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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없는 내 인생 - My Life Without M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말로 풀어지던 사연들을
장면으로 담아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일상적인 장면 속,
그녀가 죽음을 앞두고,
딸들, 남편, 엄마, 남자친구에게 남긴 혼잣말들은
왜 나에게 강한 울림으로 전이되지 못한걸까.
영화의 도입부에서 자신이 죽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노트에 열가지 적는 설정까지는 좋았지만,
그 다음부터, 중간에서는 그 소원들이 소품처럼 개별적으로 사용되어 버렸고,
그러다보니, 강하게 압축되는 굵은 이야기가 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몇 개의 씬은 여전 내 머리 속에 살아있다.
1. 비를 맞으며, 대지 위에 서 있던 앤의 모습
- 첫 장면으로 영화에 대한 기대와 신비로움을 불어넣어 주었다.
2. 마트에서 앤이 장을 볼 때, 종업원들이 음악에 맞춰 각자 춤을 추던 장면
- 환상적이면서, 코믹하기도. 그리고 그 안에서 유일하게 혼자 춤을 추고 있지 않던 앤의 낯선 외로움도 느끼게 해주었다.
3. 사랑을 고백하는 리와 헤어지며 마지막 키스를 나눌 때의 씬.
- 당신의 남편에게도 좋은 직업을 구해주고 싶고, 바퀴달린 집에서 당신이 살지 않게 해주고 싶다던 리의 말. 그리고, 당신 남편이 데리러 올 때까지 멀리서 지켜보며 있겠다던 마지막 리의 대사. 이후, 울음을 참으며 이어진 그들의 마지막 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