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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미래 - 문화자본의 무한가치 세계유산 2.0
강상규 지음 / 가디언 / 2026년 7월
평점 :

'과거의 미래' 책을 다 읽고 나니 더 와닿는 제목이다.
K콘텐츠나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한 막연한 자부심만 갖고 있던 내게
단순히 우리나라의 유산 뿐 아니라 세계를 아우르는 유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폭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20년 넘게 근무했고 현재도 유네스코의제
정책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작가, 세계유산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했고
미래를 고민하는 현장경험자의 전문성과 깊은 연륜이 묵직하게 담긴 책이다.


p.31 살아있는 유산은 증폭되고 증축된다. 처음의 의미가 사라지지 않은 채,
새로운 의미가 그 위에 덧붙는다.
600년을 이어온 광화문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 분단에서 통일의 상징으로
이어진 브란텐부르크문도, 긴 세월 일상과 예술이 새겨진 개선문도 단순히
보호해야할 재산이 아니라 시민이, 사건이, 시간이 켜켜이 쌓여 새로운 의미를
더해 살아숨쉬는 유산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p.80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반구천의 암각화' 유네스코의 결정문을
이렇듯 찬찬히 읽어볼 기회가 있었을까!
세계유산 등재 결과에 따른 희비만 떠올렸었는데 등재 심사과정속 유네스코의
치열한 고민과 등재 후에도 여전히 지역공동체와 주민들의 역할까지 더해져야만
열리는 세계유산의 서사는 '등재는 심사가 아니라 인류의 공동 독서다.' 라는 문장을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수원화성이나 불탄 노트르담 성당의 복원을 이끈 장인의 무형유산과 디지털 기술을 포함한
정교한 기록유산, 자랑거리로 남는 찬란한 유산 뿐 아니라 비극의 기억을 담고 있는 어둠의 유산까지
2026년 6월 현재, 그 거대한 세계유산의 도서관 책장에 꽃힌 1,248권의 위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에 다음 세대에 물려줄 세계유산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더 깊이 고민하게 한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세계유산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고 함께 상속받은 세계시민으로서의
책임감과 함께 세계유산을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