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정원 - The Old Garde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시대 속에 뜨겁게 산다는 것과 차갑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오래된 정원에 갇혀,  시대에 정면으로 뛰어드려던 사람(혁우)이

오히려 시대 안에 철저히 갇혀 시대를 상실했을 때,

그리고 전혀 새로운 세계 앞에 다시 던져 질 때의 당황스러움이란..

 

원작 소설의 흐릿한 기억.

그리고 임상수 스타일로 다시 가꿔진 <오래된 정원>.

 

개인적으로는 그 시대를 정면으로 담아내지 않고, 

배경으로 사용, 냉소적으로 그 시대와 인물들을 떠올리고 있는 영화라 생각된다.

 

내가 80년대 그 짙다는 시절을 경험하지 못 해서 그런 것인가.

난 윤희(염정아)에게도 혁우(지진희)에게도 감정이입할 수 없었다.

 

염정아란 배우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영화 곳곳에 최대한 아릅답게 그려지고 있는 그녀는

80년대와 지금까지를 이어주는 여성의 기운을 보여주는 것과는 별도로 아름다웠다.

 
지진희 역시, 20년 가까이의 세월의 흐름을 온 몸으로 연기하는 내공에는 도달하지 못 하고 있었다.

 
난, 영화보는 내내 어색했고, 그들의 차가운 말투와 갑작스런 행동 변화들 속에서 당황했다.

(무엇보다 사실적인 사건이 아닌 그 이후에 오가는 감정의 선을 보여주는 게 영화의 핵이었다면, 대사에도 더 공을 들였어야 했을 것이다. 몇 개를 빼고는 그냥 채워진 대사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주에 이어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착찹함에 사로 잡혔다.

하지만 그 감정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보고 나왔을 때와는 다른 색.

아쉬움과 거리감에서 오는 멍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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