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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기자 정문태 전쟁취재 16년의 기록
정문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인도네시아, 버마, 동티모르, 보스니아 등 세계의 화약고만을 찾아 전쟁의 참상과 이면을 보도해온 정문태 기자의 생생한 전쟁취재기다. 읽기만 해도 화약냄새가 코를 찌르고 전쟁의 참상이 가슴을 후벼파며,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의 추악한 잇권놀음에 분노하게 되는 책이다. 

이라크전 당시 CNN을 통해 마치 화려한 이벤트처럼 묘사된 폭격 전투장면은 최첨단의 기술로 최소한의 희생자만을 낸 가장 안전한 사례인 양 보여졌지만, 실상은 엄청난 오폭으로 인해 민간인들의 희생만 가져온 추악한 만행일 뿐이었다.

아직도 진상이 규명되지 않은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라오스에 남아있는 엄청난 불발탄과 지뢰들, 팔다리가 잘려나가는 죄없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미국은 보기나 하려나?

전쟁은 게임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땐, 더이상 정기자님이 취재를 나가실 일이 없을 정도로 평화스러운 세상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지만...현실적으로 그런 일은 불가능하겠지?

오늘도 어딘가의 전선에서 치열하게 전쟁의 참상을 열심히 취재하고 계실 정기자님의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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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수호지 세트 전 20권 고우영 수호지
고우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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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양산박 108호걸들의 호쾌한 이야기. 고우영 특유의 현실풍자적 묘사와 맞물려 읽는 재미가 짭짤하다 (송나라대 탐관오리들에게 골프접대라니 ㅋㅋ)

1975년 외압에 의해 중단되었던 만화를 거의 30년만에 새롭게 다시 그렸다고 한다. 그러나...20년전 3권에서 중단됐던 이야기가 권수만 20권으로 늘었지 여전히 나아가지를 못했다.

내가 갖고 있는 우석출판사간 수호지 3권과 요즘 나온 수호지 20권을 비교해보자면...예전에는 한페이지당 말칸이 거의 20개, 요즘 페이지에선 2-3개.그러니 권수가 늘 수 밖에

나머지가 나오기를 학수고대 했건만...마무리도 못하고 고화백께서는 올해 하늘나라로 떠나셨고, 볼때마다 아쉬움만 남는 작품이다.  정말 재미있는 얘기는 이제부터 시작될 때였는데. ㅠㅠ

고화백님. 거기서라도 마무리 꼭 해주세요~ 편히 쉬시구요...

하여간, 30년 전 원본을 그대로 복간한 [삼국지] 와 비교해보면 고화백의 그림체나 스케일이 많은 변화를 거듭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한편 재미있을듯.

(한가지 사족을 덧붙이자면, 개인적으로 보면 개정판 이전의 고화백님 그림스타일이 난 정말 고전적이고 멋졌다. 무송이랑 구문룡 사진은 정말 근육질 미장부였고, 반금련도 넘넘 매력덩어리였으며, 무대조차도 예전 그림체가 더 귀여웠는데...개정판의 그림체는 시원하고 개성적이긴 하지만 뭔가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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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묵시록 카이지 29
후쿠모토 노부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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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도박이 주제인 만화다.
그러나 그 도박은 포커나 화투같은 전형적인 그런 도박이 아니다. 도박의 [도] 자도 모른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 아마도 <가위바위보>라는 원초적인 게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테니.
그러나, 이 단순하기 그지없는 게임을 벌이는 남자들의 표정은 열렬하다 못해 사뭇 비장하고 장엄하기까지 하다. 문제는 인생이라는 판돈, 그들은 자신들의 인생을 걸고 이 게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정 가위바위보 게임에 말려들게 된 주인공 카이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들과 기막힌 상황들이 그려지고 있고, 이를 통해 아주 냉정하게, 잔인할 정도로, 인간과 자본주의의 속성이 묘사되고 있다.  

돈에 위력에 무릎꿇어 본 적이 있거나, 인간의 비열함.. 더러움에 치를 떨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결코 이 만화를 시시껄렁한 종이 나부랭이로 취급하지는 못할 것이다.

과연 우리는 삶과 죽음이 걸린 인생이란 도박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을까? 이처럼 [카이지]는 생각하고 싶지않은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까 보인다.

어딘가 어설프고 거칠어보이는 그림체와 촌스러운 연출 등이 읽기에 썩 호감을 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인간의 모든 추한 모습을 한 작품에 몰아넣은 야심, 그리고 그 야심을 성공시키는 작가의 통찰과 입심, 그러면서도 독자들에게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권유하는 능력은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너무나 대사가 심오하여 번역하기 난해한 관계로, 해적판도 안나온 만화 중 하나였다고.

현재 우리 도서관에는 26편까지 있음.

난 26편으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끝이 아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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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
서민 지음 / 다밋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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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를 만지는 여자][미래에서 온 사나이] 등 기생충을 소재로 한 추리소설을 집필, 우리 나라에서는 로빈 쿡보다 더 저명한 의학스릴러의 대명사로 필명을 드높이고 있는(정말?) 저자가, 의사라는 본인의 본업에 충실한 본격 건강에세이집을 발간했다. 이름하여 [헬리코박터의 변명].

헬리코박터는 위염 위암을 일으킨다는 원인균으로, 1년마다 한번씩 있는 우리 회사의 직원대상 건강진단에까지 버젓이 개별종목으로 떡하니 버티게 될 정도로 요즘 아주 유명세를 단단히 타고 있는 녀석이다.
내 옆자리에 앉아계신 팀장님도 헬리코박터 보균자로, 아침마다 꼬박꼬박 헬리코박터 퇴치에 좋다는 [윌]을 드실 정도니깐.
사실 [윌]은 좀 비싸서 그렇지 맛이 좋긴 좋다.. 팀장님 휴가가신날 빈자리에 있던 [윌]한개 슬쩍 마셔봤는데 먹을만 하더군.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순간 갈등이 생겼다. 헬리코박터 때문에 그 비싼 [윌]을 팀장님께 계속 드시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이 책에는 헬리코박터나 콜레스테롤을 비롯하여 우리가 그동안 언론이나 기타 대중매체에서 무비판적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왔던 '건강에 나쁘다' '건강에 좋다' 고 하는 대상들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지,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일반인 수준의 눈높이에 맞도록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물론 여러 전문서에서 인용한 내용들이 있고 전문적인 용어들이 담겨있긴 하지만, 하나도 어렵지 않고 아주 쉬운 말로 풀어주고 있다. 일반인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의학상식의 대중화에 일단은 성공한 책이라고 본다.

게다가 저자 특유의 입담과 위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우스운 대목은 키득키득 웃음을 터지게 하여, 버스에서 이 책 읽다가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는 통에 민망해서 혼났다.
일부 오타나 탈자가 간간히 발견된다는 점은 옥의 티이며, 가끔 웃길려다 보니 진짜 인용문인지 실제 인물인지, 저자의 주장이 맞다는 건지 틀리다는건지 긴가민가한 대목이 등장하는 것은 이 책이 그래도 전문의가 쓴 건강지침서라는 이름을 달았다는 점에서 볼때, 조금은 지양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서문에 등장하는 조선시대 명의 마태수라는 사람은 내가 알기로 확실히 없다 ㅡㅡ; 아마 저자의 필명인 '마태우스'에서 나온 유머성 애교로 넘어가 주어야 할듯.)

한가지 더 바라고 싶은 것은, 변명을 하고 싶은 대상들은 아마 이 한권에 언급된 대상들 뿐만이 아닐 것이다. 과대하게 평가되거나 너무나 오해를 받아 오히려 우리들의 건강에 피해를 주고 있는 대상들을 찾아, 진정한 모습을 앞으로도 시리즈로 속속들이 파헤쳐주심이 어떨지?

고3때 다녔던 영어학원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 중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 하나가 '진짜 지식인은 농부하고도 막힘없이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흔히 조금 알고, 배웠다는 사람들이 잘 하는 짓이 어떤 권위나 저명한 서양의 원서 이름 좔좔 인용하면서 잔뜩 어려운 말 늘어놓으며 일반인들을 좌절(?)에 빠뜨리는 것 아닌가.

그렇게 따져본다면 이 책의 지은이인 서민 박사야말로 영어학원 선생님이 말씀하신 참 지식인의 모습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흰가운 입고 알콜냄새 풍기면서 잔뜩 권위를 잡은채로, 꼬부랑말 써가며 환자를 주눅들게 하는 어려운 의사선생님이 아니라, "그건 이런데 말이죠"...하면서 조근조근 도란도란 얘기해주는 다정한 동네 아저씨의 모습이 연상되는건 비록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무릇 진짜 의사는,지식인의 모습은 이래야 하리라.

앞으로도 계속 쉽고 재미있는 의학서를 많이 쓰셔서 이땅에 올바른 건강상식의 보급과 질서를 위해 노력해주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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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2 1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24 1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올훼스의 창 - 외전
이케다 리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어린시절 하도 감명깊게 읽은 작품이라 이번에 정식 한국어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뻤습니다. 본편은 번역도 정확하고 수정도 없어서 그런대로 만족했어요. (단 책 크기가 넘 작아서 그림이 잘린게 좀 안타까왔지여...)

그런데!! 외전은 정말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우선 그림도 원작자인 이케다 리요코님 본인이 그린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그린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인물묘사가 넘 떨어져요. 또 아무리 외전이라 해도 주연(유리우스, 크라우스, 이자크 등)이 나오지 않는 외전은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드네여. 창의 전설이 이어지는 것을 보여주려고 일부러 다음 세대의 이야기를 선택했는지도 모르지만...하여튼 본편의 감동을 기대하시는 분들께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책입니다. 차라리 에로이카를 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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