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를 낸 '박민규 작가'와의 '만남'에 다녀오다




이 소설을 다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그의 문체가 남아 있는 관계로 약간은 그가 썼던 수법의 문체를 활용하여. 
 (사진은 핸폰으로 한 장 찍었지만, 고개를 숙이고 있어 얼굴이 없는 관계로, 인터넷에서 퍼옴)

  1

민규씨와의 만남이 끝난 후, 지하철역 계단을 천천히 내려갔다. 지하철이 왔다는 앞 사람의 신호를 보았으나, 무덤이 내려갔는데, 지하철 문이 닫힐 듯 닫히지 않았다. 그 문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 를 고민한다. 그런데 웬일로, 지하철이 나를 기다려준다는 느낌이다. 내가 지하철에 몸을 싣자마자 문이 닫혀 기분이 너무 좋은 밤이다.  


 2

민규씨는 역시나 작가답게 아담한 체구의 사람이었고, 역시나 선글라스를 착용한 상태였고, 사진과 다르게 머리를 짧게, 그런데 약간은 흐트러진 느낌의 스타일로 잘랐고, 빨간색 체크무늬 남방을 입고 있었고, 좋은 목소리를 가졌다는 인상이다. 약간은 전유성 톤이 섞인 저음의 목소리란 느낌이 드는 밤이다.

 

 3

낭독시간이 약간은 의아하게 지났다. 예의있게 낭독자와 일일이 악수를 해주는 민규씨의 뒤태가 생각나는 밤이다. 마지막 여고생 낭독자는 낭독을 끝내자마자 재빨리 들어갔는데, 그래서 민규씨가 내민 손이 허공에서 맴돌다 양 옆으로 조용히 내려질 때 사람들이 와와 웃었던 것이 생각나는 밤이다. 
 

 

 4

실제로 진지한 사람이었고 그리고, 예술을 하는 사람의 느낌이 물씬 드는 남자라는 인상이었다.

 5

사회자가 마흔두 살이라고 강조를 했고, 사람들이 웃었는데 왜 웃었는지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나이 하나만으로도 웃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밤이었다.

6
소설의 구상 방법을 묻는 독자에게 , ''소설은 우연의 결과''라고 얘기하는 그의 손이 참 작았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7

이 소설이 어쩌고, 했는데 그건 잘 생각나지 않는다. 소설의, 갇힌 소설적 인물처럼 실제로 그 안에 있었다면, 아니면 그 밖에서 그 세계를 지켜본 것이라면, 이라며 말한 떨린 톤과, 그래서 어찌했든 어떻게 그 '안'의 세계를 극복했느냐는 독자의 질문에,

 

''저도 극복 하지 못했는데요.'' 라고 말한 그의 단호한 입술이 생각난다. 소설은 대안이 아니라는 말을, 소설은 말랑말랑한 정서일 뿐이라는 말을, 약간은 느리고 약간은 진지하고, 또 가끔은 유머스럽게 내뱉었다. 문학은 '무엇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는 말, 그저 '정서'를 만든 것뿐이고, 이 정서가 생각을 끌어 올 것이라고, 그리고 그 생각이 철학이 될 것이고, 그 철학적 사고가 다수의 것이 되면 '어떤' 변화가 있을 거란 맥락의 말을 했던 그의 빨간 체크무늬가 떠오르는 밤이다.


8

작가님도 못생긴 여자를 사랑할 수 있느냐는 질문. 작가님의 사모님은 굉장한 미인이란 소문을 들었다는 질문. 이 엉뚱한 질문을 꽤나 진지하게 한 독자의 말에 사람들은 웃었지만, 나는 웃지 않고, 그의 답변을 기다렸다. 글쎄 정확히 생각나진 않지만, 자신이 이 소설을 쓰겠다고 계약한 건 6년 전이었는데, 이것을 쓸 수 있게 된 것은 나이, 마흔두 살이란 나이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민규씨가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둥의 말을 아주, 많이 하는데 그 이유는 부모님이었다고 질문에서 빗나간 엉뚱한 답변을 주절이 늘어놓았던 것이 생각난다.

 

아버지는 체조선수여서 너무 건강하셨는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지금 알츠하이머를 앓고 계셔서 외아들인 자신을 못 알아본다는 말. 그 사실을 말하면서 왠지 쓸쓸해진다는 인상을 받은 밤이다. (어머니 얘기를 들으면서, 최근에 썼던 노년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 떠올랐다)  


그리하여, 이제는 그 두 분께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이, 자신도 아내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각별한' 애정 표현으로 변했다는 말과, 원래는 그런 인간이 절대 아니었다는 것을 강조했던 것이 생각난다. 
 

그래서 그 독자의 질문의 답변의 요지는,

우리가 지금 '절대적'이라고 믿고 있는 '돈과 미모' 같은 걸 부정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과, 하지만 절대적으로 이것이 완벽한 하나의 진리처럼 여겨질 뿐 진리는 아니라는 그의 말이 떠오른다. 그러니까, 예전에 십자군 원정에 참여해, 온 일생을 전쟁터에서 보낸, 그들이 믿었던 신념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지금은 십자군 원정을 떠올리면 웃긴다, 고 여겨지는 것과 같은 시기가 올 것이고, 그런 식으로 우리는 진화하니까, 라는 맥락의 말을 한 그의 동그랗고 까만 선글라스.

 

  9  

 

문창과를 졸업한 한 남학생이 소설 과제로 '자기' 얘기를 쓰고 나니, 쓸 게 없는데 소재 같은 건 어디서 구하냐는 질문에, (이런 질문은 이런 공간에 꼭 항상 있다)를 느끼며 나는 한번 숨을 크게 들이마셨고,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건,  


세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이 세상은 말할 게 무궁무진하지 않느냐고. 과거와 미래가 있고, 우리가 아는 인종과 179? 개국의 나라가 있고, 어쩌고 하며, 그리고 우주가 있고. 하며 큰 액션을 그린 그의 몸동작이 생각난다.

경험으로 문학을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나. 스무 살이 되기까지, 집-학교-학원, 오가며, 뭘 경험했느냐. 학원 소설을 써야 하냐. 이젠 지구의 이야기를 써야 한다. 나아가 우주의 이야기를 써야한다는 그의 저음의 목소리. 경험으로 쓰는, 것은, 그러니까 만주에서 태어나고 일본에서 자라, 한국에 오니 육이오가 터지고, 그걸 다 이겨내고 다시 돌아오니.. 등의 황석영 선생님 같은 시절의 이야기라고. 강조하던 목소리 톤이 꽤 강렬했단 생각이다.

한국은 문학하기 좋은 곳 아닌가, 유일하게 수출이 안 되고 수입만 되는 게 문학이다. 농산물도 수출되는데. 민규씨 책이 무슨 무슨 상을 받아 서점 매대에 진열되어 있는데, 옆에 코엘료니 하루키니 하는 세계적 작자들의 책이 옆에 있었더라, 그런데 뭐랄까, 명품관에 있는 국내우수중소기업품 같아, 머리를 긁적였다는 말을 하며, 뒤통수 쪽으로 손을 대던 그의 팔 동작이 생각나는 밤이다.  


그리고, 국내우수중소기업..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단 말에, 와르르 웃던 웃음소리.

10

작년에 서강대 강연회 때 맨 앞에 앉았던 여고생인데 기억나실지 모르겠다는 웃긴 말로 시작한 작가지망생 여고생의 말에, 와르르, 그리고 지금 자기가 슬럼프인데, 하는 말에 또 와르르 웃었던 웃음소리가 기억난다.  


슬럼프에 빠지기 좋은 나이죠, 라고 시작하며 결론은 연료가 부족해서라고 말했다. 우리는 기름을 찾기 위해 지하를 파고, 기름이 나오길, 그래서 호수도 연결하고 그러는데, 사실 중요한 건 기름의 양이라는 표현. 기름의 양이 많으면 호수 같은 거 끼지 않아도 내부의 압력에 의해 알아서 튀어 오른다는 그의 말, 을 들으며, 그 여고생이 제대로 이해했을까, 하고 나는 생각했다.

 

11

대체로 성의 있게 응했고, 가게 주인이 시간이 다 되었다는 말에, 자기는 시간이 많은데.. 하던. 그러면서, 아, 가게와의 약속요? 라며 쩝쩝 입맛을 다시던 모습이 생각나는 밤이다. 그때도 약간의 웃음소리가. 그건, 잘 기억나지 않는다.

  

 

12

이번 소설은, 참 재미있게 읽었고, 무척, 재미있었다. 그리고,  


만약, 이 책의 주인공의 엄마가 없었다면 이해되지 않았을, 그렇지만 남자 주인공의 엄마로 인해, 남자주인공의 태도를 수긍할 수 있다는 것과, 마지막 반전의 재미가, 그리고 미모지상주의에게 가하는 일침이 서정적이면서 코믹하게, 슬프면서도 코믹하게 그려진 소설이란 인상을 나는 받았다. 그리고,  


재벌 남자가, 스포츠가, 막 섬에도 데려가고, 하며 크게 손을 흔들던 그의 모습이, 더듬거리며, 알고보면 꽤 괜찮은 좀 이쁘고 가난한 여주인공이, 여기서 웃음소리 또 터지고, 콧날이 오똑하고 어쩌고의 묘사를 빼고 나니, 못생긴 여자가 남더라, 그런 소설은 없더라는 의미로 내가 이해한, 그의 말이 드문드문 생각난다.

 

여기 나온 '요한'은 작가의 분신인가요? 아님 주변인물인가요? 아님 완전 창작인가요?를 물을까 하다 주저했던 밤이다. 왜냐하면 그 모든 것의 짬뽕이란 대답이 나올 게 뻔했기 때문에.  


스스로는 농담을 할 줄 모르는, 인간, 이라고 했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농담이, 아 맞다. 그 농담의 피가 몸속에 내장되어 있는 거냐, 그 원천이 뭐냐라는 질문도 있었다. 민규씨가 장황하게 뭐라 했는데, 결론은 힘들었던 과거 때문이다. 그 시절을 견뎌내기 위해선 농담 같은 게 필요했고, .. 개그맨의 현실과 비교해 비유했는데, 그건 생략해야겠다. 암튼.. 그런 의미였는데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 밤이다.

아, 그만 쓰려했는데 하나 더 생각난다. 신춘에 36번 낙방했는데, 그 단편들이, 문학상 후보까지 올랐다는 말, 그리고 그 시기를 어떻게 지나왔나, 견디었냐는 질문에,

 

저는 실망하지 않았는데요. 그저 세상이 내 '글'을 못 알아봐준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생각하라고 그 작가지망생에게 말했고, 암튼, 결론은 작가지망생이라고 밝힌 이들에겐 박수를 쳐주자는 배려를 잊지 않았던 박수 소리가 생각나는 밤이다.

다시 생각해도, 그 십자군 전쟁에 비유한 '진리'에 관한 이야기는 좋았고,  

국내우수중소기업, 이란 표현을, 함께 가진 못한 지인들에게 해주었더니 모두 자지러졌고,   

영국에 사는 친구는, 영국인들에 비해 우리 독자들도 국내우수중소기업.. 같은 이미지다. 영국인들의 독서 취향은 

명품과 대중적 시리즈물의 양분화가 극심해서 명품관을 드나드는 작자들은 대중 시리즈는 읽지 않는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독자들은 마구 섞어 읽는 거 같다는, 의견을 주었다.

 

 

어쨌든,  

 

열정이 가득 담긴 작가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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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규, 그는 내게 어떤 작가인가> 

  나는 그의 책을 볼 때마다 아련해진다. 어디서 오는지 모르는 이 감정이 어색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잔잔하면서도 큰 파장을 일으키는 그의 책은, 내게 단순한 동경을 넘어선 꿈 그 자체다. 

  17살. 나는 문학을 시작했다. 그의 소설 카스테라를 읽었다. 그의 소설 전부를 읽었다. 그리고 그를 서강대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환상같이 존재하던, 꿈. 그를 만나기 위해 몇 시간 전부터, 열리지도 않은 문앞에 앉아 그의 소설을 읽으며, 그를 기다렸다. 처음으로 만난 그는, 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상냥한 사람이었다. 독자들의 질문에 정성껏 답변해주었으며, 질문 쪽지를 너무 늦게 내 답변을 기대하지 않던 내게 진실된 답변을 주었다. 환상같이 존재하던 꿈인 그를 만나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가 더 멀어졌다고 느꼈다. 그래, 신기루. 그는 신기루다. 

  행사 당첨 연락을 받았을 때, 나는 다시 한 번 그의 책을 읽었다. 17살과 18살이 다르듯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속의 그는, 예전과 다르다. 무엇이 달라졌냐고 물었을 때, 나는 머뭇거리다 끝내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건 분명 그의 소설은 달라졌다.  

  이리카페에서의 그는 작년과 같이 상냥했다. 독자들의 질문에 정성껏 답변해주었으며, 너무나 떨려 어떻게 했는지 모를 나의 낭독에 마이크를 맞춰주려 했다.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시간. 나는 그 시간동안, 적당한 긴장을 유지했다. 그가 말했던 소중한 말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대상은 지구인이다' 이다. 이 말이 어째서 각인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앞에서 말했다싶이 나는 문학을 한다. 내 목표는 애매하다. 그리고 지금의 나도 애매하다. 그의 말은 내게 바람을 일으켰다. 아주 나중이 될지도 모르지만, 내가 문인이 되어 그를 만나는 것을 고대해본다. 나의 첫 책을 그에게 내밀며, '그때 기억하세요?' 묻기를.   

  17살을 지나온 18살의 나는, 그의 책과 함께 냉장고에 들어간다. 문을 닫고 생각한다. 박민규, 그는 내게 어떤 작가인가. 지금의 답은 답이 아니다.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읽는 소설 속 그는 달라졌을테니. 완전한 답을 얻을 수 있을 때, 나는 카스테라가 될 수 있을까. 나는 점점 차가워지며 그의 책을 끌어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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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08-21 18:01   좋아요 0 | URL
(1명) 신청합니다.

sky69 2009-08-22 09:13   좋아요 0 | URL
1명 신청합니다~

magicssun 2009-08-24 11:47   좋아요 0 | URL
1명 신청합니다~꼭 가고 싶어요^^

sincew 2009-08-24 11:39   좋아요 0 | URL
1명 신청합니다~~!!!!

룰루랄라 2009-08-24 13:03   좋아요 0 | URL
(2명) 신청합니다~ 기대되네요.

비로그인 2009-08-24 22:30   좋아요 0 | URL
(2명) 초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남산사랑 2009-08-25 10:54   좋아요 0 | URL
1명 신청합니다 꼭 참석하고 싶어요

선인장 2009-08-26 00:25   좋아요 0 | URL
(1명) 신청합니다 :-)

숲고양이 2009-08-26 19:42   좋아요 0 | URL
1명)신청합니다.

마릇 2009-08-26 20:27   좋아요 0 | URL
1명 신청합니다. 핀란드 디자인에 관심 많았는데,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odware 2009-08-27 11:09   좋아요 0 | URL
1명 신청해요^^디자인에 대해 배우고 싶어요~~

lovelynoa 2009-08-27 22:24   좋아요 0 | URL
1명 신청합니다. 핀란드의 공공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leah 2009-08-28 00:22   좋아요 0 | URL
(4명) 신청합니다. 도자기 디자인 전공한 저희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강연이 될것 같습니다. 꼭 참석하겠습니다.

Aleydis 2009-08-28 09:50   좋아요 0 | URL
(2명)신청합니다. 핀란드 디자인에 대해서도 알고 싶네요 ^^

복숭아 2009-08-28 09:53   좋아요 0 | URL
2명 신청합니다.

디얀 2009-08-28 09:57   좋아요 0 | URL
1명 신청합니다.핀란드 디자인에 대해 저도 알고 싶어요

Geraldine01 2009-08-28 10:15   좋아요 0 | URL
1명 신청합니다~~

동글이 2009-08-28 10:30   좋아요 0 | URL
3명 신청합니다.멋진 강의 기대됩니다.

Amy 2009-08-28 10:32   좋아요 0 | URL
(1명) 참여 신청합니다.

2009-08-28 10:53   좋아요 0 | URL
1명 신청합니다

sennpe 2009-08-28 11:12   좋아요 0 | URL
2명 신청합니다.

LJ 2009-08-28 11:56   좋아요 0 | URL
(1명) 신청합니다. 좋은 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postino 2009-08-28 12:54   좋아요 0 | URL
(1명)신청합니다.^^*

allwhite 2009-08-28 13:18   좋아요 0 | URL
(2명) 참여신청합니다. ^^

모군 2009-08-28 14:01   좋아요 0 | URL
(2명) 참여신청합니다.^___^

saelom 2009-08-28 14:02   좋아요 0 | URL
(1명) 참여 신청합니다.

jhfman 2009-08-28 14:50   좋아요 0 | URL
2명 신청합니다.

carpenter 2009-08-28 14:51   좋아요 0 | URL
(2명)신청합니다. 꼭 한번 들어보고싶은 강의네요.

비로그인 2009-08-28 15:50   좋아요 0 | URL
한 명 신청이요 ^^

vori 2009-08-28 16:47   좋아요 0 | URL
한명 신청합니다.

JEE 2009-08-28 19:46   좋아요 0 | URL
(2명)신청합니다~^^

Hong 2009-08-28 21:27   좋아요 0 | URL
1명 신청합니다:D

백설아해 2009-08-29 00:40   좋아요 0 | URL
[1명] 신청합니다. 기대됩니다~~

colour 2009-08-29 01:40   좋아요 0 | URL
2명 신청합니다.. 좋은 시간이 될거라 기대가 큽니다^^

ptlys 2009-08-29 10:24   좋아요 0 | URL
2명 신청할께요. 신청이 늦지 않았는지...

2009-08-30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08-31 21:46   좋아요 0 | URL
(2명) 신청합니다.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하니 2009-08-31 00:14   좋아요 0 | URL
출간 되자 마자 읽었어요.기다리던 책..2명 신청 합니다!!!

sunwoo 2009-08-31 17:16   좋아요 0 | URL
2명 신청합니다~!

홍매 2009-09-02 02:44   좋아요 0 | URL
2명 신청합니다.

아름다운날들 2009-09-02 08:58   좋아요 0 | URL
1명 신청합니다 공공디자인&환경색채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꼭 참석하고 싶어요^^
 

  

출석 체크 못한 서노기, 박민규를 보다!
(소설가 박민규와 함께 한 시간들...)


서둘러 출발했는데 그만 홍대에서 헤매고 말았다.
내가 아는 곳이 아니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었지만,
그쯤에 있겠거니 하고 지레 짐작만 하고 찾아간 곳,
그곳이 아니었다.
클럽 빵이 있는 골목을 헤매다 다시 찾아갔지만
이리 카페는 보이지 않았다.
끝내 안되겠다 싶어서 친구에게 구원을 요청,
인터넷으로 위치를 알아봐 달라고 했다.
거의 포기상태였는데....
앗 지나온 길에 이리 카페가 있었다.
무과수마트 지하였다니... ㅋㅋ
그렇게 20분을 지각하고 말았다.
참석자 명단을 확인하지 못했는데...
불참자 명단에 오르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하여 서둘러 이렇게 글을 쓴다.
저 참석했어요~
다음 이벤트에 불이익이 없도록 해주세요!!!
ㅋㅋ


조금 늦게 도착한 카페에서는 이미 낭송의 시간이 진행되고 있었다.
낭독자 곁에 고개를 숙이고 쪼그려앉은 분이
박민규씨구나 생각했다.
검고 동그란 선그라스를 쓰고 있었다.
검은 수염과 검은 머리
청바지에 빨간 두 줄 체크무늬의 긴팔 셔츠를 입고 계셨다.
키가 크고 덩치가 큰 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무엇보다 시니컬한 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의 말처럼 마흔두 살의 사내는 둥글었다.
더디고 느린 말투.
그 때문에 카페를 찾느라 뒤뚱거리며 함께 따라온 친구는
낭송의 시간에 조금 졸았다고 한다.
친구가 졸았는지 전혀 몰랐던 나는 아무 상관하지 않았다.
친구가 뒤뚱거릴 만큼 배가 나와서 아기를 갖고 있어서
덕분에 뒤늦은 방문에도 등받이 의자에 앉을 수 있었으니
친구가 고마울 뿐이었다.

작가와의 대화는 독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었다.
미리 질문을 가져오라는 숙제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질문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웠다.
더구나 나는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읽지 못해서
조금 부끄러웠다. ㅎㅎ
"삼미수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 "카스테라" 두 권을 들고 갔는데도   

새책이 없다는 부끄러움 때문에 사인도 받지 못했다. ㅋ
집이 멀어서 일찍 나와야했다는 것도 핑계에 불과하지 않겠지. ㅎㅎ


마흔 두 살의 둥근 부드러움 때문일까,
박민규씨는 아주 친절했다.
더디고 느린 말투였지만 또박또박 그리고 길게 답변해주었다.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그래서였을까?

질문의 정확한 표현은 기억나지 않아
마구잡이로 메모한 내용을 옮겨 적는다^^;;

# 박민규식의 유머는 어디서 나오는가?

- 평소에는 웃지 않습니다. 농담을 좋아하지 않아요.
어린 시절 과거 힘들었던 일들이 웃음의 원천이 아닐까요?
농담하고 그렇지 않으면 집안에 웃을 일이 없다고 하는 것처럼.

웃음으로 넘기지 않으면 현실은 너무 슬플 거에요.
그런식으로 살아오면서 생긴 게 아닐까 싶어요.
바람이 있다면 한국이 개그나 오락 프로그램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는 나라였으면 좋겠습니다.


# 작가 자신은 못생긴 여자를 사랑할 수 있는가?

- 저도 똑같은 남자, 어쩌면 과거에 상처를 주던 남자였겠지요.
출판사와 6년전 계약한 건데, 처음에는 써지지 않았어요.
글을 쓸 수 있었던 건 '나이'.
쓸데없이 마흔 둘이 되었습니다.
뒤늦게 철이 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저도 모르게 '꼰대'의 마음이 생겼습니다.
어린 친구들이 화장을 하지 않아도 예쁘다고 생각하니까.

저는 아내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일상속에서 아주 자주합니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변화를 준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건 부모님.
건강하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에게 단 한번도 감사하다는 말을 못했지요.
알츠하이머를 앓고 계시는 어머니도 마찬가지.
외아들로서 사랑한다, 감사하다는 말을 할 수 없게 되었던 거지요.

그래서 그런지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합니다.
언제 삶이 끝날지 모르니까.
사랑한다, 좋아한다는 말을 많이 하게 됩니다.

......

외모, 돈
돈이면 안되는 것 없고, 예쁘면 용서되고.
그건 당대의 진리입니다.

저는 그런 만능주의를 공격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부정하지는 말자는 거지요.
사람은 만가지라고 하지만
만가지로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시대는 변하고 있습니다.
냉전이데올로기, 남아선호사상이 이제는 우스워지지 않았습니까?
외모지상주의도 그렇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무엇이든 인간을 억압하는 것은 없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시시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걱정마세요. 스스로의 보편성을 각자의 삶에서 획득하시길 바랍니다."

# (기억나지 않는 질문-.-;;)

- 소설은 대안이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다만 소설은 '말랑말랑한 정서'예요.
그 정서가 철학이 되고, 정신이 되겠지요.
저는 다만 '정서'를 만들 뿐입니다.

"스스로의 팬이 되세요."

내가 쓴 글이 뭔가?
그저 정서를 만들고 싶었을 뿐.

다른 작품에 비해 이 소설을 쓰면서 가장 힘들었습니다.
로맨스를 쓸 인간이 아니거든요.
조각에는 음각과 양각이 있습니다.
세상은 양각이었었습니다.
그래서 음각으로 표현했습니다.
주변인물을 통해 주인공을 드러냈던 것입니다.

# 전업작가로서의 불안함은 없는가?

- 스스로의 성취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글을 쓰고 싶어서 쓴 것.
쓸 수 있는 문체를 여러가지 갖고 있습니다.
생각을 많이 하지는 않습니다.
글을 쓰고 싶어요. 계속.
멈춰서서 어디지? 라고 생각할 틈이 없습니다.

겁나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살거라고 믿으니까요.
오래전 경험을 하나 들려드린다면,
학창시절 교련시간이나 조회시간에 늘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교실에 남아있다가 늘 선생님께 매질을 당했습니다.
그래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또 맞았지요.
그렇게 두 달이 흘렀는데 어느 날 선생님이 타협을 요구해오셨습니다.
"안 보이는 데 가 있어라."
학교 뒤에 산이 있었거든요. 뒷산에서 상을 받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그들보다 내가 더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이 경험은 작가로서 직업은 힘들지만 구르고 굴러서 상처를 입게 되고, 그 상처로 인해 헤아릴 수 있는 마음을 알게 되고 그렇게 열심히 쓰면 어느 날 세상이 타협해 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힘들지만 굶어죽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아쉬운 점은 문학이 수출되지 않고, 수입만 한다는 것.
어쩌면 농민보다 못할 지 모르죠.
처음 상을 탔을 때 국외작가들의 작품들과 놓여진 제 작품이
마치 명품관의 중소기업우수작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 작가지망생입니다. 욕심없이 글을 쓴다해도 인정받고 싶어져요.

- "그 사람 심사할 줄 모르네"하고 생각하세요.
작가지망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압도적인 자신감'입니다.
그리고 표독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가르치려고 합니다. 수동적이게 만들죠.
언젠가는 둥글어지게 됩니다. 마흔 두 살이 되거든요.
그때 되도록 덜 깎이게 했으면 합니다.

"하고싶어, 쓰고싶어 견딜 수 없는 에너지"로 글을 쓰세요.

# 작가지망생, 문창과를 졸업하고 내 얘기를 다 쓰고 보니 쓸 게 없습니다. 소설의 글감은 어디서 찾으시나요?

- 가장 안 좋은 게 자기 이야기를 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험한 이야기는 쓰지 않는 편입니다.
개인의 경험이 중요하지만
지금의 젊은이는 한국을 대상으로 글을 쓰지 마시길 바랍니다.
지구인을 대상으로 써야 합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죠.

어떤 걸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그건 이 세계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우리는 우주의 먼지 알갱이에 불과합니다.
이 세계는 '이야기 덩어리'죠.

성경에 보면 태초에 말씀이 있다고 하잖아요.
말씀이 이야기를 말하는 거죠.

카스테라를 쓸 때,
가까운 사람에게 주는 선물로 썼습니다.
한 사람을 앉혀 놓고 글을 쓰면 믿음이 갑니다.
그 한 사람은 어느 정도의 그 사람과 비슷한 부류의 사람에게 공감을 얻을 테니까요.


# 고2의 작가지망생, 슬럼프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30대 중반이 넘어서 소설을 쓰고 싶어서 소설을 썼습니다.
등단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도 한국사회가 면허증 사회라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순간 연료가 된 이야기들이 솟구치게 마련입니다.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내부에 석유가 생기면 글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
....

"저는 괜찮은데...."

참 따뜻한 말이었다.
시간은 9시 30분을 향하고 있었다.
7시 30분부터 시작되었을 텐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들었다.
가게 문을 닫아야해서 어쩔 수 없이 이야기는 중단되었다.
갑작스러워서 아쉬웠다.

그리고 사인회를 했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배송중이라서 새로 살 수 없었다.
솔직히 새로 살 수 있는 돈이 없었다. ㅋㅋ
작가를 만났는데 사인을 받지 못하고 돌아서야 하다니
정말 억울하고 아쉬웠다. ㅋㅋ
또 기회가 닿겠지.
다음에 만날 때는 나도 '선물'을 챙겨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선물이 좋을까?
이야기로 선물을 준 박민규 작가에게 감사하다.
그의 열정에 감사하고, 그의 건강에 감사한다.
고마워요,
몰라몰라,

아 그런데 왜그럴까?
처음봤는데 낯익다.
어디서 본 것 같다.
공연을 보러 다닐 때 봤나?
ㅋㅋ
스물 다섯 살 때, 두 살 많은 언니와 어울려
1995년부터 97년까지 홍대 클럽에서 노래를 들으러 다녔는데...
신윤철과 유앤미블루를 좋아했는데
블루데빌도 자주 갔는데..... 혹시 그때? ㅋㅋㅋ
어찌되었든 만나서 반갑다.
언니에게 자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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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 2009-08-21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정말 깔끔하시게 정리하셨네요~!!! 와닿는 말들을 많이 하셔서 가슴에 담고싶었는데..고맙습니다~
저도 카페를 못찾아서 헤매고 다니다가 마지막 낭송때 들어갔지뭐에용...>.<
싸인도 받고, 악수도 해주시구..ㅎㅎ 진행하셨던 분께서 읽어주신 어떤분의 서평도
너무 좋았구요.^^ 코드가 통한 사람들과의 만남~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일시/장소

2009년 9월 6일(일) 오후 6시30분
인사동 전통 찻집 '옛찻집'

신청 기간 : 2009년 8월 19일~9월 4일 13시
발표 : 2009년 9월 4일 16시
인원 : 20명
윌리엄 폴 영
캐나다 태생인 영은 부모가 선교사로 활동하던 뉴기니에서 자랐다. 그곳 원주민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경험이 있는 영에게 ‘오두막’은 모든 비밀, 아픔, 치욕적 기억들을 묻어두는 마음 속 깊은 곳을 상징한다. 그는 15년 전 아내의 친한 친구와 3개월 동안 바람을 피웠던 일이 밝혀지면서 이 오두막의 문을 열고 아내와 하나님의 용서를 빌었던 기억을 토대로 <오두막>을 썼다고 한다. 작가 영은 그의 여섯 자녀들에게 줄 선물로 <오두막>을 쓰기 시작했다. 2005년 당시 주변 사람들에게 15권을 복사본으로 돌렸던 그는 그들의 강한 권유에 못 이겨 출판사를 찾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계속 퇴짜를 맞았던 영은 평소 친분이 있던 목사 두 명과 함께 2007년 직접 책을 펴냈다. 단지, 입소문과 웹사이트 광고를 통해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지금까지 600만 부 이상이 팔렸다. 2008년 여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현재 38주 연속 1위라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신간 소개
윌리엄 폴 영의 한마디
이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난 일이었을까? 이 이야기는 내가 만들어낸 픽션이다. 그러나 맥의 마음과 영혼을 갈가리 찢어놓았던 강렬한 감정적 고통은 진짜라고 덧붙어야겠다. 나에게는 나만의 오두막, 치유를 찾으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장소가 있다. 나에게는 나만의 '거대한 슬픔'이 있다. 이건 모두 진짜다. 또한 대화들도 매우 실제적이며 진실이다. 맥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했지만(내 조카딸 아이가 다섯 번째 생일 다음 날 죽었는데 그 아이는 살해된 것이 아니라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나는 맥이 경험하지 못했던 심한 고통과 수치와 무기력감을 경험했다. 또한 나는 이 이야기에서 맥이 경험한 것과 똑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을 알고 있다. 그러니 이 이야기는 진실인가? 고통과 상실, 슬픔, 과정, 대화, 질문, 분노, 기다림, 비밀, 거짓말, 용서는 모두 실제이고 사실이다. 이 이야기는 픽션이지만, 그 안에는 예기치 못한 때(그러나 예기치 못한 때가 아닐 때) 놀랍고도 실제적으로 나타나시는 하나님이 존재하며, 그분은 분명 진실이다.('<오두막>의 뒷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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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자가 배석할 예정입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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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뚱지 2009-08-22 12:52   좋아요 0 | URL
외국 작가와의 만남....
그런 소중한 기회가 저에게 주어지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실거죠? ^^

2009-08-26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26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스라 2009-08-26 14:49   좋아요 0 | URL
아무리 심한 상처라도 세월이 지나면 아물게 되지만 흔적은 남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상처를 보듬어 안고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있을 상처와 분노와 아픔의 기억들, 그것을 오두막으로 설정한 작가의 깊은 성찰...
친근하지 않은 종교적 주제를 친근한 story로 풀어낸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면서 책을 보았습니다.
교리적이고 딱딱한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 나름 인식의 자유를 구가하고 있지만
작가가 풀어내는 삼위 하나님의 목소리는 수긍하기 쉽지 않은 면도 있었습니다.
책 곳곳에 줄을 치며 의문을 표했던 내게 작가와의 대화는 이 의문을 풀 수 있는 기회가 될지 모르겠군요.
인사동 찻집이면 걸어서 15분이면 넉넉히 갈 수 있으니(제가 사는 곳은 종로 4가 종묘 옆입니다)
주일에 예배 마치고 넉넉한 걸음으로 가서 이야기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통역자는 물론 있겠죠?).
이런 기회 다시 찾기 어렵겠죠? 그렇죠?

2009-08-26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26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sengma 2009-08-26 15:49   좋아요 0 | URL
평소에 교리 또는 문답식 성경공부에 익숙해 있던 저에게 소설로 다가온 오두막, 별로일거야 라며 거부하던 나에게 수련회 책세미나를 진행해야 하는 부담감을 가지고 억지로 읽어 내려가던 오두막, 소설을 대하는 마음이 부족하였었는지, 사물을 보고 표현하는 표현방식이 너무 다름을 느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자세히 묘사할 수 있을까? 내가 부족하였던 문제점이 아니던가? 소설은 이렇게 표현할줄 알아야 하는것을 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저자가 거론했던 것처럼 몇페이지라도 읽어보면이라는 것처럼 몇페이지를 읽어보니 다 읽어야만 하는 의무감이 생길정도였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이 늘 전해야 하는 복음처럼 이 책은 나의 손에서 다른 지체들에게로 전파 되어져 갔다.
주변에서 여러이유로 생을 달리하는 지체들을 보며 그들의 가족들에게 딱히 할말이 없던 나에게 이책은 복음과 같이 내마음을 잘 전해줄수 있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나의 입술로는 다 표현할수 없지만, 이 책을 통해 간접적인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어눌한 나의 입술을 이책을 통해 활용하신것 같습니다.
함께 있어서 평안한 하나님과의 시간을 가질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책입니다.

ktpooh 2009-08-26 21:18   좋아요 0 | URL
꼭 읽고 싶은 책입니다. 책을 읽고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을 때,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작가의 경험과 내면이 책 속에 녹아 있을 것 같군요. 인간의 죄와 회개, 그리고 신의 용서라는 매우 실재적이면서도 명쾌한 해답을 주기 어려운 것을 네러티브를 통해 마음으로 느끼고 싶습니다.

2009-08-26 2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르엔 2009-08-26 23:42   좋아요 0 | URL
볼때마다 왠지 모르게 끌리게 되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외국작가분과의 만남은 이번에 처음 접해보게 되는건데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한국소설과는 또다른, 그러면서도 한국독자들과 함께 호흡할수 있는 소설의 힘은 어떤 것일지 궁금합니다. 좋은 말씀 듣고 싶어요^^

마고할미 2009-08-27 16:15   좋아요 0 | URL
친한 사람, 무엇보다도 제가 많이 의지했고 좋아했던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은 지가 1년이 넘었네요. 빨리 극복하고 싶은데 쉽지 않습니다. 사실 머리로는 정답을 알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기가 너무 힘이듭니다. 무조건 회피하고 화만 내게 됩니다. 그 사실을 직시하는 것조차 저에게는 너무나 힘이 드네요. 마음이 편해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2009-08-28 0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bong 2009-08-28 08:19   좋아요 0 | URL
정말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작가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개인적으로 좀더 성숙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이야기 전해듣고 싶어지네요.
꼬옥 한번 보고싶습니다ㅎㅎㅎ

은총이 2009-08-28 12:22   좋아요 0 | URL
오두막을 참 감명있게 읽었는데 윌리엄 폴 영 작가와의 대화라니 기쁠것입니다
남자의 눈에 눈망울을 맺게 한 이분의 자애로운 눈을 가까이서 함께 하고 싶습니다

2009-08-30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인생의황금 2009-08-31 12:07   좋아요 0 | URL
이 책을 만나고 오랫동안 품었던 의구심을 풀 수 있었습니다. 왜 하나님은 폭력,살인,전쟁 등을 방관만 하는가? 왜 직접 나서서 고치려고 하지 않으시는가 하는 좁은 질문을 수없이 되뇌이며 의심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인간의 자유의지를 존중해 주시는 하나님의 큰 사랑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를 꼭 만나서 그 분의 눈과 입술을 통해서 제 마음에 감동을 주는 그런 이야기를 직접 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작고 사소한 질문들을 해보고 싶습니다.

2009-08-31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vhtu 2009-09-02 01:01   좋아요 0 | URL
Actually, I haven't read his book yet. But I wanna meet him when I finish to read his book.

2009-09-02 0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03 0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09-03 14:16   좋아요 0 | URL
분노에 찬 제 인생!! 화해하면 되는데~ 어려워서 힘듭니다. 읽고 싶었던 책인데 그날 뵈면 저자싸인의 영광을 받아갈수 잇겟네요

여름숲 2009-09-04 12:30   좋아요 0 | URL
읽고 참 감명받아서 하나님이 특별한 은혜와 지혜를 주신 것 같아 작가를 질투했답니다. 지인들에게 많이 추천하고 구입도 해서 선물도 많이 했는데.. 작가가 한국에 오시다니.... 만남을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