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는 평생을 거의 집 안에서 지내면서
인간과 신에 대한 심연까지 치열하게 파고 들었다.
여고시절,
내가 폭 빠져 바라보곤 했던 국사 선생님께서는
칸트의 이야기를 하시며,
집 앞 마당에서도 우주를 호흡할 수 있는 눈이 있음을 알려 주셨다.
이 영화가 말하는 것 맥락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숫자 속에, 우리의 삶의 다양한 모습들이 깃들여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우리 인생의 경이이고, 행복이라는 것.
무엇보다, 영화는 모든 간격을 넘어,
우리는 나눌 수 있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걸 억지스럽지 않게 그려내고 있다.
따뜻함을 나눌 수 있고,
거기에서 우리의 진실은 계속될 것이라는
포기할 수 없는 믿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