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웨스 앤더슨 컬렉션
매트 졸러 세이츠 지음, 조동섭 옮김 / 윌북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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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의 아름다움을 조동섭님이 완벽하게 옮겨주셨을 것 같습니다.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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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식탁 - 진화론의 후예들이 펼치는 생생한 지성의 만찬
장대익 지음 / 김영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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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다윈의 식탁의 서평을 본격 시작하기 전에, '이기적 유전자'의 이야기를 먼저 해야할 것 같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었을 때의 지적 충격이 아직 생생하다. 서점에서 몇 번이나 마주치면서 읽을까 말까 망설이다, 독서목록에서 과학대중서 하나 추가하고자 하는 순전히 안일한 지적 허영때문에 집어들었던 이 책이, 내 인생관을 새롭게 세우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말이다. 

이후 현대 진화론의 논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본서에도 등장하는 도킨스의 후속작들을 이어 몇 권 챙겨 읽고, evo-devo 관련서적, 핑커의 저작들, 클루지 등 진화심리학 관련서적들을 검색을 통해 차례로 구입해 보았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지적설계론'과 진화론의 정규교육과정 편입 여부를 두고 첨예한 대립이 펼쳐지고 있는 점이나 영국의 도킨스가 이끌고 있는 과학의 대중화 운동 등에 비해, 한국에서는 진화론과 관련된 대중적 관심 혹은 논쟁이 아직은 불붙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주위에서 책 깨나 읽는다는 친구들 중에서도, 이기적 유전자를 일독한 이를 만나기가 어려웠다.

이기적 유전자가 출간된지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번역에 대한 아쉬움이 서평 내용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한국이 진화론 논쟁에서 변방으로 남아 있는 이유는 어쩌면 '이기적 유전자'의 소위 '발번역'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하여 주로 관련 서적을 번역서 대신 원서로 구입하려 애썼다. 그러나 한국어로도 익숙치 않을 신개념과 생물학 용어가 난무하는 원서를 술술 읽어내려가기란 만만치 않았다.

그 와중에 한겨레의 서평을 보고 사두었던 다윈의 식탁을 오랫만에 집어 들었고, 단숨에 끝까지 읽어 내렸다. 진작 이 책을 읽었었던들, 그동안 느꼈던 아쉬움은 느끼지 않았어도 좋았으련만!

현대 진화론의 대가들을 한 자리에 등장시켜 상상의 토론을 진행시키는 이 책에서는, 현대 진화론 관련 논쟁을 한줄기에 꿰뚫어 볼 수 있다. 이 책의 영리한 점은 토론 형식을 빌렸기에 쟁점을 용이하게 부각시키킬 뿐더러 각 학자들의 입장 또한 명쾌하고 알기 쉽게 대비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그간 원서로만 보면서 혼란을 겪었던 각종 개념들도 어색한 번역투가 아닌 한국인이 직접 쓴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보면서 드디어 정리할 수 있었다. 

관심이 가는 분야에서 후속 독서를 하고자 하는 독자를 위해 각 쟁점이 등장하는 학자들의 저작도 번역서로, 번역서가 없는 경우에는 원서로 소개되고 있다.  

무엇보다, 상상의 논쟁이라는 픽션적 성격을 빌었으며 간간이 섞인 유머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필자는 책 속에서, 한국에서도 개론이나 원론 수준이 아니라 '진화 2.0' 정도를 논의할 수 있는 지적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생각했다 말한다. (진화 2.0이란 교과서 밖으로 나와 진화를 둘러싼 전문가들의 피 튀는 논쟁의 현장, 논쟁의 forefront를 뜻한다는 것이 저자의 정의이다)

하긴 전공자도 아니고 전혀 생뚱맞게도 영문학/사학 전공자인 내가, 진화론에 이토록 관심을 갖고 관련서적을 탐독하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으니, 옳은 관찰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관련서적을 검색하면서, 최근 10년 동안 관련서적이 엄청나게 번역되어 출간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의 첫 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날 철학을 위시하여 '인문학'이라 불리는 여러 학문들은 여전히 다윈의 등장 이전과 다름없는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 물론 이것이 바뀌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라고. 진화론은 그토록 무시무시한 가능성을 내포한 이론이다. 인간의 존재 이유, 자체를 탐구하는 통합의 학문으로, 모든 지적 영역 전반에 걸쳐 그 영향을 미칠 만한 이론이다. 

여전히 인문학도들은 진화론을 화석 몇 개, 갈라파고스 등의 단어와 함께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배웠던 막연한 개념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현대 진화론은 인류의 지적 성장의 최전방에서 오늘도 피튀기는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흐름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지적 태만이다. 한국에서도 교과서를 벗어나 진화론 2.0의 논쟁이 벌어질 때가 왔다는 저자의 관찰을 지지하며 본서가 이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고조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하기 바란다. 

 

p.s. 참고로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본서는 '이기적 유전자'를 우선 읽고 나서, 후속독서에 대한 열망이 들끓으나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 지 갈피를 잡기 힘들 때 참고로 읽어 주면 좋을 것 같다. 이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몇 권을 개인적으로 추천하자면: '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 '눈먼 시계공' '확장된 표현형' by 리처드 도킨스, '이보디보, 생명의 블랙박스를 열다' by 션 캐럴,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빈 서판' '언어본능' by 스티브 핑커, '총, 균, 쇠' by 제라드 다이아몬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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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지 - 생각의 역사를 뒤집는 기막힌 발견
개리 마커스 지음, 최호영 옮김 / 갤리온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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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력의 허점을 깨달음으로써 역설적으로 완전성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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