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여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5
아베 코보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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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나는, 어쩌면 한없이 복잡해질 수 있는 주제들을, 무한정 단순하게 끌어내려 이해하는 버릇이 들어있다. 이것은, 정말로 단순할 수 있는 문제를 한없이 깊게 생각하던 옛날의 반작용일 수 있다.

모래의 여자는 - 뭐 여러 가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겠지만, 가령 주인공의 일탈과 고착, 사막의 이미지 등등을 통해 삶의 한 습성에 대한 깊이있는 고찰 어쩌구 하는 식으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내가 이해한 방식은 간단하다. 모래속에서 모래처럼 사는 여자, 그리고 떠돌아다니다가 모래를 취미로 삼게 되는 남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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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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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출판사의 상혼(또는 베르나르베르베르의 과시욕 내지는...)이 물씬 묻어난다는 느낌이다.
이 책은 백과사전이 아니라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창작노트" 정도의 제목이 붙어야 마땅할 책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손에 잡히는 쪽을 골라읽으면 읽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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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기린외전 3 - 협객불기의
좌백 지음 / 시공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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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백의 기나긴 장정 끝에 나온 역작.
1, 2부만으로도 한국 무협의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획은 이미 몇 년 전에 그어진 획이다.
지금 시점에서 작품 자체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런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면) 무협 문학사에서의 비중은 아무래도
몇 년이 지난 만큼 흐려졌다고 하겠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3부는, 1-2부에 비해 별로였다.
무엇보다도 주인공 왕일 - 혈기린의 카리스마가 예전보다 떨어졌다.

왕일의 카리스마는 1부에서가 압권이었다.
무공도 모르는 주제에 산 하나를 완전히 제압하는 광경이란...
무협이 재미있기 위해서 주인공은 굳이 천하제일 고수일 필요가 없다.

메시지라는 측면에서도 아무래도 1부만큼 강렬한 힘을 주지는 못한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것은 내가 열심히 읽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아무튼, 출퇴근 지하철 시간을 즐겁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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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 1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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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느 동호회에서 베르베르의 뇌가 재밌다고 했더니 사람들 반응이 "나원참 살다보니 그런 유치뽕을 재밌다고 하는 사람도 있네" 정도였다.

지금 나는 그 의견에 동의한다.
타나토노트는 내가 읽어본 소설중에 정말 최고로 유치뽕뽕뽕한 소설이었다. 도대체 뭘 하자는건지...

그런데 더욱 당혹스러운 것은, 인터넷 서점의 타나토노트에 대한 촌평들을 읽어보니,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 어쩌고 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는 것이다. 뭐 사실 기발하다고 부를 면이 없지는 않았다고 치더라도... 그 기발함은 소설적인 기발함이나 서사적인 기발함이 아니라 상상의 기발함이다. 그래서 재미있는 소설이라기보다는 재미있는 잡문이라고 하면 그럭저럭 괜찮을 것 같다.

뇌가 재미있었던 이유는
내가 예전에 열심히 읽던
광기의 역사를 기본 사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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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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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 조창인

지독하게 처절한 궁상이다.
선정성이라는 말에 대해 생각했다. 예전부터 나는 선정성이라는 말 뜻에 대해 의심하고 있었다.
소위 말하는 예술이냐? 외설이냐?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선정성이란, 인간이라면 가질 수 밖에 없는 본성에 대해 지독할 정도로 물고 늘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본성이란 말은 물론 논쟁의 여지가 있겠지만...
아무튼 나는 가시고기가 매우 선정적이라고 생각했다.
이 선정성은 다행히 대중에게 찬사를 받는 선정성이다. 그래서 이 책은 훌륭한 베스트 셀러이다.

잘 쓴 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특히 어린아이의 심리를 묘사하는 부분 : 어른이 흉내낸 어린아이라는 표시가 너무 강하다
그리고 문장 : 가끔씩 끼여드는 대책없이 낯 간지러운 문장들.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가는 소설 속에서
"돈을 벌기 위해 꽃그림을 붙여서 간질간질하게 쓰는 시집" 에 대한 성토를 한다.
그러나 이 소설 또한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이 사춘기 소녀의 설레임과 동급의 감정이라고 하기에는 아무래도
조금 걸리는 것이 있지만,

적어도 글을 쓰는 작가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글쎄다. 동급으로 놔도 괜찮을 것 같다.

같은 대중소설이지만, 예전의 "아버지" 와 비교하자면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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