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점 - A Frozen Flow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결론적으로 영화는 감독이 보여주려고 했던 영화의 톤을 잃고 흘러가 버리고 말았다.

한마디로 과도하고 아쉬운 영화다.

홍림과 왕, 왕후 사이에 삼각관계에 대한 설정이

후사를 이어야 한다는 인위적 설정 속에 놓여 있었던 점,

그리고 여서 일곱번에 이르는 과도한 배드신 배치는

그들 사이의 필연적인 애정에 대한 감정이입은 저멀리 두게 했고,

그저 끊임없이 움직이고 노력(?)하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 같아 민망했다.

 

홍림(조인성)과 주진모(왕)의 배드신 역시,

영화 전반부에 배치되었을 뿐만 아니라, 노골적으로 처리되고 있어

갑작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또한 대사의 힘이 부족했다.

장면만으로 관객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것도,

불필요한 대사를 넣음으로써 영화 보는 중간중간마다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졌을 정도다.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보고 나서

<브로크백 마운틴>과 <패왕별희>, <데미지>, <정사> 등

인간의 애정을  훌륭하게 담아냈던 기억 속의 영화들을 떠올렸다.

 
'사랑'이라는 너무나 고전적이고 일반적인 소재.

하지만 이 소재에 대해 관객들이 영화의 미학을 느끼며 이에 제대로 공감하게끔 연출하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새삼 느꼈다.

(관객들의 공감이란 사랑의 행위를 다 보여주지 않고, 배우들의 눈빛과 말 한마디 만으로도 그들간의 감정의 결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사족) 이번 영화에서 감독은 그저 끝까지 보여주려는 생각이 더 컸던 것 같다.

그 끝까지 보여준다는 것이 결국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건지조차 놓친 꼴인 것 같아 

영화를 본 후 지금까지 뒷맛이 사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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