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유르엔 > 하성란 작가님과 함께하는 와인파티 후기입니다~^^

  

 

 

 

 

 

 

열심히 빽빽하게 쓰다가 뒤로가기버튼 잘못눌러 상큼하게 날렸네요. 하하ㅠㅠㅠ 힘을 내어 곧바로 다시씁니다. 사실 하성란 작가님과는 첫만남이었습니다. 작가님이 어디서 만난적 있냐고 물으실때, 다음번엔 알라딘 와인파티때 뵈었다고 말씀드릴수 있겠네요.^^ 아니, 어쩌면 그냥 기억해 주실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제가 워낙 길치라 찾아가는데 애를 먹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빨리 찾아서 안심이었습니다. 요즘 날씨가 하도 변덕스러워서 비가 올까 날씨가 더울까 추울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적당히 선선한 날씨였습니다. 이런날 야외에서의 와인파티라니 정말 분위기 있었어요.^^ 디카가 고장나서 사진을 많이 못찍은게 아쉬웠어요. 그래도 사진으로 담을수 없는 많은 걸 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억들과 좋은 분들을요^^ 

저는 사실 작가강연회나 싸인회 등에 혼자 가는 편인데 이런 느낌의 자리라면 친구와 함께 애인과 함께 와도 어색하지 않고 좋은 자리라고 생각해요.^^ 문학이나 소설에 관심이 없어도 이렇게 여러 좋은분들과 어울릴수 있는 자리라면 꼭 한번 다시 참여하고 싶네요. 필레 드 서울 이라는 건물의 옥상에서 진행된 행사였는데요. 들어서자마자 은은한 음악과 함께 기나긴 테이블이 셋팅 되어있고 한쪽에는 디저트바가 셋팅되어있었습니다. 저녁시간이라 허기진 분들의 사정을 배려한 센스겠죠^^* 타이틀은 와인파티였지만 사실은 와인을 곁들인 저녁식사 였습니다.  

 당첨자 확인을 하고 뻘쭘하게 서서 앉을곳을 찾으려는데 작가님께서 본인도 혼자오셨다며 옆자리를 권해 주셨습니다.^^!! 작가님의 센스와 배려에 기분좋게 자리에 앉았습니다. 내가 여기 앉아도 되나 조금 쑥스럽긴 했지만요^^a 작가님이 정말 눈썰미좋으시고 섬세하고 꼼꼼하셨어요. 싸인을 해주실때도 일일이 독자분들의 이름을 수첩에 적으시며 독자분들을 기억해 주셨답니다. 싸인을 하실때 스탬프를 찍어주셨는데 뱀문양이었어요. 혹시나 뱀문양을 싫어하실지도 모르는 독자분들을 위해 뱀문양에 대한 신화적 의미도 설명해 주셨습니다. 뱀은 신화에서 신성한 존재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출판사 이벤트에 당첨되어 이미 싸인과 스탬프가 찍혀있었는데요. 싸인은 물론 제이름으로 또 받았습니다.^^ 근데 스탬프도 따로 하나 받을걸 그랬어요~ 작가님이 손수 찍어주시는걸로~! 다음번엔 주저하지 않고 받겠습니다ㅠㅠ  

 

 디저트바에는 여러가지 맛깔난 음식들이 뷔페식으로 셋팅되어있었습니다. 먹기 아까울정도로 이뻤어요.^^ 덕분에 맛있게 먹었지만요.ㅎㅎ 특히 소설의 제목이기도한 A 마크의 쿠키봉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찍어봤어요^^* 스티커와 함께 띠도 인상적이어서 쿠키를 먹고나서 하나 가져왔어요.ㅎㅎ

 작가님이 따라주시는 와인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제가 원래 술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처음에 작가님이 따라주신 이 와인은 드라이하지 텁텁하지 않고 맛이 깔끔했어요. 스위티한 정도까진 아니지만 디저트와 함께 곁들이니 어울렸습니다.  

와인과 식사, 이야기, 작가님과 함께 하는, 그야말로 근사한 파티의 밤이었죠.  

 

이번에 오셨던 독자분들은 참 인상적이었는데, 무려 부부가 두커플이나 오셨어요. 친구분들도 남남 여여로 오신분들이 계셨고. 뭔가 재미난 구성이었습니다.^^ 부부 두쌍은 솔직히 처음엔 결혼 안한 커플이신줄 알았습니다. 그만큼 완전 동안이셨어요. 한편으로 작가와의 만남에 함께올수 있다니 부럽기도 했구요.^^ 제 옆에는 친구끼리 오신 여자분 두분이 앉으셨는데 정말 보기좋았습니다. 저도 친구랑 올걸~ 하며 막 부러워 했습니다. 이렇게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자리라면 친구도 좋아했을텐데 말이죠~ 특히 제 바로 맞은편에 앉으신 부부는 작가님의 오랜 팬이셨는지 작가님과 친밀하고 다정하게 말씀 나누셔서 빛나보이셨습니다.+_+ 정말 작가님이 많이 기억하실정도로 팬이시라니, 게다가 부부시라니 멋진것 같아요. 같은 취미를 나누는 부부라니 정말 로망입니다.>_<  

 비록 아는건 별로 없었지만 짧게나마 작가님과 대화하는 것도 즐거웠고 같이 참여했던 독자분들과 이야기하는것도 즐거웠습니다. 짧은 기억력으로 이것저것 기억하지 못하는게 아쉽네요~ 저는 이번에 작가님을 처음 알았던지라 몰랐지만 주로 단편을 쓰셨다고 들었어요~ 이번 장편은 딱 소설만 놓고 봤을때는 여성분이 쓰셨다고는 상상하기 힘든 소재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여성분이기에 이렇게 섬세하게 담아낼수 있었다고 생각되는 소설이었어요. 조금더 용기가 있었다면 이것저것 물어봤을텐데 언제 또 이런 자리가 올지~ ㅠㅠ 이런 자리라면 (뽑아만 주신다면야) 몇번이고 참여하고 싶네요.^^ 

중간에 작가님과 독자분들과 다함께 이규홍님 작품을 감상하는 기회도 있었는데요.^^ 정말 제대로 문화생활 한것 같아요. 와인과 책과 미술이라니~ 제가 미술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후기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작품들이 하나같이 다 신기했습니다. 물방울같기도 하고 유리같기도 하고 플라스틱 같기도 했는데 만질수도 있다고 하여 만져보고~ 안에는 진공처리가 되어있다고 들은것 같아요. 살짝 공중에 떠있는 느낌이 신기했어요~ 디카만 있으면 요래조래 사진도 찍었을텐데 아쉬웠어요ㅠㅠ 사진 찍어도 된다고 하셨거든요~ 

다시 모임자리로 올라와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아쉽게 헤어져야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살짝 작가님과 투샷을 찍으려고 했는데 폰카로 찍기엔 배경이 어두워서 자꾸 흔들리더라구요ㅠㅠ 그래도 사진 찍어주신 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이라 작가님과 개인컷 찍을시간, 일명 포토타임이 마련되었습니다.ㅎㅎ 저도 작가님과 함께 찍었어요! 많은 사진들을 남길수는 없었지만 좋은 기억들이 많이 남은것 같아요.  

 함께했던 모든 분들 모두 즐거운 시간이 되셨으리라 생각되요.  

작가님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에세이 기대할께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자리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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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유르엔 > 2009년 두번의 인연 이지민 작가님과의 만남~!

작가님을 처음 만난것은 2009년 서울국제도서전시회에서였다. 그때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책의 세계에 막 빠지기 시작한 터라, 도서전을 온것도 그때가 처음이었다. 사전입장을 통해 한번은 무료로 구경을 하고 마지막날엔 자비를 들여 도서전엘 갔는데, 이유는 대략 한가지였다. <작가와의 대화> 행사가 정말 좋았기 때문이다. 이지민님은 5월 17일, 내가 마지막으로 전시전에 갔을때 뵌 작가님이었고, 그때 <그남자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그리고 그 내용이 왠지 매력적이라는 생각에 책을 사게되었고, 읽고 난후 만족스럽게 책을 덮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내가 무척이나 취향을 반영하여 책을 고르는 스타일인데 (같은 작가님이라도 취향에 안맞거나 하면 잘 읽지 못한다.) 이지민 작가님의 소설만큼은 왠지 전작도 궁금해져서 얼마전에 <모던보이>도 구입하게 되었다. 강연회 때 영화 시나리오를 쓰셨다는 말을 들어서인지, 소설이 영화화 되서인지 정말 담백하고 '모던'한 느낌이 좋아서 책을 금방 읽었다. 

 그런데 알라딘에서 이지민님의 강연회를 한다는 공지가 올라왔을때 진짜 거의 바로 신청글을 올렸다. 책에 대해 무지한 내게 이런 일도 다 생기는구나~ 새삼 놀라면서 '세상에 이런일이!'를 속으로 부르짖었다. 사실 <나와 마릴린>은 그 후에 산 작품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미처 <나와 마릴린>을 읽지 못한것이 조금 아쉬운 마음으로 남았다.  

 토요일 이른 시간의 (보통 강연회는 저녁 7시쯤에 하니까..) 강연회는 처음이라 서둘러서 준비를 했다. 건물 주위에서 방황을 하다가 함께 강연회를 보러오신 분들과 함께 들어갔다. 정말 '티타임'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과자도 아지가지한 게 정말 예뻤다.^^ 시원한 음료를 시키고 사진을 찍고 있는데 드디어 작가님 등장! 

 이렇게 가까이서 오븟하게 이야기를 나누게 될줄은 몰랐다^^; 정말 말그대로 '대화'가 가능한 분위기라 처음엔 어색했지만 나중엔 열심히 이야기했던것 같다. 작가님이 인사를 간단하게 하시고, 사회자분도 자기 소개를 하셨다. 사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자기소개를 했다. 이런 강연회는 처음이라 적절히 긴장되면서도 신선했다. 마치 엠티나 소풍온 느낌이었다. 그런 후 다들  어색하기도 해서 처음엔 다들 머뭇거리다가, 내 옆에 여성분(앞에 후기를 써주셨네요^^) 이 첫 질문을 해주셔서 '작가와의 만남' 다운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실제의 질문순서와는 다르지만 작품별로 묶었습니다. 질문 풀버전이 아닙니다.)    

  

#<모던보이>와 <그남자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의 문체의 차이에 관하여

그러고보니 <모던보이> 이후에 <그남자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 사이에는 <좌절금지>라는 제목의 책이 있었는데 어느 서점이나 품절상태여서 그 연유가 궁금했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수 있었다. 사회자분이 <모던보이>와 <그남자는 나에게 바래다달라고 한다>의 스타일 차이에 대한 질문을 해주셨는데, 아무래도 작품과 작품 사이의 긴 텀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이 맞다.사실 작가님은 단편을 잘 안쓰신다고.. 사실 난 <모던보이>보다도 <그남자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한다>를 먼저 읽어서 인지 의외라는 기분이 들었다.

작가님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를 써보고 싶었다고 하셨다. 에피소드 자체는 실제로 일어난 실화라고 하셨는데, 다만 표제작이었던 그 이야기는 제일 진짜 이야기같지만 사실은 작가님이창조해낸 이야기라는 말씀. 원래는 표제작이 아니었다가 여성 분들의 반응이 좋아서 표제작으로선정되었다고 한다. 단편화자가 거의 여성이어서 그런지, 여성들이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이 많았던것 같다. 실제로 주위에 누군가 한명이 겪었을 법한 느낌의 이야기.  

 

                                              # 현대가 아닌 이야기들이 많은데 자료 조사는 어떻게 하시는지..   

 집필기간은 짧지만 자료는 꾸준히 모으신다고 한다. 텍스트적이고 교과서적인 이야기보다는 실제 겪었던 일에 대한 실화가 담긴 책들을 중심으로 자료를 모으셨다고.. 정말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작업인데 (실은 내가 작가 지망생이지만) 나는 이 부분에서 제일 소홀히 하게 되는것 같다. 앞에 살짝 <나와 마릴린>에 관한 질문을 해주셨는데 책을 읽지못한 관계로 제대로 이해할수 없었던 관계로 패스ㅠ

#<나와 마릴린>이 영화화된다면? 

마릴린 먼로가 실존인물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재연 드라마가 될수도 있을것 같다는 말씀. 워낙 매력적인 인물이기도 하고, 외국배우이기 때문에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을듯 하다. 과연 마릴린 먼로의 역할을 소화할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 있다면 섭외를 할수 있을까.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이 부딪혀 아무래도힘들것 같다.   

 

#글을 쓰시다가 이야기를 갈아엎은 적은 있으신지.. 

내가 했던 질문은 아니었지만 심히 공감했던 질문. 그것을 안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모두 다 짜놓으신다고.. 구조나 플롯등은 다 작성해 놓으신 후에 쓰신다고 하셨다. 자료조사를 할때 꼼꼼하게 하셔서 언제든 불러내어 조합해 내신다고 한다. 많은 자료를 모아놓았다가 기억을 해내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시다 보니, 플롯을 일일이 나누어 사건의 요소들이나 캐릭터들의 등장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신다고 하는데, 갑자기 대학때 작법 수업이 어렴풋이 생각이 났다. 전지까진 아니었지만 큰 도화지에 해본 경험이 나도 있기 때문에..(시나리오 계열 학과 출신 입니다.ㅠ) 

    

#소설에서 영화화된 <모던보이>를 보신 소감.. 

사실 영화화 될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하셨다고 하셨다.^^ (특히 조선총독부..) 그런 불가능할 것같았던 설정들이 시각화되어 영화로 보여질때,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들이 '움직일때' 즐거움을 느끼셨다고 한다. 자신이 만든 인형이 살아서 움직이는 느낌! 정말 이것은 원작자만이 느낄수 있는 쾌감은 아닐까. 

#원작에서 각색된 영화의 설정에 대해..

 결말이 바뀐것은 상업영화적인 어쩔수 없는 선택. 나만 해도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해명이 결국은 독립운동을 하는건가? 생각했으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 원하는 '일제시대'의 캐릭터는 독립운동을 하는 영웅적 캐릭터를 원하고있다. 그래서 이해명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이해할수 없는 캐릭터가 되어버리는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던보이>의 원작의 결말에 좀더 손을 들어주고 싶다. 누구나 다 영웅이 되는것은 아니므로.. 그리고 그 환경안에서 살아보지 않은 이상 그 캐릭터를 '비겁하다'라고 말할수 있는 자격이 과연 현재의 시간을 살고있는 우리에게 있을까. 또한 뒤짚어서 생각해보면 '독립운동'을 한다는것으로, 거짓말 투성이인 조난실 양은 모두 용서가 되는것일까. 결국 상대적인 이야기인것 같다.  

작가님과 한번도 대화 안나눠본 분 이야기를 하시길래 그냥 내가 질문해 버렸다. 아니 그게 내가 강연회를 신청을 했을때는 신청자가 세명밖에 없어서 이거 나도 질문이라도 가져가야 덜 뻘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작품에 내용과는 상관없는) 작가님에 대한 질문을 몇가지 하였다.  

 #화자가 남성일때는 어떤 느낌으로 소설을 쓰시는지.. 

좀더 구체적인 얘기로는 <그남자는..>의 화자는 여자, <모던보이>의 화자는 남자였는데.. 작가분이 여성분이다 보니 여성의 화자로는 감정이입이 수월하게 될텐데, 그 반대일 경우에는 어떠한 느낌으로 집필을 하시는지에 관한 질문이었다. 실제로 작가분도 남자가 화자일때 많은 고민을 하고, 여전히 어렵다고 하셨다. 시나리오의 경우엔 3인칭이지만 남캐릭터가 나오는경우도 있으니까. 남캐릭터를 만들었을때 남성독자분들이 공감을 하지못하고 여성의 성향에 맞는 캐릭터를 그리는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을 작가님도 하신다고.. 그래도 이해명의 경우에는 일단 과거의 사람이고 만화적인 요소가 많아서 조금은 쓰기가 쉬우셨다고 한다. 최근들어 '남자를 이해하자!'라는 모토가 생기셨다고 한다.^^ 실제로 현실에 들어와서 남자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려면 남자를 이해해야 한다는 말씀.. 여자작가들이 남자캐릭터를 쉽게 묘사하는 방법은 '남자를 부정적으로 그리는 것' 이라고 한다. 그것은 정작 남자들의 심리를 꿰뚫거나 남자들의 입장에서  친절하게 사고하지 못하기 때문에 작가님은 좀더 그 속에 감춰진 내면에 대해  생각하게 되신다고.. 현실의 남자 캐릭터에 대한 묘사는 작가님께서도 항상 고민하고 있는 문제라는것이다. 

 #소설(그남자는..)속에서 보면 '진짜 나쁜남자' 들이 많은데, 집필당시에 대해..  

그 당시에 인터뷰를 하거나 만났던 분들은 저마다 상처가 있었고, 욕망은 많으나 정작 자기자신은 모르는, 돌이켜보면 나약한 존재들이라고.. 그러고 보니 내가 작가님을 처음으로 뵈었던 그 강연회는 <그남자는..>을 중심으로 이루어 졌었는데, 당시에는 필기도구를 가져가지 않아서 작가님의 말씀을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상처받은 여성' 에 대해 쓰시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실제로 작가님도 그렇게 말씀하셨던것 같은데 소설을 다 읽고 이제와 돌이켜보면 어느한쪽이 일방적으로 받은 상처는 아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작가님을 전혀 모르는 관계(남자든 여자든)에서 이야기를 나누게 될때 어떻게 하시는지..

작가들은 골방문화에 젖어있는 비사회적인 사람들이 많아서 그것을 떨쳐내려 노력하신다고 한다. 직업도 다르고 환경도 전혀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정식으로 '인터뷰' 요청을 하신다고 하는데, '인터뷰' 라고 하면 보통 사람들이 많이 꺼릴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오히려 '평생 한번 볼 사람' 이라는 인식이 있어 더 깊은 얘기까지 해주신다고 한다.

 #캐릭터를 만들어 낼때 &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납득이나 이해가 안되는 사람을 만났을때..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 낼때에는 글을 쓰지 않는 평범한 친구분들에게 물어보신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을때에는 '그 사람이 왜 그렇게 했을까' 를 상상하면서 소설을 쓰신다고 하는데. 이야기를 듣다보면 자극적인 이야기도 많이 듣게 되신다고..그럴때에 감정에 동화되기보다는 냉정하게 프로파일링을 하게 되신다고 한다. 이해되지 않는 인물에 대해 차갑고 건조하게 봐야만 이해할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그것이 완전한 의미의 '이해'라고 보다는 "왜"라는 동기부여의 측면이 조금더 강한 것 같다. 소설이든 영화든 혼자쓰고 자기만족을 하는것이 아니라 독자 혹은 관객과 소통을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그 캐릭터가 그렇게 되어야했던 이유를 제시해 줘야만 그 캐릭터에 빠져 읽거나 볼수 있듯이. 사실 글을 쓸때 그게 가장 힘든 작업이다. 

 아, 책의 표지를 직접 담당하셨던 분이 참여해 주셨는데, 표지를 그려내기 위해 책도 다 읽어보셨다고 한다. (그렇게 부탁도 받으셨고^^) 아무래도 대표적이고 디테일한 작업을 구현하려는 의도인듯. 남자분이신데, 이분은 남자보다 여자를 더 잘 그린다고 하신다. 그런데 그림을 그리는 분들은 대부분 조금 그런 경향들이 있는듯 하다. 확실이 '동성'의 인체는 너무 잘 알고 있기때문에 쉽게 그리기 꺼려지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에필로그 

 이 위에까지가 공식적인 행사의 후기입니다.^^ 사실 질문이 더 많았던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납니다.ㅠ 죄송합니다ㅠ 제가 중반까지는 일일이 필기도 하고 열심히 기록했는데, 후반부에 질문을 조금 몰아하다보니 마무리가 잘 안됩니다. 어디까지나 <후기>이지 평론이나 비평이 아니므로 조금 길게 주저리 거려보았습니다. 형식도 제마음대로 합니다.^^; 소감이기 때문에 문체를 정중한 문체로 바꿨습니다. 사실 블로그에서는 (두서없이) 후기를 많이 쓰는 편인데 서점 블로그에서 본격적으로 무언가를 남겨보는것은 처음입니다.  

 격식이 없고 편안한 분위기에서의 작가님과의 대화, 정말 좋고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공식 행사가 끝난뒤에는 따로 남아서 작가님과 이야기도 했어요. 길게 대화한것은 아니었지만 저도 작가지망생이고, 시나리오를 전공하다보니 작가님과 공통되는 점이 조금이나마 있는것 같아 기뻤습니다. 그리고 싸인받을때 '1년에 두번 만난 분' 이라고 해주셔서 영광이었습니다. 저 세권 다 가져갔는데 (...) 친절하게 일일히 싸인해주셨어요>_< 책이 너무 무거워서 비닐봉지를 부탁했는데 관계자분이 이쁜 종이봉투(출판사에서 만든 봉투인듯한데 상당히 예쁩니다!)도 주셔서 안정적으로 잘 담아왔습니다.^^ 그때 뵈었던 분들 모두 반가웠습니다. 주최해주시고 진행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등록해 놓고 보니 별로 후기가 긴것 같진 않네요. 다만 두서가 없어서 죄송합니다ㅠ오타는 애교로 봐주세요ㅠ이렇게 오픈된 곳에서 글써보는것은 처음이라 최대한 후기양을 줄이려 노력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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