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치타가 달려간다 - 2009 제3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0
박선희 지음 / 비룡소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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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도 그랬을까. 혹은, 나도 그랬을까.

아니면 이제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걸까.

과거에는 그저, '자기가 할 나름'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점점 당연하지 않게 여겨지고, 좌충우돌하는 아이들이 안쓰럽고, 상처받은 아이들이 눈에 더 잘 뜨이고, 그게 다 어른들 탓인 것 같고 그렇다.

 

더 자유로운 시대라는 말은 하기 좋은 말이고, 요즘 아이들에게 진정한 '자유'라는 게 있나 싶다. 아이들은 인터넷을 하고 게임을 하면서 매일매일 놀면 자유롭다고 느낄 지 모르겠지만, 잘 생각해보면 아이들은 제 판단으로 그 생활을 '선택'한 게 아니다.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이 있었고, 판단이 미숙할 때 그걸 골랐고, 그 중독성 강한 걸 일찍부터 접하면서 다른 선택지는 모두 박탈당한 것이다. 

 

밖에 나가봐야 산도 들도 없고, 놀이터에는 친구도 없고, 학원에 다니느라 하루를 다 소진하고 나면 생각이니 뭐니 다 귀찮고. 그러다 어느 날 정신 차리면 낙오자가 되어 있고. 그렇다고 공부 안하고 알바를 시작하니 부당함에 시달리고. 

 

헬리콥터엄마의 집요한 감시 속에서 친구를 빼앗기고 왕따까지 당한 도윤이

콩이 부서져서 이제는 가루도 남지 않은 집에서 나와 알바를 하며 생활하는 강호.

 

여기에는 그렇게 안으로 밖으로 상처입은 아이들을 잘 보여준다. 가정으로부터 학교, 사회에 부딪치는 아이들은 점점 자라면서 적응하거나 혹은 변화하려 할 것이다. 그들의 선택은 결국 의문으로 남을 수밖에 없지만, 어느 방향이 되었든 앞으로 나아가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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