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묵시록 카이지 29
후쿠모토 노부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그대로 도박이 주제인 만화다.
그러나 그 도박은 포커나 화투같은 전형적인 그런 도박이 아니다. 도박의 [도] 자도 모른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 아마도 <가위바위보>라는 원초적인 게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테니.
그러나, 이 단순하기 그지없는 게임을 벌이는 남자들의 표정은 열렬하다 못해 사뭇 비장하고 장엄하기까지 하다. 문제는 인생이라는 판돈, 그들은 자신들의 인생을 걸고 이 게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정 가위바위보 게임에 말려들게 된 주인공 카이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들과 기막힌 상황들이 그려지고 있고, 이를 통해 아주 냉정하게, 잔인할 정도로, 인간과 자본주의의 속성이 묘사되고 있다.  

돈에 위력에 무릎꿇어 본 적이 있거나, 인간의 비열함.. 더러움에 치를 떨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결코 이 만화를 시시껄렁한 종이 나부랭이로 취급하지는 못할 것이다.

과연 우리는 삶과 죽음이 걸린 인생이란 도박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을까? 이처럼 [카이지]는 생각하고 싶지않은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까 보인다.

어딘가 어설프고 거칠어보이는 그림체와 촌스러운 연출 등이 읽기에 썩 호감을 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인간의 모든 추한 모습을 한 작품에 몰아넣은 야심, 그리고 그 야심을 성공시키는 작가의 통찰과 입심, 그러면서도 독자들에게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권유하는 능력은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너무나 대사가 심오하여 번역하기 난해한 관계로, 해적판도 안나온 만화 중 하나였다고.

현재 우리 도서관에는 26편까지 있음.

난 26편으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끝이 아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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