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추적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
아카가와 지로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고양이가 사건을 해결한다는 다소 진부한 듯도 하지만 여전히 흥미를 끄는 소재인지라 잠시 망설이다 골라든 책이었다. 읽으면서 제법 재미있다는 생각도 했지만, 다 읽고 난 후에는 역시... 아쉽다는 생각이다. 재미있는 추리 소설이 되기 위해 많은 유머를 넣어 내용을 구성한 것 같은데, 이런 유머의 요소가 추리물의 흐름을 약간씩 방해한다. 일본 드라마에서 가끔 뜬금없는 상황에 나와 몰입도를 방해할 때 같은 느낌이랄까. 

 

명탐정의 규칙이라는 책이 있다. 그 책에는 추리 소설에 등장하는 온갖 규칙들에 대해 실랄한 비판을 퍼붓는다. 그 중에 하나가 변장에 대한 것이다. 소설에서는 남자가 여자로 분장하고 등장한 사실이 글로 처리되어 있기 때문에 독자들을 속일 수 있지만, 실제로라면 어림없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탐정이 아니라도 그저 보기만 하면 그정도의 분장이 들키지 않고 처리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소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남장을 하거나, 여장을 하는 등의 파격적인 변장이 아닐지라도, 범인을 찾는 과정과, 그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이 너무 급작스럽고 어색하다.

 

그저 재미로 읽는다면 시간을 때우기에는 나쁘지 않은 책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고양이를 너무 믿지는 말것. 허무하게 마지막 장을 덮게 될 지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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