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브이 포 벤데타 - (정식 한국어판) ㅣ 시공그래픽노블
앨런 무어 지음, 정지욱 옮김 / 시공사(만화)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누가 이 곳에 나를 가두어 놓은 것인가?
누가 날 이곳에 있도록 하는가?
누가 날 풀어줄 것인가?
누가 내 인생을 조종하고 속박하고 있는가?
나..... 이외에....
난... 자유다!
뛰어넘고(vaulting)
방향을 바꾸고 (veering)
나를 피해자(victim)로 만든
가치(values) 위에 토한다. (vomiting)
광대함(vast)과
신선함(virginal)을 느끼며
이것이 그가 느낀 것인가?
이 힘(verve),
이 생명력(vitality),
이 장면(vision)을,
이 길(la voie)을.
이 진실(la verite)을
이 인생(la vie)을
창작의 놀라움이란 '브이'와 같은 새로운 캐릭터의 창조 자체가 아닐까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을 이제서야 경험했다.
(하긴 한국판으로 나온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1983년부터 연재된 이 그래픽 노블은 당시 영국에 대한 두 작가의 뚜렷한 관점이 진하게 그려져 있다.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내뱉는 브이의 당대 세계를 향한 거침없는 복수극.
순식간에 겹겹이 진행되는 복수의 에피소드들이 읽다보면 적잖이 어지럽기도 하지만
한 번 읽으면, 브이의 카리스마에 압도당해 책을 놓을 수 없다.
특히 위에 인용한 구절은 거의 후반부에 나오는데,
이름도 없다는 브이의 실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20년도 훨씬 넘은 때 쓰여진 다른 나라 배경의 이야기가
지금의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강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지금의 이 땅에도 웃음 짓는 표정 그대로
상식을 넘어서고 부패한 패거리들,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자유를 가져가는 놈들을
한 번에 날려버릴 브이가 간절한 까닭이다.