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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 - Let It Rai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영화를 보러 간 분들의 상당수가
아네스 자우이 감독의 전작, <타인의 취향>을 기억하고 있었을 것이다.

영화는 허당인 다큐멘터리 감독 미셀과 그를 돕는 초보 다큐맨터리 감독 카림이
인기페미니스트 작가인 아가테를 인터뷰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
중간에 미셀과 아가테 동생 간의 러브라인이 나타나고,
인터뷰 중간마다 유머스러운 일들이 벌어지는 등 영화는 중간중간 소소한 웃음을 유발케 한다.
하지만 너무 우아하게 적시려고 했던 건 아닐까.
우리네 인생이 예상했던 바대로 굴러가지만은 않는다는 것,
그것을 순간 쏟아지는 비와 연결지어 보여주려고 했던 의도는 전달되지만,
그 주제의식이 너무나 편하게 그려진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좀더 강렬하게 소나기나 한차례의 폭우가 내리는 것같은 감정을 기대했던
내 바람이 처음부터 과했던 것일지도 모를 일이고...

그래도, 겉으로는 멀쩡하고 프로같지만 얼렁뚱땅 캐릭터인 미셀은
이 영화의 감초와 같았다.
대머리 중년인 그에게 감독은 아이같은 순수함과 엉뚱함을 넣어 매력적인 캐릭터로 구축했다.
거기에 영화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음악이 영화 전반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영화 감상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