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 Daytime Drinking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천만원으로 만들어도 몇십억짜리 영화 이상의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음을.
영화 보는 내내 관객들의 키득거림이 여기저기 이어지더라.

한 남자의 5박 6일 정선여행 속 던져지는 엉뚱한 에피소드들과
그 풀이의 과정이 능청맞고도 영리했다.

지지리 궁상인 주인공에 실소하다가도
그것이 우리 청춘들의 모습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펼쳐진 이야기들이
주인공이 서울로 향하는 마지막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영리하게 마무리되고,
끝까지 웃음을 흘리게 만든 부분은 이 영화의 미덕이다.

개인적으로 워낭소리는 감동이 있지만,
다큐보다는 다큐형식의 극 영화 같아 내 정서를 끝까지 가져가진 못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반대로 극영화인데도
찌질하고 어리버리한 주인공에 웃다가 또 공감하다가
또 '남자들이란...'하며 혀를 차게 만드는, 참 사실적인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는 나 역시  술을 며칠 째 마신 사람이 되어 속이 쓰리고 어질어질했다.
오랜만에 괜찮은 영화 보고 난 후라, 기분 좋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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