보석님이 출연하신 ART란 연극을 보고..우와..연극은 정말 매력적이다 라고 느꼈어요. 이번에 클로져에 나온다고 하셔서..무척이나 기대가되고 설렙니다.. 꼭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좋겠어요~

매번 낙이었는데..이번만은..제발..ㅋㅋ

곰팅팅이 2008-12-28 18:28   좋아요 0 | URL
1월4일 오후3시 신청합니다!!~
영화도 너무나 감명깊게 봤던 작품이에요.
여느 사람들은 영화가 이상하다고 했지만 저는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잔재가
아련히 남아서 자꾸만 can't take my eye's off you 라는 가사가 머릿속에 맴돌며
한동안 영화속에 푹 빠져 지냈던 기억이 있어요.
연극으로 공연을 하는게 이번이 여러번째인데 2년전쯤인가 다른 배우가 하는 연극또한 너무 좋았어요.
이번 연극도 너무 기대되요. 클로져를 연극으로 하는건 어떤 배우이던 너무나 기대되요

ttolang 2008-12-28 23:29   좋아요 0 | URL
[3일, 4시] 영화로 클로져를 보았습니다.클라이브 오웬의 연기에 숨이 막혔고 유럽을 갔을때 가장 먼저
런던을 방문하여 나탈리포트만이 주드로에게 첫 만남 때 가명을 말한 장소를 갔던 기억이 나네요.
금기시 되는 소재가 많은 한국에서 연극 클로져는 과연 얼마만큼의 충격을 저에게 전달해줄 수 있을지 무척 기대됩니다.

쩌비 2008-12-29 08:58   좋아요 0 | URL
[1월2일] 요즘 티비에서도 연기로 활약하고 있는 데니안씨의 연극무대를 보고 싶어서요..god 때부터 팬이었는데 가수와 dj 를 하다가 연기에 도전하셨는데 궁금하기도 하고 응원도 하고 싶고요..ㅎㅎ

수연 2008-12-29 10:56   좋아요 0 | URL
[4일]
꽃미남의 유혹이 궁금합니다.

son935 2008-12-29 14:46   좋아요 0 | URL
1.2일 꼭 보고싶네요....

lsselly 2008-12-29 14:57   좋아요 0 | URL
연극응모 하면서 영화를 일부러 챙겨봤어요. 쟁쟁한 연기자들이 출연하는 연극에서 인물에 대한 어떤 다른 해석을 내놓는지 꼭 보고싶네요. 손쉽게 보러가는 영화, 그리고 큰맘먹고 가보는 뮤지컬에 밀려 연극무대 찾은지 오래됐어요. 좋은 연극 보여주세요~~~~

인메이 2008-12-29 15:02   좋아요 0 | URL
[4일 3시] 전 아직 클로져를 영화로도, 연극으로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주위에서 워낙 칭찬을 많이 해서 입소문만 듣고 아직 접해보질 못 했네요. 무엇보다 친숙한 연기자들이 많이 나와서 기대도 많이 됩니다. 사랑에 관한 쉽지 않은 이야기... 제가 어떻게 받아들일질 모르지만, 기대가 큰 연극입니다. 오랜만에 연극도 보고 싶고, 새해의 시작을 좀 멋지게 해보고 싶네요!

아켈로르 2008-12-29 15:24   좋아요 0 | URL
[2일] <클로져>는 영화로 먼저 접했는데
너무 좋아서 디비디로 소장까지 하고 있답니다.
사실 2006년에 김지호씨가 <클로져>에 출연할때도
볼까 말까 무지 망설이다가
영화의 느낌을 조금 더 오래 간직하고 싶어
그냥 흘려보냈는데
이제는 연극 무대에서의 <클로져>도 한번 보고 싶네요.

영화에서와는 또 어떻게 다르게 표현될지 궁금합니다.
여러 모로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꼭 보고 싶네요.^^

긍정의심리학 2008-12-29 17:00   좋아요 0 | URL
[3일 4시] 외화 미니시리즈도 보았고, 영화로도 보았는데 연극만 보지 못했는데 너무 기대됩니다
정보석 씨 너무 팬인데 꼭 현장에서 2009년 새해 꼭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데니안 씨는 god 시절 가장 좋아하는 멤버였는데 윤계상, 손호영씨만 활동 중이라 더 더욱 볼 수없어 근황이 궁금했는데 꼬~오오오옥 만나보고 싶어요! ^^

긍정의심리학 2008-12-29 17:01   좋아요 0 | URL
[3일 4시] 악어 컴퍼니 작품 너무 좋은데 꼭 대박 나서 영콜 공연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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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음을 먹어요

미음, 미음을 먹어요. 미음, 미음에 대해서 나는 말해요. 미음에 대해서만.

당신이 마권을 들고 춤을 출 때 내가찍은 말은 경마장 마구간에서 병신처럼 울고 있어요. 언제 그 말은 다리를 모두 버릴 수 있을까요. 당신은 언젠가 내게 이렇게 말했죠. “가출한 여고생이 하룻밤만 재워 달라고 한 적이 있었어. 나는 새벽에 내 방에서 잠들어 있는 그녀의 이마를 만지다가 몰래 짧은 치마를 올리고 빤쓰를 내려다 보았어. 생리대가 없어 밑에 화장지를 붙이고 다니더군. 비릿한 기분에 난 담배를 꺼내 물었지.” 난 당신이 그 소녀의 빤스를 다시 올려주었다고 했을 때 진심으로 흥분했어요. 나 역시 언젠가 경험이 전혀 없는 남동생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죠. “네가 만일 그걸 아끼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면, 길거리 여자에겐 주지마라. 그럴 거면 차라리 나한테 다오.” 그날 나는 이빨 사이에 낀 털을 퉤퉤 뱉으면서 누군가에게 말했어요. 어젯밤은 입 안이 경험한 모국(母國). 그곳은 털이 아닌 탈(脫)이 많고 많은 세계란다. 


/맞아 당신은 이제 더 이상은 털이 날 나이가 아니지. 이제 탈이 났군그래.

미음 미음을 먹어요. 미음, 미음에 대해서만, 사랑이란 서로의 구멍을 가장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사이에요.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도 이빨사이에 낀 서로의 ‘음모’를 퉤퉤 뱉으며 사랑했어요. 정기적으로. 미음처럼 부드럽게 우리는 서로에게 넘어갔죠.

 

#

어머니는 그날 아침 이빨 사이에 낀 아버지의 자지털을 손가락으로 끄집어내며 말했다. 어젯밤엔 사람을 하나도 태우지 않은 회전목마들이 피를 흘린 채 빙빙 도는 꿈을 꾸었어요.

(후략)

 

 

#. 2

 

살롱 바다비. 삐걱거리는 좁은 무대. 지하의 좁고 텁텁한 공간은 끊임없는 독백으로 자욱했다. 강박적으로 위의 시를 토해내는 정체모를 여자의 목소리. 어린시절 후진 고속버스에 탔을 때 작고 정교한 패턴이 가득 새겨진 커튼 무늬에 질려 아침을 게워낸적이 있다. 데려간 미녀는 꼭 그때 내 모습처럼 하얗게 질렸다. 분위기의 그로테스크함에 때문일거다. ‘음, 원래 예술이란 이런거야’ 하는 내 변명은 맥없이 오디오 볼륨에 묻혀버렸다.

 

김경주. 나는 그를 모른다. 팜플렛에 새겨진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를 보고 그제서야 아, 그 사람. 했다. 날카로운 턱선이 인상적이다.


제법 생겼다

 

사진. 미안하지만 못 찍었다. 그날 저녁에 있는 공연을 아침에서야 알려주는 무성의한 알라딘의 그녀. 아마 공연에 올 리포터가 많았으면 굳이 내 전화번호를 뒤져 공연 소식을 알려주지도 않았을거다. 흥. 이에는 이, 무성의에는 무성의다.

 

 

 

#. 3 

 

멀미는 현상과 인식의 부조화 상태에 기인한다. 탈것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진행할때 인지되지 못한다.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알지 못하는 이 부조화. 요게 바로 메스꺼움의 원인이다.  

 

아폴론적인 예술과 디오니소스적인 예술이 있다. 아폴론은 빛과 이성의 신. 그의 예술은 머리의 필터를 거쳐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거다. 그러므로 논리적인 완성도는 아폴론적 예술의 덕목이다. 황금 비례의 아름다움, 조밀하고 확고한 언어체계 이런 것들이 아폴론의 예술이다. 디오니소스는 술과 착란의 신이다. 그의 예술은 필터가 필요없다. 그냥 몸으로 녹아드는 종류의 것이다. 술 먹고 혀 꼬인놈의 말은 술 먹고 혀 꼬인 놈만 알아듣는다. 하지만 맨 정신인 사람은 혀 꼬인놈의 헛소리가 불쾌하다. 그녀가 하얗게 질렸던 건 아폴론적인 미감으로 디오니소스적인 아름다움을 즐기려 했기 때문일거다. 그건 일종의 멀미랄까.

 

불나방 스타 소세지 클럽, 아나킨 프로젝트, 적적해서 그런지의 음악적 오마주, '시극'으로 시'곤조'를 오마주한 최경원 팀, 봄로야의 그림과 '시노래' 퍼포먼스, 최고은의 '시노래' 그들의 오마주는 재기발랄하고 날것처럼 신선하다. 디오니소스적인 시를 그렇게 그런 방식으로 즐길 줄 안다. 하긴 그렇지 않고서야 멀쩡하게 생긴 처녀가 '너흰 애무 나는 자위'어쩌고 하는 노래를 부를 리가 없지 않은가. 그들을 따라 잠시 뇌에 전원을 꺼두셨던 것 같다. 오, 이 흥겨움. 여러분도 즐겨보시라. 동영상은 불나방스타 소세지클럽의 노래 '악어떼'.   

 

그날 사회를 본 윤성호씨(영화 운하해방전선의 감독이다)의 말에 따르자면 이리케와 이랑누나의 오마주는 '구강액션' 이었다. 낭독해서 녹음한 '기담'을 수배속으로 틀어놓고 끝나는 순간까지 주구장창 수다를 떠는거다. 그러다 주섬주섬 세수대야를 꺼내고, 물엿과 사이다와 소주를 따라 붓더니 종이컵에 떠서 앞에 앉은 관객에게 돌린다. 요건 제대로 '디오니소스'적 인 오마주였다. 나도 한잔 마시고 싶었는데 안 주더라. 

#. 4

(전략)

먼하늘로수송기 한대가좆같은굉음을내며중환자처럼실려가고있다자신도모르는사이여기는입안의초록을모두열어놓고새의입속으로들어가진드는, 그래 다물고 감자, 감자

-아귀中-

시집 뒤 꼭지를 차지하는 평론가 강계숙의 해설 '프랑켄슈타인-어(語)의 발생학'은 보기에 어지럽다. 예컨대 이런 말.

'말하는 존재 homo loquence'로서의 인간의 정체성이 언어의 해체와 더불어 흔들리고 있다면, 비록 인간의 말을 차용하였다 해도 그것을 부정의 계기로 삼아 '새로운 말'을 창안하려는 자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인간과는 '다른 존재'임을 뜻하게 된다.

 어족이 어떻고 분류가 어떻고 해체가 어떻다는 그의 해설은 시 만큼이나 계통이 없다. 비빌 언덕이 없는데에 언어를 비비고 있으니 그 부조화가 메스꺼움을 유발하는거다. 역시 일종의 멀미다.

이러한 등가적 전위(轉位)는 기의의 명징한 확정이란 불가능한 것임을 의도적으로 노출한다.

강계숙씨에게 이리케와 이랑누나의 칵테일을 권한다.  

할 말은 더 남았는데 후기는 여기서 끝이다. 나도 술 마시러 가야 쓰겄다.

술에는 술, 무성의에는 무성의.

-뷰리풀말미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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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만남 2008-12-16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뷰리풀말미잘님, 후기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미리미리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한가지-알라딘의 문화행사 리포터분들은 각자 해당되시는 분야의 저자행사에 자동 초대되십니다. 미리 공지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만, 혹 연락을 받지 못하셨다 하더라도 행사시간에 맞춰 입장해주시면 언제나 초대자 명단에서 이름을 발견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그럼 다음 행사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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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rie 2008-12-28 18:44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서울 변두리에서 자그마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선생님입니다. 미혼인 선생님이 늘 조심스럽고 민감한 사교육에 종사하는것이 녹녹하지만은 않지만 사랑스런 아이들이 있어 행복한 날이 더 많습니다. 전 늘 교육하는 사람의 첫번째 덕목은 인내심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욱하는 성격이 좀 있는저도 세월 앞에서 인내심이 꽤 는 것 같습니다. 근데 며칠전 숙제와 시간을 잘 안지키고 평소 언어표현이 원만하지못한 중1남학생원생과 큰 다툼이 있었고 그아이는 평소 집에서 엄마와 싸울때처럼 제게 일방정인 나름의 의사표현을 하더군요. 그날 이후 전 며칠을 잠을 이룰수가 없었고 그 아이가 수업에 들어와도 본체만체 하고습니다. 그 학생은 계속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요. 전 이아이를 학원에서 쫓아 낼생각까지 했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전 앞으로 제가 학원을 경영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있어서 가치관과 철학에 대해 생각하게 됬는데요. 아이들을 위한것들은 참 많더라구요. 근데 그 많은 것을 제가 다하기에는 너무 벅차서 머리만 아프더군요. 총재님은 교육관 방임주의라고 언급하셨던데 웬만한 강심장을 가진 부모가 아니라면 힘든 결정이죠. 참고로 전 농사짓는 부모님 밑에서 넉넉하진 못했지만 교육적인 혜택을 많이 받아 영국에서 대학을 나오기도 했습니다. 기회를 주신 보모님께 늘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김어준 2008-12-28 23:03   좋아요 0 | URL
선생님이 신이나 부처는 아니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며 사는 거 아니겠소. 더구나 그 정도 일로 가치관과 철학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한다는 자체로 이미 훌륭한 선생님이신듯. 그 정도 성찰이면 스스로 자괴까진 안 하셔도 된다 봅니다. 졸라. 건투.

Julian 2008-12-28 22:18   좋아요 0 | URL
9:27에 댓글 하나 달고 주무시러 가신건가욘?@@ 눈 빠지게 기다리는중

해나무 2008-12-28 22:43   좋아요 0 | URL
이 정도 분량에 섬세한(?!) 댓글 계속 달기가 (나이상 ㅋㅋ)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일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황폐한 상태일 듯하네요. 자신을 투명하게 바라보는 평안한 마음으로 기다려보세요. 섬세하고 날카로운 댓글을 달아주실 듯합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함부로 댓글달아서 죄송해요. 평안하시길 빕니다. -그야말로 지나가는 사람.

김어준 2008-12-28 23:05   좋아요 0 | URL
허허. 눈알 도로 넣으셔도 되겠소. 그리고 해나무님, 마이 땡쑤.

Julian 2008-12-28 23:52   좋아요 0 | URL
해나무님 ㅋㅋ 제가 너무 징징거렸나봐요 사실 저는 섬세한 곰 땜에 어준총수님한테 버럭 화나서 (저는 2주 후에 답변 해주실 거라 굳게 믿었는데....4주째 배신당해서) 저거 많이 참은거라고 나름 생각했는데...여튼 지나가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

해나무 2008-12-28 23:14   좋아요 0 | URL
오늘까지군요, 댓글달기가. 3000개는 돌파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작네요. (배너를 작게 만들어서 그런가?) 진짜로 3000개 댓글이 달렸으면, 김어준씨께서 상담이 필요하실 일이 생겼을듯^^ㅎㅎ
아무리 반성적인 사고에 익숙한 학자도, 때로는 상담이 필요할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자신을 돌이켜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일겁니다.
김어준씨의 글은 '나' , '스스로', '존중', '상호적 관계'라는 키워드 위에 '실천'하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네요.
(아무리 좋은 글도 이렇게 줄여놓으면 그 멋과 맛이 떨어지네요. 죄송)

상담이 아니어서 죄송하지만,
질문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스스로에게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실 때는 어떤 때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김어준씨의 이 '실천적' 상담이
'나'와 '너'가 만나 '우리'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한 걸음이 되기를 진심으로 빌어봅니다.

-독자 드림.

해나무 2008-12-28 23:21   좋아요 0 | URL
흐흐... 마지막 댓글이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올라오는군요. 끝나고 술한잔 하셔야겠습니다. 벌써 모니터 뒤에서 기다리고들 계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ㅎㅎ

김어준 2008-12-29 00:56   좋아요 0 | URL
스스로 상담이 필요하다 여길 때라. 음, 글쎄 지금 상담이 필요하구나.. 그런 생각해 본 적이 없네요. 모든 일을 다 잘 해결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럴 리가 없죠, 어차피 내 문제는 내가 해결할 일이다.. 라고 아주 어릴 적부터 받아들이고 살았기 때문에 누군가를 찾아가 상담한다는 발상 자체가 머리에 떠오르지를 않는 게 아닌가 싶네요. 해서 전 상담을 해 본 적도 없고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네요. 말 해 놓고 보니 내가 이상한 놈인가 싶기도 하네요, 쩝.

해나무 2008-12-29 01:35   좋아요 0 | URL
잘들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에 차나 한잔 하시죠.^^

김어준 2008-12-29 19:53   좋아요 0 | URL
차 한 잔. 좋지요.

병아리쓰레빠 2008-12-28 23:17   좋아요 0 | URL
총수님.
한겨레 '그까이꺼아나토미' 졸라 열심히 잘보고있어요.
궁금한것이 하나 있는데, 한겨레상담연재중에 '임경선'님 글도 정말 총수님못지않게 시원시원명쾌해서 그것도 안빼구
보고있어요.
이런 질문 드려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총수님은 '임경선'님의 상담스타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김어준 2008-12-29 00:58   좋아요 0 | URL
귀엽다고 생각함. 상담뿐 아니라 실제로도 귀여운 여자죠. 하하.

병아리쓰레빠 2008-12-28 23:20   좋아요 0 | URL
아 그리고 오늘로 총수님 상담 이벤트(?)가 끝인데... 스크롤압뷁이네요.
고생하셨어요.. 이말 꼭 드리고싶었어요.
제 상담도 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건승하시고, 앞으로도 이땅에 고민하는 청춘들 지켜주시기를 바래요..

김어준 2008-12-29 00:59   좋아요 0 | URL
꾸벅. 근데 지들이야 지들이 알아서 지키겠죠. 허.

Julian 2008-12-28 23:50   좋아요 0 | URL
와 이거 정말 오늘까지였구나...저 참 운이 좋으네요. 저 사실 섬세한 곰 기다리다가 울 뻔 했어요. 2주에 한번씩 찾아오는 목요일마다 esc를 펼치고는 '헉 오늘도!!' 이러면서 기다리다 못해 한겨레 상담코너에 이메일도 보냈었는데. 그때는 저거보다 좀 더 과격 버전으로 보냈었죠. ㅋㅋ 감기 걸려 일요일날 출근한 보람이 있근영. 오늘 답변 성의댓글 인정. 총수님 알랍 >_<) and 섬세한 곰에 대해선 상당히 재미있는 답변인데...며칠 생각해 봐야겠는걸요. 나중에 더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참 좋으련만. 오늘 수고 많이 하셨어요.

김어준 2008-12-29 01:01   좋아요 0 | URL
섬세한 곰 이야긴 다음 기회에 좀 더 자세히. 으라차차.

Julian 2008-12-29 01:41   좋아요 0 | URL
근데 저 위에 답변 약간 수정하셨근요. '인간에 대한 예의'가 들어갔네요. 저 구절 지금까지 한 세 번 정도 총수님 글에서 읽은 것 같은데, 세상살면서 여러 번 가슴에 울리더군요. 중요한 대원칙.
여튼 인문학적 각성한 마초. 이거 오해 안하고 이해 잘 했어요. 지금까지 저는 그런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은 걸 바라면 안 되잖아요? ㅋㅋ 그래서 one or the other라고 생각했던거죠. ㅋㅋ 아직도 찾아보면 남아 있을까요? 섬세한 곰이면서도, 아직 아무도 채 가지 않은 남자가. 그러다가 40살 50살 되는거 아닌지 몰라. 전 제가 직접 키우려고 했는데 이제 슬슬 지쳐서요. 제 남친 연하였거든요...

Julian 2008-12-29 02:21   좋아요 0 | URL
anyways 성의 댓글이 세개씩이나 제 글에. 가문의 영광입니다.재빨리 싸이에 퍼다 놨어요. 주위 사람들을 곰곰 떠올리며 상위 총수님 description에 해당사항 있는 남자를 찾아 봤는데 거의 포기할 뻔 하다가 1명이 떠오르는근영. 지금은 장가간지 오래지만 선배 중에 하나 있었죠. 완벽하게 듬직하면서도 또 완벽하게 섬세했던 그. 하나도 양보하지 않아도 모든 여성이 원하는 이중의 퀄리티를 한몸에 갖추고 있었던 그. 그래요, 세상에 있긴 있군요, 그런 남자가. 드물어서 그렇지. '감히' 바라면 안 될것 같았던 그런 사람, 샹그리라나 파랑새같은건줄 알았는데 현실에 있다면야,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바라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요. 그쵸? 100만원짜리 밍크달린 코트가 있고 160만원짜리가 있어요. 160만원짜리는 휘메일(;)에 100% 수리 알파카. 훨씬 가볍고 훨씬 풍성하고 훨씬 간지나요. 100점. 100만원짜리는 50%는 모, 털은 그냥 밍크, 역시 꽤 가볍고 매우 고급스럽지만 그래도 80점. 가격차가 절대 작지 않지만 그래도 산다면 백점짜리죠. 160만원이 없다면 벌어야겠고, 없으면 다음 시즌을 기다리면서 차라리 아무것도 사지 않겠어요. 남자라고 다른 원칙을 적용할 필요는 없지.

김어준 2008-12-29 10:01   좋아요 0 | URL
다 좋은데, 두 가지만.

1. 누가 보더라도 듬직하고 섬세한, 이 아니라 누가 뭐라하든 '내게는' 듬직하고 섬세하면 된 거라는. 객관적으로 그런 조건을 갖춘 짝을 찾아야 한단 게 아니라 거.

2. 완벽하다, 백점이다. 이거 위험한 발상이란 거. 그런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 물론 비유로 쓴 단어인지는 알겠으나 노파심에. 마지막으로 건투를 빈다는 거.

Julian 2008-12-29 15:13   좋아요 0 | URL
그렇죠 하마터면 깜빡할뻔했네. 특히 남자는 그렇잖아요. 내가 이름을 불러주면, 내게 와서 듬직해질 수 있는 남자 좋죠. 역시 부딪혀 보기 전엔 모르겠네요, 그쵸? 그치만 처음에 확실히 용기를 내서 대시해 주면 좋겠는데 말예요. 아까 총수님 말씀하신 로맨틱한 서양식 연애. 그냥 뚝심과 용기 하나만 보고도 반해서 YES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드는 그런 로맨스...궁극의 프로포즈...환희.. 근데 이게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변질돼서, 결혼 약속 다 하고, 양가 부모님 만나 뵙고, 글구 나서 되도않게 이벤트로 프로포즈하더라고요. 리스크는 감당하기 무섭지만 로맨스 흉내는 내 보고 싶은겐지. 아, 이 추상적 가치의 획일화. 원체 남녀칠세부동석하던 나라라 그런지, 선 봐서 결혼하던 풍습 남아서 그런지,,,저는 소개팅 나갈때 그런 생각 들더라고요. 아 여긴, 연애 새가슴이어서 평소 들이대는건 상상도 못 해본 사람들까지도 안심할 수 있게, "자 여기서는 들이대도 됩니다" 하고, 요이 땡 해준 그런 세팅이구나 하고. 서로 어떤 사람이 이상형이냐고, 리스크 프리하게 질문해도 되는 이 세팅. brrr! 그나마 있을동말동한 섹시함도 다 갉아먹을 세팅 아닌가요.

여튼 댓글도 노파심도 쌩유에요. 많이 도움 됐어요. 뭐 세상이 아직 험악하긴 하지만 그래도 된다고 믿으면 다시 한 번 사랑에 빠져볼 수 있을 것 같아요.건투할께요. 총수님 들어와서 이 글 보실지 안보실진 모르지만. 온라인으로 상담하니까 이런 게 좋으네요. 왔다갔다. 이번에 정혜신쌤하고 이너뷰 하신거에서도 그런 이야기 하셨었잖아요. 이참에, 총수님은 귀찮아서 안 하실거 같으니까, 한겨레 옆구리 찔러서 이런 코너나 하나 만들라구 하고 싶고나. 히죽. 그리고 반갑다고 해주셔서 완전 기분 업이에요. 한 2주일짜리!!

Julian 2008-12-31 10:27   좋아요 0 | URL
제1권 어제 사서 선물 1인에게 했음..
2-10까지 명단 추리는중. 약속은 지키는 1인.

작가와의만남 2008-12-29 10:40   좋아요 0 | URL
김어준님의 댓글 상담 이벤트는 12월 28일로 종료되었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거의 실시간으로 정성스런 답변을 올려주신 김어준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월 14일 김어준님과의 오프라인 만남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못다한 이야기들은 그 자리에서 나눌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오프라인 강연회 참가신청은 해당 이벤트 페이지에 댓글로 올려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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