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소설인데, 뒤늦게 펼쳐 들었다.

 

미국 중산층이라 불릴만큼 무리없이 살고 있는 30대 후반의 한 남성이

 

뜻하지 않은 기회에 살인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이야기...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것은

 

모나지 않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이것은 아닌데... 진정 내가 원하던 건 이게 아니었다는 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인물의 이야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평범했던 한 남자가 살인자가 되고, 자신의 신분을 위조해서

 

또 다른 나로 살아가는 것, 그리고 그것이 자신이 예전부터 꿈꾸던 삶이었다는 점이

 

이야기의 주된 요소다.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듯, 작가는 박학다식하고 치밀한 면모를 주인공의 심리를 따라가며

 

끝없이 보여준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야기의 결말이 아쉽다.

 

자신의 비밀이 밝혀지고, 그것이 실수라 하더라도 용인되기 힘든 진실이 꺼내지는 순간이라면,

 

이에 대한 나름의 또다른 해결이 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그가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이유가

 

결국은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자기 삶을 부정하면서,

 

자신의 꿈은 암실에 가둬두고,

 

이에 고급 카메라 장비들을 사대며, 위안삼으며 살아가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라는 점,

 

그것을 직면하는 순간, 자신에 대해 갖게 된 극한의 분노때문이었다는 건

 

책을 덮은 지금도 계속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우리가 떠맡아야 하는 일련의 기대들 또는 일상의 책임들과

 

그러면서도 한 때 꿈꿨던 삶에 대한 향수...

 

거기에서 진정 나다운 삶이란 후자일까.

 

지금 살아가고 있는 내 삶이 결국은 내 책임이고, 오히려 진정 나다운 삶은 아닐지,

 

질문과 생각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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